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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행정중심도시' 뼈대다진 세종시, 성장기 본격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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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행정중심도시' 뼈대다진 세종시, 성장기 본격 돌입
  • 세종/ 유양준기자
  • 승인 2015.12.3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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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행정기관이 속속 자리를 잡으면서 행정중심 도시로서의 골격을 갖춘 세종시가 2016년부터는 본격 성장기에 들어선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 등의 이전고시를 매듭짓진 못했지만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중앙행정기관의 세종시 이전은 2016년 국민안전처, 인사처 등 4단계 이전을 끝으로 대부분 완료된다.
 허허벌판이나 다름없던 72.9㎢(신도시 2천200만평) 부지에 전국 어디든 2시간 내에 갈 수 있는 거미줄 교통망이 깔리고, 각종 기반시설이 속속 완공되면서 제법 도시다운 모습을 갖추게 됐다.
 공공기관 이전과 정부의 집중 투자로 세종시 인구는 어느새 20만명을 돌파해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
 이처럼 올해까지가 외형적 성장을 이루는 단계였다면 2016년부터는 내실을 다지고 실질적인 행정도시로 태어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연초부터 시작될 2단계 개발계획에는 도시 자족기능을 확보하고자 기업과 학교, 병원 등의 유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도시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신·구도심의 양극화 심화와 도시균형 발전과 관련한 갈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단계 개발완료…“외형성장, 인구 20만명 돌파”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세종시 신도시 개발은 3단계로 나뉘는데 지난해까지 1단계 개발이 완료됐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중앙행정기관과 정부출연기관의 이전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기반시설과 교통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됐다.
 세종시 건설에 배정된 국가예산 22조5천억원 가운데 현재 절반을 조금 넘는 12조 8000억 원이 투입됐다.
 덕분에 정주 여건은 눈에 띄게 개선됐고, 어느새 인구는 목표치인 15만명을 훌쩍 넘어 21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시 개발에 다양한 지표가 있지만 인구 증가야말로 세종시 개발이 정상 궤도에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중요한 지표”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까지 세종시에는 대전~유성연결도로, 정안IC 연결도로, 오송역 연결도로 등 4개(총연장 47.3km) 광역도로가 완공돼 주변 광역도시와 고속도로 연계성이 좋아졌다. 도시 내 계획된 전체 338km 도로 가운데 중 현재 145km(43%)에 대한 도로공사도 완료됐다.
 전국 어디든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미줄 도로망이 확보되면서 외부 접근성이 좋아졌고, 세종시 관문역할을 하는 오송역은 하루 1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역으로 급성장했다.

◆ 자족기능 확충…기업·대학유치 활발
 2016년부터 본격 시작되는 세종시 2단계 개발계획의 핵심은 ‘자족기능 확보’로 꼽힌다.
 도시가 스스로 성장하는 데 필수적인 도시 자족기능이 본격적으로 운용되는 단계다.
 이를 위해 행복청은 세종시 신도시 건설지역 내에 첫 산업단지 분양을 시작한다.
 4생활권에 위치한 첨단산업단지 내에 첨단 IT·BT 기업과 연구소, 대학을 유치해 세종시의 도시성장 동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86개 기업체를 포함해 KAIST, 고려대, 충남대, 한밭대 등의 대학들이 입주 의사를 보이고 있다. 고려대는 약학대학, 국가정책 대학원, KAIST는 의과학대학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복청은 아일랜드 코크국립대 및 틴들국립연구소와 MOU를 하고 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한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신도심뿐만 아니라 구도심에 조성된 산업단지 분양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세종시 차원에서 분양한 첨단산업단지가 100% 분양을 마쳐 기업들이 본격 입주를 시작하고, SK그룹 계열사인 SK바이오텍이 입주하기로 한 명학산업단지 역시 분양률이 현재 82%를 넘어서 조만간 분양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첨단산업단지에 18개 업체 입주를 마치면 매년 3천936억원의 생산효과와 982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발생해 세종시 경제볼륨이 대폭 커지게 된다.
 도시 북부지역에 있는 산업단지 분양이 활발해지면서 낙후된 북부권 경제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결정된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이 완공되면 사람·기업의 세종시 이전을 가속화해 국토의 균형발전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세종시 발전 초기단계를 중앙행정기관의 이전이 견인했다면 이제부터는 첨단산업단지에 들어설 기업·대학·연구기관의 산학연클러스터가 제2의 성장 동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극화·공동화 현상 풀어야 할 과제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으로 건설되는 세종시가 도시 내에선 신도심·구도심 간 심각한 불균형이 발생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처했다.
 중앙행정기관이 들어선 신도시 빨대효과에 따른 인구 유출과 상권침체, 투자감소 등의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사람들이 구도심을 떠나고 있다.
 특히 조치원역 일대 쇠퇴가 심각한 수준이다. KTX 오송역 개통으로 역 이용객이 감소하고, 시·교육청, 시의회 등 주요 공공시설이 신도시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눈에 띄게 경제활력이 떨어졌다.
 시는 이같은 지역 간 불균형을 없애고자 올해 초 청춘조치원과라는 전담 조직을 신설해 조치원역 일대를 비롯한 구도심 생활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행정기관이 들어선 신도시 지역을 제외한 세종시 모든 행정구역을 대상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여기에 도시 북부권에 속한 구도심 일대에 산업단지를 조성, 기업유치와 관련한 성과를 내고 있어서 조만간 지역경제 전반에 걸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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