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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이스' 대책마련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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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이스' 대책마련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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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1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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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도로위 암살자'로 불리우는 블랙아이스(Black ice)로 인한 사고가 급증함에 따라 결빙 취약구간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도로공사, 지방국토관리청, 건설기술연구원, 교통안전공단 등 관계기관들은 16일 세종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국토부는 현재 지정된 결빙구간을 전면 재조사하고 추가로 결빙 취약구간을 지정할 필요가 있는지를 검토했다고 한다.

블랙아이스는 추운 날씨에 눈·비 등이 내리면서 노면에 언 얼음으로, 아스팔트의 색깔이 그대로 투영돼 검은 얼음처럼 보인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블랙아이스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운전자가 맨눈으로 사전에 인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오전 4시 41분께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 고속도로 상행선 곡선구간에서 블랙아이스로 인한 트럭 등 20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 등 6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사고지점 2km 떨어진 하행선에서도 20여대가 연쇄추돌해 1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일대에는 이날 새벽에 0.7~0.8mm 비가 내렸는데 추운날씨에 얼어붙은 도로에서 차량들이 미끄러지면서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역에서도 이날 블랙 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오전 5시 28분께 영동군 심천면 4번 국도를 달리던 화물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넘어지면서 차량 6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기사 A씨(60) 등 2명이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오전 8시 20분께는 충북 음성군 생극면 도로에서 빙판길 교통사고 처리를 위해 갓길에 정차 중이던 경찰 순찰차를 뒤따르던 승용차가 들이받아 경찰관 1명이 다치기도 했다.

충북경찰청은 이날 오전 충북에서 블랙 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가 총 22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7번 국도에서는 엑센트 승용차가 거진∼간성 방면으로 운행 중 결빙된 도로에서 미끄러지면서 차량 5대 연쇄 추돌하기도 했다. 같은 날 오전 고성군 간성읍, 죽왕면, 토성면 일대 7번 국도에서도 출근길 크고 작은 추돌사고가 잇따랐었다.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블랙아이스 사고 예방법은 △차량 통행량이 적은 지방국도 등 터널, 지하도의 경우 블랙아이스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서행 △블랙아이스 구간을 지난다고 의심되면 브레이크 사용을 자제하고 최대한 직진 운행 △기상 상황을 충분히 숙지할 것 등이다. 특히 블랙아이스로 차가 미끄러졌을 경우 차량을 반대 방향으로 돌리는 것은 금물이다. 차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도는 '스핀 현상'이 생기고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으면 더 심하게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500명이 넘었다고 한다. 안전운행은 운전자의 기본이다. 그러나 이러한 유형의 사고에 대해 운전자의 탓 으로만 돌리기에는 정부의 대책이 너무 미흡하기만 하다. 위험구간에 제대로 된 안내판이나 사전에 모래나 염화칼슘을 살포했었다면 하는 아쉬움을 떨쳐버리기 힘든 실정이다. 당국은 위험이 상존해 있는 전국의 고속도로, 일반도로 등에 대해서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조사와 재발 방지책 마련에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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