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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계정숲 숨길따라 쉬엄 쉬엄 경산자인단오제 구경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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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계정숲 숨길따라 쉬엄 쉬엄 경산자인단오제 구경오세요
  • 경산/ 변경호기자
  • 승인 2019.06.02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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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회째 맞아 축제 완성도 ‘UP’...호장장군 행렬로 화려한 개막 퍼포먼스

 

[전국은 지금 - 축제]
‘2019 경산자인단오제’ 7~9일 계정숲 일원서 개최

2019 경산자인단오제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경북 경산시 자인면 계정숲 일원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경산자인단오제는 고을 수호신인 한 장군에게 행하는 제례이자 신라시대부터 전승돼 오는 전통 민속 축제이다.

단오는 음력 5월5일로 1년 중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이며, 전통시대에는 설날·추석과 더불어 3대 명절 중 하나였다. 모내기를 막 끝내고 잠시 휴식하며 한 해 풍년을 기원하는 날로서 보릿고개를 넘기고 살아난 이들의 축제이기도 하다.

올해 경산자인단오제는 42회째를 맞고 있다. 주최 측은 지난 몇 년 간의 축제에서 지적된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특별한 볼거리를 준비해 이번 단오제를 차원 높은 무형문화재로 만드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우선 노점상들의 불법 영업, 바가지요금 등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먹거리 마당 공개입찰을 3년째 추진해 공정 투명한 운영을 꾀했다. 무더위 대책 역시 해마다 큰 골칫거리였는데, 이번에는 행사장에 쿨링포그 시스템을 설치하고, 체험부스와 단오 마당에 그늘막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시원하게 구경할 수 있게 했다.

이번 단오제의 주요 볼거리로는 7일 단오날 아침 9시 호장장군 행렬을 시작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44호인 ‘경산자인단오제 5마당’이 펼쳐지며, 오후 5시에는 드론 쇼와 이색 개막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이튿날인 8일에는 문화재 행사인 ‘고성오광대 공연’과 ‘제5회 경산아리랑제’ 특별공연을 개최하고, 대학생들로 구성된 ‘태권도 시범 공연’, ‘실용댄스 공연’, ‘대학생 치어리더 응원공연’ 등이 진행되며, 마지막 날인 9일은 미스터리 이색 가요쇼 ‘팔광대가면 가왕 가요제’가 펼쳐진다. 이어 오후 6시 김연자, 김혜연, 박구윤, 박세빈 등이 출연하는 ‘단오 음악회’를 끝으로 3일간의 막을 내리게 된다.

체험행사로는 계정숲 곳곳에 그네뛰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널뛰기, 국궁체험 등 우리 민속 전통 놀이와 여원화 만들기 체험, 한장군 체험, 창포머리감기 체험과 드론 체험 등 즐길 거리가 준비돼 있다. 이외 대학장사 씨름대회, 전국사진촬영대회, 계정숲 예술전 등 부대행사가 열리며, 또한 삼성현역사문화공원에서는 삼성현 백일장 및 미술대회가 마련돼 있다.

경산자인단오제는 무형문화재로서 해마다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번 단오제의 가장 큰 특색은 축제를 총괄할 총감독을 채용한 점이다.

신임 총감독의 아이디어에 따라 축제 기간 중 계정숲 일대에서 매일 호장행렬, 여원무, 팔광대 퍼레이드를 펼치는 점, 경기민요 이수자로 이 시대 특별한 소리꾼인 이희문 씨를 초빙해 첫날 무대를 오방신 공연으로 화려하게 장식하는 점이 이번 단오제에서 눈여겨볼 부분이다.

단오제가 열리는 계정숲 인근에는 자인전통시장이 있어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 옛 시골장터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어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는 자인전통시장은 ‘간칼치’와 함께 명절 제수용품 ‘돔배기’로 유명하다.

소금에 절인 상어고기를 가리키는 돔배기는 영남 지방의 제사상에는 항상 오르는 의례음식이다. 명절 차례상에 값싸고 품질 좋은 돔배기를 올리기 위해 대구에서 1시간을 달려 일부러 자인시장을 찾아오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다.

자인권 관광지로는 이밖에 삼성현역사문화공원, 반곡지가 있고, 용성면으로 더 들어가면 반룡사와 육동마을이 유명하다.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은 경산에서 태어나신 원효, 설총, 일연 세 분 성현의 훌륭한 정신과 의의를 계승·발전하는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진 다목적 복합 관광시설이며, 반곡지는 한가로운 농촌의 작은 저수지로 아름드리 왕버들과 푸른 하늘이 배경이 되는 사철 아름다운 곳이다.

구룡산 아래에 있는 반룡사는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요석공주, 설총과 원효의 설화가 남아있고, 신라 왕을 비롯해 왕녀가 이 절을 자주 찾아 불공을 드렸다 하여 그 고개를 ‘왕재’라고 한다.

이렇듯 자인 지역은 우리 고유의 전통인 단오제를 전승하며 경산의 역사와 정체성을 간직해온 곳으로 관광자원 또한 풍부한 문화의 고장이다.

[전국매일신문] 경산/ 변경호기자

byeon_KH@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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