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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지는 한반도’…아열대 과일·채소 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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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지는 한반도’…아열대 과일·채소 북상
  • 김윤미기자
  • 승인 2017.03.19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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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열대·아열대 과일 재배면적 2014년 1345ha서 작년 1406.5ha로 증가
패션프루트·파인애플·망고·키위 등 품목 다양…공심채 등 채소도 확대

 지구온난화로 한반도 연평균 기온이 오른 데다가 기술 발달로 아열대 과일과 채소 재배지가 갈수록 북상하고 있다. 

 

 19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따르면 국내 열대·아열대 과일 재배면적은 2014년 1345㏊에서 2016년 1406.5㏊로 증가했다. 

 패션프루트가 0.3㏊에서 44.4㏊로 늘었고, 파인애플은 통계에 없을 정도로 적었다가 4.5㏊로 증가했다. 

 망고, 키위, 용과, 아보카도, 파파야, 구아바, 바나나 등 재배하는 과일도 다양하다. 

 2001년 제주에서만 재배했던 망고는 지금 현재 전남, 전북, 경북 등 전국 150여 농가가 재배하고 있다. 

 패션프루트는 경북 김천, 충북 진천에서도 생산된다. 멜론은 강원도 양구에서도 나온다. 

 열대·아열대 채소 재배면적도 2014년 60.5㏊에서 2016년 254.5㏊로 3배 급증했다. 

 2014년만 해도 여주, 오크라, 울금만 통계에 잡혔을 정도로 열대·아열대 채소 재배면적은 미미했다. 

 그러나 2016년에는 삼채, 공심채, 얌 빈, 채소용 파파야 등을 새롭게 통계에 넣을 정도로 재배면적이 눈에 띄게 늘었다. 

 열대나 아열대 과일·채소 재배면적이 증가한 가장 큰 원인은 기후 변화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1911∼2010년) 국내 대도시 평균기온은 1.8도 상승했다. 

 세계평균 0.75도보다 그 폭이 훨씬 크다. 

 최근 10년(2001∼2010년)에는 0.5도 상승했다. 기온 상승 추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100년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현재보다 5.7도 더 오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2020년 이후에는 남부 전체, 2070년에는 한반도 이남이 모두 아열대 기후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예전에는 난방비 부담으로 실험단계였으나 이제는 따뜻한 날씨로 비용이 적게 들어 아열대성 과일 재배 성공 사례가 늘고 있다. 

 농민은 기존 작물보다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어 아열대 작물로 많이 전환한다. 

 전에는 유통 경로를 확보하기 어려웠으나 인터넷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판로도 쉽게 확보할 수 있다. 

 소비성향이 바뀐 것도 아열대 과일·채소 재배면적이 늘어난 요인 중 하나다. 

 외국여행을 하며 아열대 작물을 접한 소비자가 한국에서도 이를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 많아진 것도 아열대·열대작물 재배면적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남아 출신 근로자나 결혼이주여성이 자국에서 먹던 채소를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열대 작물 생산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객이 늘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을 여행할 때 김치를 찾듯, 동남아인도 한국에 와서 자국 음식을 찾는다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11월 펴낸 ‘e농사직설’에서 국내 아열대 채소 60∼70%를 외국인 근로자가 밀집한 경기 안산, 경남 창원, 부산 등에서 소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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