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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여정 마친 도슨 감독 “고객 숙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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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여정 마친 도슨 감독 “고객 숙이지 마라”
  • <올림픽 특별취재반>
  • 승인 2018.02.1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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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우 10위·서정화 14위 등
남녀부 전원 결선 진출 성과

 토비 도슨(40)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대표팀 감독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마친 선수들에게 “자부심을 가져라”라고 격려했다.
 한국 모굴 대표팀은 평창올림픽에서 남자부 최재우(24)가 10위, 여자부 서정화(28)가 14위의 성적을 냈다.


 특히 내심 메달권 진입까지 노렸던 최재우가 12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부 2차 결선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탈락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남녀부에 모두 결선 진출자를 배출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 비해서도 부족하지 않은 경쟁력을 선보였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최재우가 유일하게 12명이 겨루는 2차 결선까지 진출했고, 여자부에서는 서정화와 서지원(24)이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도슨 감독은 12일 경기를 마친 뒤 “최재우는 오늘 좋은 경기를 했지만 운이 조금 없었다”며 “잘 타고 있었고 그대로 끝냈다면 최종 결선까지 갔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도슨 감독은 “그러나 최재우는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며 “지금까지 좋은 활약을 했고 오늘 많은 한국 팬들이 응원하는 가운데 최선을 다했다”고 칭찬했다.
 최재우는 2017-2018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세 차례나 4위를 기록,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메달권 진입도 바라볼 수 있다는 평을 들었다.


 동계올림픽에서 아직 메달이 없는 한국 스키의 희망으로 떠올랐으나 점프 착지에서 실수가 나오는 바람에 상위 6명이 겨루는 최종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도슨 감독은 전날 14위를 기록한 여자부 서정화에 대해서도 “골반을 다쳐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는데 그것을 이겨내고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며 “14위 역시 자랑스러워 할 만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어릴 때 미국으로 입양돼 2006년 올림픽 시상대 위에 우뚝 선 도슨 감독은 이후 국내에서 아버지를 찾았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홍보대사를 맡아 이 대회를 한국에서 여는 데 힘을 보탰다.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발표자 가운데 한 명으로 나섰던 그는 그해 11월 모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도슨 감독은 “이번 대회 결과로 한국이 모굴 스키계에서 재능 있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자평하며 “이 선수들이 4년 뒤에 베이징까지 갈 수 있는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달 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올림픽 동메달을 따고, 다시 올림픽 유치에도 나섰다”고 돌아보며 “지금까지 위대한 여정을 이어왔고 이 대회의 한국 대표팀 일원이 돼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위대한 여정을 마친 그는 “앞으로 저변을 확대하는 기초 프로그램에도 집중해서 기초부터 다지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평창 이후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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