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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고인돌 군락 언덕에 서서 갈대와 들꽃의 춤을 바라보며 옛 사람들의 시정(詩情)을 생각한다.결실의 가을, 저 황금 들녘은 벼의 파도다. 벼 화(禾)가 불 화(火)가 만난 글자 가을 추(秋)는 수확(收穫)의 이미지를 품었겠다. 쌀이 되는 벼와 세상 변역(變易)의 핵심인 불이 만나다. 무슨 명상을 줄까. 시인이며 화가인 당신은 이 가을을 어떤 모습의 서정(抒情)으로 떠올릴까? 갈대숲에서는 그때 어떤 화음이 흘 전문가 칼럼 | 전국매일신문 | 2023-10-24 10:00 [강상헌의 하제별곡] 문일지십(聞一知十) [강상헌의 하제별곡] 문일지십(聞一知十) 강상헌 언어철학자·시민사회신문주간 이불 被(피) 한 글자로 ‘문자’ 열 개 깨치기워낙 Ctrl+C와 Ctrl+V에 익숙한 세상이다. 따서 붙이는 그 과정, 따붙이기의 편리함이 말과 글의 뜻을 망가뜨릴 수 있다. 하늘 무너질까 하는 괜한 걱정 기우(杞憂)일까? 말글은 우리 마음의 드러남이니. 게다가 베끼기는 표절(剽竊) 즉 절도 범죄다. 우크라이나에 이어 (‘중동(中東)’이라는 이름으로 서양 사람들이 불러온) 지중해 동쪽 지역에서 전쟁이 터졌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다. 신문 방송 등, 서양 사람들이 붙인 명칭으로는 극동(極東)에 속하는, 우리니라 언론들이 일제히 전문가 칼럼 | 전국매일신문 | 2023-10-17 10:48 [강상헌의 하제별곡] 나와 우리, 저와 저희 [강상헌의 하제별곡] 나와 우리, 저와 저희 강상헌 언어철학자·시민사회신문주간 박명림 교수와 아시안게임의 ‘저희(나라)’의 비교 고찰‘저희 나라’란 말이 유난히 크게 들리는 시기이다. 귀에 거슬린다는 뜻임을 독자 여러분들은 이미 아시리라. 항저우의 아시안게임, 흥미진진하다. 선수들 각오나 경기 후 소감에다 중계방송팀(아나운서, 해설자)의 말에서 ‘저희 나라’가 나오면, 좋았던 분위기가 갑자기 망가진다. 이 말의 빈도(頻度)는 걱정스러울 정도로 잦다.어법(語法)의 측면으로도 그렇지만, 뜻을 새겨보면 참 어처구니가 없다. 너와 나의 나라 대한(大韓)을 스스로 낮춰 겸양(謙讓)하는 것이 저 ‘저희 나라’다. 잘못이 전문가 칼럼 | 전국매일신문 | 2023-10-10 10:00 [강상헌의 하제별곡] 레시피와 음식고전 [강상헌의 하제별곡] 레시피와 음식고전 강상헌 언어철학자·시민사회신문주간 문헌 없어 실체 없다고? 그럼 남도밥상은 ‘뻥’인감?음식은, 생활에 고여 맺힌 (그) 겨레와 지역의 슬기다. 보석 같은 문화의 결정(結晶)이다. 먹는 것이 먹는 이들의 본디가 되는, 생명현상의 중요한 요소다. 인류 존재의 여러 형태를 결정(決定)하는 생명의 화학(化學)이다. 그 화학의 핵심은 요리다.요리는 마음과 레시피 즉 정서(情緖)와 요령(要領)의 합체다. 마음과 레시피는 종이에 줄을 그어 가위로 잘라내는 본뜨기와 같을 수 없다. 물리학과 화학의 차이와 비유할 수 있을까? 재료에 영혼을 불어넣는 작업인 것이니.레시피(recipe 전문가 칼럼 | 전국매일신문 | 2023-09-26 10:00 [강상헌의 하제별곡] 다시 ‘뿌리 깊은 나무’다 [강상헌의 하제별곡] 다시 ‘뿌리 깊은 나무’다 강상헌 언어철학자·시민사회신문주간 문해력 맹탕과 책맹의 AI시대, 한창기의 시선은... ‘한국문화의 보석’ 한창기 선생 궂긴 지 26년, ‘문해력 절벽의 시대’가 왔다. 