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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다슬기 채취, 안전이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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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다슬기 채취, 안전이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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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1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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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 강원 횡성경찰서 횡성지구대 3팀장

전국적으로 30도를 웃도는 때 이른 무더위로 일찌감치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강가나 계곡, 해변 등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지난 15일 오후 홍천군 동면 개운천에서 A씨(여·75)가 다슬기를 잡으러 하천에 들어갔다가 물에 빠져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보다 앞선 14일 밤에는 홍천군 내촌면 내촌천에서는 B씨(61·가평군)가 스쿠버 장비를 착용한 채 다슬기를 잡으러 물에 들어갔다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해당 장소의 수심은 1m가량이었으며 박씨는 하천 가장자리의 그물에 걸려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6~2018) 도내에서 다슬기 채취 중 발생한 안전사고는 모두 28건이다. 이는 전체 수난사고(277건)의 10.1%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이 기간 다슬기를 채취하다 강가나 하천에 빠지거나 쓰러져 숨진 사망자가 25명에 달했다. 올해도 안전 불감증 탓에 다슬기를 잡다 물에 빠져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또 발생했다.
 
다슬기는 4∼5월부터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다가 초름인 6월부터 본격적으로 채취가 가능해 다슬기 안전사고가 6월부터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다슬기는 주로 계곡이나 하천의 바위틈에 숨어 자라기 때문에 전문적인 장비를 갖추지 않고도 쉽게 허리만 굽히면 잡을 수 있어 많은 피서객들이 물놀이 삼아 다슬기 잡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다슬기는 야간에 활동하는 야행성이어서 밤에 채취를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밤이라 물의 흐름이나 깊이를 가늠하기 힘들고 구명조끼와 같은 안전장비도 갖추지 않아 안전사고로 인해 목숨까지 잃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경찰에서는 횡성읍 섬강유원지, 갑천면 병지방, 강림면 노고소, 서원면 대산유원지 등 관계기관에 물놀이 위험구역에 대한 경고표지판, 안전선과 부표 등 안전시설물 점검을 요청, 물놀이객 안전을 위한 대책을 요구했고, 군에서도 안전요원 10명이 고정 배치하는 등 안전사고예방에 노력하겠다고 하였다.
 
물놀이 안전사고는 강, 계곡, 해수욕장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어느 곳에 가든지 물놀이를 하기 전 안전장비를 갖추고, 항상 주변 환경을 살피고 조심하지 않으면 느닷없는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고 망연자실할 수 있다.
 
첫 물놀이가 시작할 때쯤인 6월, 본격적인 무더위 속 해수욕장, 계곡, 강 등 가장 많은 안전사고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올해에는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때 이른 물놀이 안전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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