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투-빨간색 소화기의 새로운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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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빨간색 소화기의 새로운 재발견
  • 현중수 <경기 평택소방서 재난안전과>
  • 승인 2014.01.08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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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20일 사고가 나서 불이 붙은 차 안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운전자를 지나던 시민들이 구조한 사건이 있었다. 사고 난 곳은 부산-울산간 고속도로 상이었으며, 운전자가 앞서 가던 트레일러를 들이 받고 중앙분리대에 부딪힌 뒤 불길에 휩싸인 승용차 안에 정신을 잃고 갇힌 아찔한 순간과 고속도로라는 장소의 특수성 그리고 차가 폭발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시민들은 망설이지 않고 운전자 구조에 나섰고 소중한 인명에 대한 구조로 칭송이 자자했다. 이렇듯 화재란 연 중 내내 어느 순간 말도 안되는 순간에 발생하는 것이다. 당시 구조자 인터뷰 내용 중 인상 깊은 말은 “이 소화기는 나를 위해 쓰는 게 아니고 상대방을 위해서 쓰는 것이며 사고 현장에서 이 것을 가지고 사용해 인명을 구조하는 것”이라고 말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뉴스에 보도되는 각종 화재 현장은 극소수의 사람만이 적극적 소화에 나서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황한 나머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밖으로 대피해 인근 소방관서에 신고하지만 막상 소방차가 도착한 후에는 소중한 가족과 재산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만약 평소 소화기 사용법을 익혀두었다면 상황이 틀려 질 수도 있지는 않을까. 우리 주변을 한번 살펴보자. 소화기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대표적인 소화기를 들자면 흔히 볼 수 있는 빨간색 외관의 분말소화기다. 분말 형태의 소화 약제를 사용하는 소화기이며, 다양한 화학 약제로 된 미세 분말을 담아 놓았으며 축압된 가스를 이용해서 분출한다. 흔히 소방공무원들은 소화기 1대는 소방차 한 대의 위력과 맞 먹는다고 말한다. 화재 발생 직후라면 어느때보다 초기 소화가 중요하다. 시간이 경과할수록 확대된 화마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인적 물적 요소가 투입됨은 자명한 것이다. 그러나 그 중요한 소화기를 구입해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한 후 단지 바라만 본다면 앞에서처럼 실제 위급한 상황에서 초기 소화와 내 가족이나 이웃의 생명도 결코 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최근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해 화마가 소중한 생명을 거둬가는 일이 또 발생하였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의 일환으로 각 소방관서에서는 소소심(소화기·소화전·심폐소생술)교육이 진행 중이다. 화재현장에서 성숙된 시민 의식은 소방안전교육의 참여를 통해 재탄생될 수 있다. 소화의 완성은 소화제가 아니라 주위에 있는 빨간색의 소화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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