마치 기후재앙처럼,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읽으려 하지도 않는 새싹 세대의 상황은 이미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환경이 됐다. 하제(내일)를 어찌 기약하랴. 내일이 있을까? 인터넷에다, 유튜브도 있으니 굳이 글 읽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려는가. 한자(문자)가 팽(烹)당한 후의 현상이라고 했다. 그것 뿐 일까? 비행기로 물건을 실어 나른다는 공수(空輸)의 원래 뜻은 스러지고, 산지(産地)에서 빨리 전문가 칼럼 | 전국매일신문 | 2023-09-19 10:00 [강상헌의 하제별곡] 궂긴 소식과 부고알림 [강상헌의 하제별곡] 궂긴 소식과 부고알림 강상헌 언어철학자·시민사회신문주간 아무리 점을 쳐 봤자, 인간은 죽기 마련이다.요즘 ‘부고알림’이나 ‘부음알림’이란 메시지가 휴대전화에 늘 뜬다. 부고(訃告)나 부음(訃音)이 디지털 신호로 날아오는 것이다. ‘부고’나 ‘부음’보다 ‘**알림’을 더 자주 보는 것 같다.사람의 죽음을 알리는 기별, 영어로 오비추어리(obituary)다. 생로병사의 종착(終着)이니 동서양 할 것 없이 (언론매체에도) 중요하다. 서양의 어떤 신문은 오비추어리로 매우 유명하다. 공과(功過) 즉 죽은 이의 공로와 과실(過失)을 사실대로 적고 매섭게 평가하는 것이다. 결혼식 주례사처럼, 어떤 전문가 칼럼 | 전국매일신문 | 2023-09-12 10:00 [강상헌의 하제별곡] 동해 말고 ‘한국해’다 [강상헌의 하제별곡] 동해 말고 ‘한국해’다 강상헌 언어철학자·시민사회신문주간 독도가 일본해의 섬인가? 미국의 이 결정은, 뜻이 뭐지?사물의 이름은 그 본디를 나타낸다. 명실상부(名實相符), 이름을 본질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까닭이다. 독도(獨島)를 저들이 ‘다케시마’라고 하면 콧방귀도 안 뀌는 것과도 같다.혹 우리 정부는, 미국 일본과 협의하여 독도(獨島)가 있는 저 바다의 이름을 일본에 넘겨주기로 한 것일까? 아니면 한국을 왕따시킨 채 그렇게 결정했나? 그럼 독도는 일본 땅인가? 대중적으로도 (오펜하이머와 바비를 합친 것보다 더) 치명적일 이 사태에 대해 3국 중 어느 누구도 정식으로 그 속내나 내용을 발표 전문가 칼럼 | 전국매일신문 | 2023-09-05 09:56 [강상헌의 하제별곡] 국립중앙도서관의 ‘지도의 날’ [강상헌의 하제별곡] 국립중앙도서관의 ‘지도의 날’ 강상헌 언어철학자·시민사회신문주간 지극히 넓은 1402 강리도, 2023 마음의 눈으로 보다.‘천하는 지극히 넓다.’로 시작한 참찬(參贊) 벼슬 권근(1352~1409)의 발문(跋文·후기)은 우리를 설레게 한다. 독서계의 키워드, 1402년 그려진 우리의 세계지도 강리도 얘기다.안으로 중국으로부터 밖으로 사해(四海)에 이르기까지 몇 천만리인지 알 수 없다. 이를 줄여 몇 자 크기로 만들자면 상세하지 못하기 마련이다. 지도가 다 허술해지고 마는 것이다.늘 보아오던 지도와 모양이나 면적 등이 다른 이유가 설명됐다. 