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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또 다른 시작에서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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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또 다른 시작에서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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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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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훈지방부 부국장 속초담당

올 한해도 어느덧 마지막 날이다. 2019년 1월 1일 달력을 접 한지 벌써 365일이란 시간이 흘렀다. 또 새로운 12달 봄.여름.가을.겨울로 나눠져 365일이 우리 앞을 기다리고 있다. 달력은 우리에게 새롭게 또 새롭게 다가오면서 일상에서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처럼 달력이 없던 시절인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별자리 위에서 움직이는 태양의 위치를 살피는 것으로 계절의 변화를 미리 예측할 수 있었다고 한다. 초저녁 해가 진 직후 북쪽 지평선 위에 놓인 북두칠성의 모양이나 북쪽 하늘 위로 지나가는 별자리를 보고 봄이 시작되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마야인들은 태양, 달, 행성을 그들의 생명을 관장하는 신이라고 믿고 이 신들이 자신들을 지켜준다고 굳게 믿었던 마야인들은 신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지구 주위를 이 신(천체)들이 일정한 주기로 회전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마야인들은 이것을 토대로 달력을 만들었다. 마야의 달력은 29일과 30일을 주기로 하는 태음월력, 6개월을 주기로 하는 태음력, 260일을 주기로 하는 탁금력, 365일을 주기로 하는 태양력 등이 있었다. 마야인들이 계산해 낸 일년을 정확히 말하면 365.2420일이다. 우리가 첨단 천문장비로 관측해서 계산해 낸 365.242196과 비교해보면, 당시 마야인들의 계산이 얼마나 정확했는지를 알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쓰는 태양력(양력)의 기원은 기원전 46년 로마의 율리우스 황제 시절이다. 그 전에 쓰던 달력은 요즘 것과 마찬가지로 한 달이 30일 혹은 31일이었지만, 1년이 10개월뿐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계절의 흐름과 맞지 않게 됐다고 한다. 이런 문제를 고치기 위해서 달력에는 없는 윤달을 만들어 수시로 덧붙였다.

그러나 이 윤달 제도는 여러 문제를 발생시켰고, 이에 황제가 된 율리우스는 1년을 12개월 365일로 바꾸면서 오늘날 달력이 널리 쓰이게 된 기원이라고 한다. 이후 인디언들은 달력을 만들 때 자연의 변화를 주제로 1년 열두 달의 이름을 정했다. 부족마다 다르게 불렀지만 모두 자연의 변화에 친밀하게 반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디언 풍카족은 12월을 ‘무소유의 달’, 주니족은 ‘태양이 북쪽으로 다시 여행을 시작하기 전, 휴식을 위해 남쪽 집으로 떠나는 달’, 수족은 ‘나무껍질이 갈라지는 달’이라고 불렀다. 12월은 모든 것을 다 비워내고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시간이란 의미인 듯하다.

최근 송년회 등을 통해 한 해를 뒤돌아보면서 한 해 동안 감사한 일이 무엇이며 행복한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봤다. 매월 찾아오는 열두 번의 월급날보다 기다려지고 감사했던 일들이 분명히 많았는데 순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평소 감사 생활이 몸에 배지 못한 자책감이 들었다.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은 다름 아닌 잊고 사는 소소한 일상이다. 미국의 그리스도연합교회는 하루 열두 번의 감사를 하라고 성도들에게 권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에 열두 번 감사하면 삶이 행복으로 가득 찰 것 같다. 예를 들면 감사는 이런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새날을 주심에 감사’하고, 아침 식사를 하며 ‘아내의 정성과 수고에 감사’한다. 일터에서 ‘일할 수 있는 건강 주심에 감사’하고, ‘일하는 보람에 감사’하며 일과 후엔 ‘작은 성취감에 감사’한다. 저녁 식사할 때 ‘함께 식사할 수 있는 가족 주심에 감사’하고 신문과 책을 보면서 ‘여가를 주심에 감사’한다. 잠자리에서 ‘하루를 평안하게 인도해 주신 은혜에 감사’하고 꿈속에서 ‘생명을 주신 은혜에 감사’한다는 등이다.

이런 일상의 훈련을 통해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닫혀 있던 사람들과의 관계가 회복된다. 또 소통할 수 있는 기쁨을 맛보며, 삶의 불안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소소한 것에서 우리가 감사를 느끼고 행복을 누릴 수 있다면 삶이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 현재 많은 사람이 삶의 한가운데서 분주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행복하려면 일상생활을 통해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자연의 변화에 민감하고 영혼이 맑게 깨어있을 때 우린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러기 위해 영적인 민감성이 필요하다. 고든 맥도널드는 저서 ‘마음과 마음이 이어질 때’에서 “민감함이란 사람들의 삶 이면에 숨어 있는 실체들을 보고 듣고 느끼며, 그에 따라 적절한 행동이나 반응을 결정할 수 있는 독특한 능력”이라고 말했다. 삶의 한가운데서 어떻게 자신의 영혼을 고요히 응시하느냐가 중요하다. 분주한 일상을 잠시 멈추고 지금 나는 어디쯤 서 있는지 주변을 돌아보자. 재미를 찾아 헤매기보다 자신을 돌아보는 침묵의 시간을 가져 보자. 행복의 마중물을 만드는 침묵의 시간이 필요하다. 행복이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삶의 조건들을 내가 어떻게 바라보느냐, 인생의 소소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느냐 없느냐에 좌우된다. 각자에게 12월을 보내고 새 해를 맞는 시점에서 행복의 마중물을 준비하는 날이 되길 바란다. 2020년 또다시 시작되는 열두 번의 달에 매일 행복을 느끼는 일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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