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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실제상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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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실제상황 입니다
  • 한영민기자
  • 승인 2020.03.02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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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민 편집국 국장석

몇 십년 전의 일이라 정확한 날짜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대한민국  전 영공에 "국민 여러분 실제상황 입니다" 이라는 다급한 민방위 멘트가 전해져 전 국민들이 잠시 정신이 혼미해지는 아찔함을 느낀적인 있었다.

당시 적국기인 미그기가 대한민국 영공을 깊숙히 침범해 잠시 전쟁이 난 것이 아니냐는 착각으로 온 국민이 혼란에 빠졌던 기억이다.

그때는 미그기가 즉시 귀순의사를 밝혀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2020년 3월 2일 현재 전 세계는 지구촌을 침범한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목숨을 건 전쟁을 치루고 있는 '실제 상황'이다. 그러나 이렇듯 심각한 실제상황을 대처하는 정부와 정부관계자들의 자세는 그때와 지금은 너무나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그때는 즉시, 최우선적으로 국민들에게 상황을 전달하고 또 안심시키는 등 솔직하고  시기적절한 안내 및 대처로  잠시의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지금은 매일  확진자가 늘어나고 사망자까지 발생하고 있는 '진짜 실제상황' 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을 지켜야 하는 의무와 도덕적 책임이 있는 정부와 정부 관계자 및 국가 지도자급 인사들의 희생적인 지도력과 리더쉽이 실종된 듯 해 이 땅의 국민들은 하루하루 불안감에 떨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에는 '국가는 국민을 보호한다'고 됐고 '대통령과 국가 공무원들은 헌법을 준수한다'고 선서하고 취임 및  임명이 된 것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위정자들은 국가와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과 자신이 소속된 정파만을 보호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다는 느낌은 필자만의 오판인가.

소위 정치 지도자들이라 지칭되는 사람들이 진실을 외면한채 같은 편의 하는일은 무조건 옳고 다른편의 논리는 무조건 잘못 됐다는 정의감 상실과  도덕적적 해이는 국민들을 늘 불안하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40여년 보도직에 종사하고 글을 쓰서 밥을 먹고 살아 온 필자지만 정치적 중립과 공정 및 형평성을 잃지 않기위해 정치편향적인 기사와 선거관련 기사 특히 조국사태와 최근의 추미애 법무장관과 관련한 법무-검찰간의 왈가불가 등등에도 펜을 들지 않았다.

그러나 대한국민, 나아가 전 지구촌 가족의 생명을 위협하고 실제 매일 사망자가 속출하는 실제 싱황임에도 정확한 사태파악과 대처방안을 마련해 국민보호를 위해 불철주야 헌신해야 함에도 자신의 입지와 자신이 속한 조직과 정파의 안녕을 위해 구차한 변명과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위정자와  그 무리들의 행태에 더 이상 방관자가 될 수 없다.

정부와 책임있는 관계자 그리고 위정자와 그를 따르는 일련의 무리들은 더 이상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식의  변명과 호도, 정치적 계산을 위한 언론과 기타 타인에게 책임을 떠 넘기는 비겁한 행위를 중단하고 지금부터라도  진정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방책을 찾는데 모든 힘을 다 모아야 할 것이다.

국가가 경제적 위기일때 이땅의 국민들은 스스로 허리띠를 졸라 메면서 소중한 돌반지와 결혼패물을 들고 나와 경제위기를 극복했고, 국가가 외적에게 침략을 당했을 때 행주치마에 돌멩이를 싸고, 적장과 손깍지를 끼고 동반자살을 하면서  이땅을 지켰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지금은 본인들도 불안하면서도 생할비를 쪼개고 여행경비를 털어서 대구·경북지역에서 헌신하는 의료진들에게 지원금과 격려의 온정을 보내고 있는 위대한 대한국민들이 지켜 온 대한민국이다.

그럼에도 다른 나라 눈치를 보느라고 의료물품을 지원하면서도 내나라 내 국민들에게는 알량한 마스크 하나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매일 거짓말만 일삼고 있는가. 작고하신 언론계 대 배이신 오소백 선생께서 생전에 '천명의 정치인이 부패하는 것 보다 한명의 언론인이 입을 다무는 것이 국가의 장래를 더욱 어둡게 한다' 고 충고 하셨다.

이땅의 책임있는 위정자들에게 피를 토하며 당부한다. 더 이상 국민들을 속이는 변명과 호도, 떠넘기기식의 책임회피와 당리당략의 비열한 행위를 중단하고 지금 부터라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정치력과 행정력을 전력투구 해주기 바란다. 당신들만 잘하면 위대한 우리 국민들은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 할   것이다. 기억하라! 지금은  이땅의 착한 국민들이 매일 매일 아프고 죽어가는 '실제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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