권근은 좌정승 김사형과 우정승 이무에게 지도를 연구하여 전문가 칼럼 | 전국매일신문 | 2023-08-29 10:00 [강상헌의 하제별곡] 이봉창 선생과 ‘왜왕’의 명칭 [강상헌의 하제별곡] 이봉창 선생과 ‘왜왕’의 명칭 강상헌 언어철학자·시민사회신문주간 일왕이 지워버린 천황(天皇)-공공언어의 이런 소통"나는 일왕을 죽이는 일을 결코 이봉창 한 사람이 멋대로 벌이는 난폭이 아니라 조선 민족이 전반적으로 독립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그 민족을 대표하여 첫 번째 희생자로서의 결행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던 것입니다.“8월 15일 전후(前後) ‘광복절 주간’이라고 할 시기에 서울의 용산역 대합실에서 선보였던 독립운동가 이봉창 선생(李奉昌·1900~1932)을 기리는 전시물의 일부다. 독립기념관과 한국철도공사가 마련했다. 선생은 독립운동에 투신해 김구 선생의 품 안에 들기 전에 철도원이었다. 전문가 칼럼 | 전국매일신문 | 2023-08-22 10:00 [강상헌의 하제별곡] 검색과 사색(思索) [강상헌의 하제별곡] 검색과 사색(思索) 강상헌 언어철학자·시민사회신문주간 박근혜 때 그 ’피습남’의 부활인가-교사 피습男박근혜 커터칼 피습(2006년) 송영길 쇠망치 피습(2022년), ‘테러’ 때마다 언론 한 귀퉁이에 고개 내밀던 ‘피습남’이란 말, ‘뜻을 알고 말을 쓰세요.’ 고언(苦言) 아끼지 않았지만, 또 나왔다. 이번엔 ‘교사 피습男’이다.언론의 ‘말’은 공공(公共)언어다. 공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그 말의 필자나 화자(話者), 그 들의 언론사도 같다. 언어의 속뜻 챙겨온 이 책상물림은 무안하다. 내 노력이 부족했구나...‘스승 찾기’로 학교 알아낸 교사 피습男...’ (대전일보, 8월 9일) 전문가 칼럼 | 전국매일신문 | 2023-08-17 09:59 [강상헌의 하제별곡] 카르텔, 우리 혼을 죽이다 [강상헌의 하제별곡] 카르텔, 우리 혼을 죽이다 강상헌 언어철학자·시민사회신문주간 혼자만 잘 살겠다고? ‘악의 꽃’ 피워내는 독초들카르텔, 당장은 좀 버는 것 같겠다. 허나 크게 보면 일진일퇴(一進一退)다. 이끗노린 마귀 손장난에 세상 망가지면 그 안에서 꼼지락거리는 인생 등은 모두 하릴없이 박멸(撲滅)될 터. 그 퇴보가 결국 지한테도 손해임을 아는 건 최소한의 감수성이다. 사람이 사람인 이유다. 기후재난 상황이 ‘강 건너 불’인가? 낼모레 당장 암 걸려 죽는 것도 아닌데 바다에 ‘처리수’ 좀 친다고 왜 가짜뉴스 난리질이냐고? 아서라, 우리에게도 자손과 미래는 있어야 하지 않겠니?영화 ‘기생충’은 비참으로 덕(德 전문가 칼럼 | 전국매일신문 | 2023-08-08 10:20 [강상헌의 하제별곡] 날씨요정의 ‘아에이오우’ [강상헌의 하제별곡] 날씨요정의 ‘아에이오우’ 강상헌 언어철학자·시민사회신문주간 묘령의 미모, ‘기적의 발성법’도 놀라울 뿐...영어 쓰는 나라의 BBC CNN 같은 방송을 보면서 늘 생각하는 점이다. 출연자, 특히 뉴스 등 프로그램 진행자나 기자 등 노출 빈도(頻度)가 높은 이들의 입의 모양에 관한 얘기다. 이(齒牙 치아)와 혀, 입속이 다 보일 정도로 확실하게 입을 좌악좌악 벌린다. 배우나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말(언어)의 뜻을 전하는 수단인 소리(發聲 발성)는 또렷해야 한다. 나를 포함한 주변과 우리 방송 출연자들의 발성(법)을 주의 깊게 살피게 된다. ‘아 에 이 오 우’ 입모양 힘써 가르쳐주시던 국민학 전문가 칼럼 | 전국매일신문 | 2023-08-01 10:00 [강상헌의 하제별곡] 각성의제(覺醒議題) [강상헌의 하제별곡] 각성의제(覺醒議題) 강상헌 언어철학자·시민사회신문주간 청년들은, 깨어라. 