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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국민 횟감’ 광어 날개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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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국민 횟감’ 광어 날개없는 추락
  • 제주/ 곽병오기자
  • 승인 2019.02.1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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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가격 1kg당 9천원 선 ‘30년만에 최악’…생산원가 1만1천원노르웨이산 연어·일본산 방어 수입량 증가가 적자 운영 부추겨

국민 횟감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광어의 최근 산지 가격이 1㎏당 8500원에서 9000원 선까지 하락해 30년만에 최악에 이르러 제주 수산업계가 신음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어류양식수협에서 분석한 양식 광어의 생산원가는 1만 1000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하면 1㎏당 9000원에 10t을 팔면 2000만 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 도내 358개 양식업체가 각각 10t씩 팔았다면 71억 6000원의 손해가 발생하는 셈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자료에 나타난 지난해 제주지역 전체 광어 생산량 2만 2463t이다. 이 같은 생산량이 올해 그대로 유지되고 현재와 같은 가격이 연말까지 계속된다면 총 449억 원이 넘는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해마다 인건비와 사료비, 전기요금 등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은 크게 늘었고, 반면에 출하가격은 하락했다. 인건비 등 고정비 상승이 현재 적자 운영의 가장 큰 요인이다.

노르웨이산 연어와 일본산 방어 수입량 증가도 적자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연어 전체 수입량은 지난 2016년 2만 7527t, 2017년 2만 9626t, 2018년 3만 7400t으로 해마다 늘었다. 지난해에는 일본산 방어가 1574t이나 수입됐다. 전년도 748t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제주는 물론 다른 지방에서도 ‘겨울 방어’가 제철 어류로 소문나면서 일본산 방어들이 전국에 있는 횟집에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출량 마저도도 지난 2017년 3만 2898t으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 2만 7635t으로 16% 줄었다.

제주도와 제주해수어류양식수협, 양식업체들은 지난달 수차례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우선 무차별적으로 수입되는 연어에 대해 FTA 관세율보다 우선 적용되는 특별긴급관세를 부과하고, 일본산 방어에 대해서는 4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요청했다.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광어 군납 물량을 100t에서 500t 이상으로 늘려달라고 건의했다.

도와 제주어류양식수협은 또 활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80억 원을 투입해 광어 가공·유통센터를 건립한다. 제주시 오라동에 건립할 이 센터에는 가공 및 보관시설과 전문 음식점 등을 갖출 예정이다.

 

[전국매일신문] 제주/ 곽병오기자
byong5_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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