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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문화도시 광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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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문화도시 광주’ 알렸다
  • 호남취재본부/ 서길원기자
  • 승인 2019.07.29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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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개국 선수 2639명 ‘역대 최대’ 규모
가설 경기장·재활용 장비 등 절약 대회
외국 선수단, 국악공연·ICT 등 “원더풀”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폐막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28일 폐막식을 끝으로 17일 동안의 지구촌 수영축제의 열전을 마감했다.


 이번 대회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사상 가장 많은 국가와 선수단이 참여하고 국내에서 치러진 국제대회 중 가장 적은 비용인 ‘저비용 고효율’을 실현한 성공적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를 찾은 해외 선수단과 관광객에게 각종 공연과 체험으로 남도의 멋과 맛, 흥을 전달해 큰 감동을 안겨주는 등 ‘문화 대회’로서도 빛이 났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전 세계 194개국 2639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지 않은 데다 대회 초반 저조한 관람객으로 흥행 부진이 우려됐지만, 경영과 하이다이빙 등 인기종목이 시작하면서 대회 중반에 관람객 2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 부문에서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대회 예산은 총 2244억 원으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4조 2853억 원의 5.2%에 불과하다.


 단일 종목으로 치러진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6572억 원의 62.8%,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비 11%,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대비 36.3% 수준이다.


 그야말로 ‘짠물 대회’였다. 정부의 예산지원이 적어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지만, 시설을 최소화해 대회 이후의 운영·관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


 광주시는 기존 경기장을 활용하고 임시 수조를 사용해 과감하게 시설비를 줄였다.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고 창고에 묵혀있거나 버려질 예정이던 물품들을 재활용해 사용하면서 운영비도 아꼈다.


 경영과 다이빙 종목이 열린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은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때 사용했던 곳이다.


 관람석 1만 1000석과 메인프레스센터(MPC) 등은 조립식 건물로 해결했다.


 가설된 경기장은 차기 2021후쿠오카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광주를 방문해 시설을 살펴보면서 가장 감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구경기장은 남부대 축구장에, 하이다이빙 경기장은 조선대 축구장에 임시 수조와 관람석을 만들었다.


 아티스틱 수영 경기장도 기존 염주체육관을 리모델링한 뒤 임시 수조를 만들어 사용했다.


 대회가 끝난 뒤 철거하는 임시경기장의 경우 철골 등 건축자재는 독일 레이어사, 수조는 이탈리아 밀사풀 제품이다.


 임시로 가설된 경기장은 폐회 후 철거해 사후관리에 드는 운영비와 관리비 등 애물단지 논란을 해결했다.


 수구, 아티스틱 수영, 하이다이빙에 쓰였던 자재와 시설들은 대회가 끝난 후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재활용된다.


 선수촌도 도심 노후아파트인 송정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해 25개 동 1660가구에 선수와 임원, 미디어 관계자 등 6000여 명을 수용했다.


 선수촌 아파트는 대회가 끝나면 주민들이 입주한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평창올림픽에서 사용하고 남은 물품을 재활용해 아낀 돈이 7억 5000여만 원에 달한다.


 대회 전체 예산의 약 30%라는 저비용으로 모든 경기장 시설을 사후관리 부담 없이 효율적으로 사용했다.


 이번 대회 성공 개최의 주역은 뭐라 해도 1만 5000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시민서포터즈다.


 무더위에도 경기장 곳곳에서 땀을 흘리며 대회 운영과 지원의 두 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통역 832명, 경기 진행 336명, 일반 777명, 의전 105명, 시상 78명, 수송 411명 등 모두 3천126명의 자원봉사자는 선수단에 ‘친절한 광주’의 이미지를 심어준 일등 공신이다.


 204개 팀 1만 1600명의 시민서포터즈는 국가를 초월해 출전 선수를 응원하면서 남도의 정과 시민의식을 세계에 심어줬다.


 안전과 운영 분야에서도 17일 대회 기간 단 한건의 대형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그야말로 안전한 대회를 실현했다.


 ‘무사고·무결점’ 대회를 위해 대테러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군·경·소방 등 1일 28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철저한 예방과 함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개인의 일탈로 말미암은 사건인 AD카드 위조범과 일본인 몰카범 등을 자원봉사자가 적발, 경찰에 신고해 사전 차단했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에게 제공한 남도 특유의 정을 담은 맛과 멋, 문화 체험 등은 평생 간직할 추억거리로 남기에 충분했다.


 각국 선수단은 일정을 쪼개 광주시민과 함께 남도 투어에 나서는가 하면 5·18민주화운동의 실상과 의미를 알아보려는 발길도 꾸준히 이어졌다.


 국악 공연, 한복 체험, 사찰 음식, 정보통신기술(ICT) 등 각종 체험행사에 참여한 외국 선수들은 한국의 문화에 ‘원더풀’, ‘뷰티플’을 연발하기도 했다.


 국내 선수 경기력과 대한수영연맹의 미숙한 행정 등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광주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수영인들에게 ‘문화도시 광주’의 이미지를 깊이 심어준 점을 가장 큰 소득으로 강조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를 가장 적은 비용을 들이고도 사건·사고 없는 안전한 대회로 치를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높은 시민의식 덕분”이라며 “앞으로 남은 마스터즈대회가 끝날 때까지 안전 대회로 마무리하기 위해 긴장을 끈을 놓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서길원기자 sgw3131@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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