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막 반드시 지켜내야
상태바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막 반드시 지켜내야
  • .
  • 승인 2019.09.30 13: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매일신문 .>

지난달 29일 충남 홍성에서 신고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사례가 최종 음성으로 판정됐다. 충남도 등 방역 당국과 지역 양돈농가들은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충남도와 양돈농가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의심 신고는 전국 최대 사육두수 및 양돈 밀집단지인 충남서 처음 접수된 것이어서 한때 방역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음성으로 확인됨에 따라 한숨을 돌리게 됐다. 29일 충남도에 따르면 전날 홍성군 광천읍 한 도축장에서 도축을 대기하던 계류장에서 돼지 19마리가 폐사해 있는 것을 도축장 검사관이 발견, 농림축산식품부에 신고해 정밀검사를 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앞서 1차 부검 결과 소견을 토대로 도축장 계류장에 돼지가 일시에 몰리면서 압박에 의해 질식사한 것으로 판단했다. 도 관계자는 "전날 정오를 기해 전국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해제되면서 돼지 출하량이 급증하자 돼지 마릿수가 급증하면서 발에 채거나 깔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SF는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도는 폐사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병성 감정을 벌일 계획이다. 또 도내 거점소독시설 22곳과 논산·보령·홍성·천안·당진 등 5개 시·군 10곳 양돈 밀집 단지 이동통제초소에서 차량 소독과 외부인 출입 제한을 강화한다. 교차 오염을 막기 위해 경기도와 인천, 강원지역에서 사육된 소 반입, 충남지역 소 반출 금지 조치도 유지된다.


돼지열병 감염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방역 당국은 언제, 어떻게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돼서 어떤 매개체와 경로로 퍼지게 된 것인지 아직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돼지열병 발생 농장의 위치 등을 고려해 북한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발병 농장이 비무장지대(DMZ)를 따라 띠를 두르 듯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병 농장은 북한과 이어진 강이나 하천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공통점이 있다. 멧돼지 등 여러 야생동물이 쉽게 건널 수 있을 정도로 수심도 얕다. 최근 태풍이 북한 황해도 지역에 상륙하면서 접경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멧돼지나 멧돼지의 분변 등이 떠내려와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증거가 없어 혼란만 가중하고 있다. 확산경로 역시 마찬가지다. 방역 당국은 1~4차 돼지열병이 발생한 곳은 발병농장을 오간 차량과 사람을 통해 전염됐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5·6차 농장은 역학관계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7차 발생농장인 강화군 석모도 농장은 당국을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 강화도 본섬과 다리 하나로 연결된 석모도의 이곳 농장은 다른 발병 농장과 12㎞ 이상 떨어져 있고, 폐업상태여서 남아있는 돼지는 2마리밖에 없었다. 예방적 차원에서 혈청을 채취해 검사하다 감염이 확인됐다. 잔반 급식도 하지 않았고, 차량으로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도 적어 감염경로가 안갯속이다. 돼지열병 확산 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정부는 결국 길목을 지키지 못하고 전국에 내려진 이동중지명령을 28일 정오까지 48시간 연장해야만 했다. 이동중지명령이 풀리더라도 경기 북부와 인천, 강화 등지의 차량 이동은 계속해서 제한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2차 중점관리지역(경기·인천·강원 전역) 밖으로 방역망이 뚫리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 돼지열병이 이곳을 벗어나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루라도 빨리 최초 바이러스 유입과 확산 경로, 감염 매개체 등을 파악해 효율적인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 국방부 등 관계부처 간 협력체제도 재점검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