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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의 데스크에서] ‘우한 폐렴’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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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의 데스크에서] ‘우한 폐렴’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 최재혁 지방부국장
  • 승인 2020.01.3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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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지방부국장

중국 우한(武漢)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급증하면서 전 세계가 비상이다. 현재 일본과 대만, 베트남, 미국, 싱가포르 등지에서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 각국이 초긴장 상태다. 북한도 북한 내 거주 외국인의 중국여행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히고 있다.신종 감염성 괴질이 또 등장했다.

40도가 넘는 고열과 함께 기침,호흡곤란, 피로 등 전형적인 독감 증상으로 시작되고, 폐렴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데 작년 12월 초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에서 처음 등장한 괴질은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가 아니라 왕관 모양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포유류와 조류에서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RNA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전자 현미경으로 봤을 때 태양 외곽의 붉고 둥근 띠를 뜻하는 ‘코로나(corona)’와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 바이러스는 1930년대 닭에게서 처음 발견된 후 개·돼지·조류 등의 동물에 이어 사람에게서도 발견됐다.

처음에는 소나 돼지와 같은 일부 동물에겐 매우 치명적이지만 사람에게는 대개 가벼운 감기만 일으키고, 어린이들에게선 설사 등의 장 질환을 일으키는 등 위험성이 높지 않은 질병으로 여겨졌다. 그러다 다른 형태로 변이된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치명적인 감염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대표적인것이 바로 우리나라를 강타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SARS)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MERS)다. 지난 2003년 세계적으로 유행한 사스는 약 8천명의 사람이 감염돼 이중 10%가 사망했고, 지난 2005년 우리나라에 상륙한 메르스 역시 전 세계적으로 1400여명이 감염돼 그중 37%인 557명이 사망했다.

전염병의 세계적 전파의 퀀텀점프는 비행기의 출현이 가져왔다. 비행기는 빠르고 멀리 전염병을 실어나를 수 있다. 전염의 세계화와 동시화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다. 2003년 초 중국 광저우에서 발생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비행기의 능력을 입증했다. 사스 감염자가 머물렀던 호텔은 인큐베이터가 됐다. 호텔 고객들은 비행기를 타고 전 세계로 전염병을 퍼 날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달 초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중심으로 발생한 집단폐렴 유발 병원균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새로운 형태의 코로나 바이러스로,‘우한폐렴’이라고도 한다. 중국 우한시 화난 수산시장에서 첫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수산시장 내 상인들이 토끼나 뱀 등 야생동물을 도축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적 재앙이 될 수 있는 치명적 전염병인 만큼 철저한 방역대책이 필요할 때다.

신종 전염병이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다. 세계농업기구 관계자는 인간집단의 팽창, 자연서식지의 침범, 인간과 야생동물의 국간 이동과 뒤섞임, 자연 서식지와 생태계 교란, 가축과 야생동물의 동시사육, 야생동물 종 또는 야생병원체의 지역 간 이동, 기후변화, 광범한 항생제 사용 등을 꼽았다. 인간의 행동에 의해 초래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의학의 발달로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지 않는 가라는 기대가 있다. 과학자들은 항바이러스 백신을 만드는 데 최소한 4개월에서 6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설사 백신을 만들어도 투약에 천문학적인 비용과 수년의 세월이 걸린다고 한다. 그 사이 바이러스는 살기 위해 새로운 변이를 일으킨다. 인간의 노력을 무위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 ‘기침과 재채기는 반드시 입을 가리고 하라’든지, ‘손을 씻어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마라’ ‘피곤하면 쉬어라’는 대응책이 최선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는 향후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3대 요인으로 식량부족과 기후변화, 전염병 유행을 지목한 바 있다. 신종 전염병은 자연의 섭리에 거스르는 인간의 오만에 대한 자연의 경고가 아닐 수 없다.

감염병은 예방이 최선이다. 개인의 철저한 위생관리는 물론 검역에 구멍이 없어야 한다. 일차적으로 공항과 항만 등 출입국과정에 검역시스템을 완벽하게 가동할 필요가 있다. 이차적으로는 지역별 의료기관 선별진료 시스템을 구축해 입국 때 걸러지지 않은 유증상 자를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진료, 관리해야 한다.

바이러스성 질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선제 대응과 타이밍이 중요하다. 때를 놓치면 속수무책인 경우가 다반사이다. 지금이 바로 골든타임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전국매일신문] 최재혁 지방부국장
jhchoi@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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