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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쓰나미’ 충북도, 소 잃고 명성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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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쓰나미’ 충북도, 소 잃고 명성도 잃었다
  • 청주/양철기기자
  • 승인 2017.03.07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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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셀라·구제역 연속발생에 밤낮없이 방역…또다시 브루셀라 집단 발병
잇단 가축 전염병에 올 겨울 충북 남부권서 살처분된 소 1156마리 육박
조랑우랑 등 10년간 공들인 한우 브랜드 이미지 훼손·판로위축 우려

 충북서 브루셀라에 이어 터진 구제역 으로 밤낮없는 방역을 실시했으나 또 브루셀라가 집단 발생해 가축 전염병의 ‘진앙’·‘온상’이라는 불명예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축산 당국은 서둘러 살처분을 마치고 감염이 안 된 소를 도축·출하한다는 방침이지만 축산 농가들은 판로 위축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소 전염병은 올겨울 들어 충북 남부권에서 집중적으로 터지고 있다.
 지난 1월 10일 옥천의 한우 농장에서 브루셀라가 발병, 88마리의 소가 살처분됐다.
 이어 지난달 5일 보은의 한 젖소 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삽시간에 인근 6개 농장으로 번지며 986마리의 소가 매몰 처리됐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1월 브루셀라에 감염됐던 농장을 포함, 옥천 3개 농장에서 브루셀라가 발생해 소 82마리 살처분이 추진되고 있다.
 잇단 가축전염병으로 충북 남부권에서 살처분된 소는 1156마리에 달한다.
 소홀한 방역 탓에 가축 전염병이 잇따라 터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세균성 질병인 브루셀라가 불과 2개월 만에 같은 농장과 인근 농장 2곳에서 추가로 발생했다는 점에서다.
 방역 당국의 한 관계자는 “브루셀라가 처음 터졌던 농장의 소에 브루셀라 세균이 기생하다가 잠복기를 거쳐 뒤늦게 발생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전염병에 따른 대대적인 살처분이 이어지면서 충북의 한우 브랜드 이미지가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됐다.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에는 ‘조랑우랑’, 브루셀라가 터진 옥천에는 ‘향수한우’가 있다. 충북의 광역 브랜드는 ‘청풍명월 한우’다.
 엄격한 품질 관리가 이뤄지는 등 모두 10년 이상 공들인 브랜드이다.
 보은의 ‘조랑우랑’은 직격탄을 맞았다. 구제역 발생 농가 7곳 중 4곳이 이 브랜드로 한우를 납품하는 농장들이라는 점에서다.
 그나마 브루셀라가 터진 옥천의 경우 사정이 조금 다르다.
 브루셀라가 처음 발생한 농가나 추가 발생 농가의 경우 이 지역 대표 브랜드인 ‘향수한우’ 회원 농가가 아니다.
 이 지역 축협 관계자는 “브루셀라가 발생한 농장들은 특정 브랜드를 쓰지 않고 자체로 도축·출하해 왔다는 점에서 향수한우와도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브루셀라 발생지가 옥천이라는 점에서 ‘향수한우’의 브랜드 역시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2010년 최악의 구제역이 경북 안동지역을 휩쓸었을 당시 ‘안동한우’가 한동안 맥을 못 춘 것과 같은 맥락에서다.
 충북의 대표 브랜드 ‘청풍명월 한우’ 역시 마찬가지다. 전염병이 퍼졌던 농가가 납품한 소는 전혀 없지만 가축 전염병이 이어진 충북의 축산물 구입 자체를 소비자들이 경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도 관계자는 “2차, 3차 검사를 하는 등 엄격한 품질 관리를 거쳐 출하되는 상품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 외에는 달리 뾰족한 대책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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