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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효자 품목' 절임배추 하천 수질오염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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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효자 품목' 절임배추 하천 수질오염 '주범'
  • 청주/ 양철기기자
  • 승인 2014.02.2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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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소득을 올릴 수 있어 농촌의 효자 품목으로 각광받는 절임배추가 새로운 하천 오염원으로 떠올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김장철만 되면 주변 하천의 염도 수치가 급격히 상승, 유량이 적은 하천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절임배추의 ‘본고장’ 괴산의 20개 하천, 40개 지점에서 채수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 절임배추 생산농가가 밀집한 오가천과 문방천, 대전천의 염도가 다른 하천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가천 상류의 나트륨 농도는 11월 538.8㎎/ℓ, 12월 182㎎/ℓ에 달했다. 하류 역시 11월 66.7㎎/ℓ, 12월 80.9㎎/ℓ로 조사됐다. 평상시 이들 하천의 나트륨 농도는 9.4㎎/ℓ에 불과했다. 또 평상시 23.6㎎/ℓ에 그치는 이 하천의 염소 이온 농도는 11월 195㎎/ℓ, 12월 206.8㎎/ℓ까지 치솟았다. 오가천 주변에는 절임배추 생산 농가가 밀집돼 있으며 11월과 12월이 절임배추 최대 성수기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이 하천의 나트륨·염소 성분 상승은 배추를 절인 물 방류가 원인인 것으로 보건환경연구원은 분석했다. 배추 절임에 사용하는 소금물의 염도는 해수의 2.1~4.8배에 달한다. 배추를 절이고 난 소금물은 어류의 생리 조건을 악화시키거나 폐사를 유발하고, 장기적으로는 성장 장애까지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이 배추를 절인 소금물의 생태 독성을 분석한 결과도 비슷하다. 고농도의 소금물이 하천으로 무단 방류되면 유량이 적은 하천의 생태계는 크게 훼손될 수 있다. 괴산군은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배추를 절인 소금물을 수거해 수분을 증발시켜 소금을 재생산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처리한다고 하지만 수거되는 소금물은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환경연구원은 괴산에서 절임배추를 생산하는데 사용된 소금의 회수율은 28%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했다. 나머지는 하천으로 방류되는 셈이다. 조성렬 환경연구사는 “절임배추 생산 시기에 상류의 오가저수지와 방곡저수지의 방류량을 늘려 하천의 염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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