문명이 정신을 갉아먹기 전에...흑인으로, 또 여성으로 미국 최초의 부통령이 된 카멀라 해리스가 바이든과 트럼프 등 늙은 ‘스트롱 맨’들의 정글에서 존재감을 포효(咆哮)했다. 플로리다에서 ‘노예문제’에 관해 목청 돋웠다. 인상적이었다. CNN 등 언론에 드러난 ‘그들의 정치’다. 트럼프 곁에서 ‘기회’를 탐내는 (야당인) 공화당 플로리다 주지사 론 디샌티스가 해리스에게 반론을 폈다. 이 공방(攻防)을 보도하는 와중(渦中)에 ‘woken agenda(워우큰 어젠다)’란 말이 문득 들려왔다. 아, 이들도 이런 개념을 전문가 칼럼 | 전국매일신문 | 2023-07-25 10:00 [강상헌의 하제별곡] 접때 석(昔)-홍수의 언어학 [강상헌의 하제별곡] 접때 석(昔)-홍수의 언어학 강상헌 언어철학자·시민사회신문주간 누가 저 비를 멈추게 할 것인가? ‘훌 스탑 더 레인(Who’ll Stop The Rain)’, 문명비판 분위기 담긴 1970년대 미국 팝그룹 CCR(씨씨알)의 히트작, 베트남전 반전(反戰) 노래다. 밥 딜런, 존 바에즈 등과 함께 반향이 컸다. ‘누가 저 비를 멈추게 할 것인가?’란 뜻. 큰 비 보며 저 노래를 떠올렸다. 얼른 그쳐야 할 텐데, 간절한 마음 때문이었겠다. 이번에 극한호우(極限豪雨)라는 ‘용어’가 세상에 떠올랐다. 1시간 누적 강수량 50mm 이상, 3시간 90mm 이상일 때를 가리킨다고 한다.다른 나라 얘긴 줄만 전문가 칼럼 | 전국매일신문 | 2023-07-18 09:00 [강상헌의 하제별곡] 노학자의 ‘생활의 발견’ [강상헌의 하제별곡] 노학자의 ‘생활의 발견’ 강상헌 언어철학자·시민사회신문주간 핵(核)앞에, 인간은 성숙한가? 시든 꽃잎을 보다.닮고 싶은 스승 강정채 선생님이 새벽에 ‘뜻’을 보내셨다. 잠을 이루지 못하셨나 보다. 비 오고 큰 물소리에 여러 생각 하셨으리라. 국립대 총장을 지낸 과학자(의학박사)다. 작은 뜰 있는 시냇가 담양의 그 집에 가본 적 있다. ‘아름다운 여성’으로 기억되는 마리 퀴리(1867~1934)와 남편 피에르 퀴리, 부부는 함께 1903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방사능을 방출하는 새 원소 라듐의 발견과 분리의 공로에 대한 평가였다. 당시 수상소감을 단상(斷想)과 함께 보내주었다."라듐은 범 전문가 칼럼 | 전국매일신문 | 2023-07-11 10:00 [강상헌의 하제별곡] 명분(名分)이 천심이다 [강상헌의 하제별곡] 명분(名分)이 천심이다 강상헌 언어철학자·시민사회신문주간 ‘일본 핵 처리수’ 괴담질 막는단다. 헌데 왜 한국이 막아?이건 정치 얘기가 아니다. 상식의 뜻이면서, 세금(稅金) 내는 시민의 마음이다. 대충의 줄거리를 간단히 새겨보자. 일본이 “안전하다.”고 했단다. 국제원자력... 어쩌고 하는 국제기구도 아마 ‘일본의 뜻이 맞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발표를 해 줄 것으로 일본 정부는 기대하고 ‘저걸’ 태평양 바다 아래에 내밀어 둔 부리로 하루바삐 싸버릴 태세다. 인류의 바다를 겁탈하는 것이다. 저 태평양은 일본의 것도, 국제원자력... 이름 가진 기구의 것도 아니다. 일본의 전문가 칼럼 | 전국매일신문 | 2023-07-04 10:00 처음처음이전이전12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