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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선진사회로 가는 길 기초질서부터 지켜 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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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선진사회로 가는 길 기초질서부터 지켜 나가야…
  • 이상래 <세종경찰서 경무계장>
  • 승인 2014.01.26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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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흔히 집을 지을 때는 기초공사를 튼튼히 하고 조직이 잘되기 위해서는 그 구성원들이 조직에 대한 애착이 있어야 하며 나라가 잘되기 위해서는 법이 바로서야 한다고들 한다. 누구나 한번씩은 들어본 이야기며 또한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부턴가 그 상식을 너무나 쉽게 잊고 살고 있다. 얼마 전 출근길에서 작은 접촉사고로 교통이 체증되고 있는 상태에서 여성운전자와 남성운전자간에 소리를 지르며 서로 잘했다며 실강이를 하는 것을 본 기억이 난다. 잠시후에 여성 운전자가 상대편 운전자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상대편 운전자는 계속 큰소리로 윽박지르며 하는 말이 “여자가 집에서 살림이나 하지 운전도 못하면서 왜 밖에 돌아 다니느냐”며 소리지르고 있는 것이었다. 여성운전자는 처음에 자기의 잘못이 아니라고 항변하다가 남성운전자의 거친 말과 행동으로 겁에 질려 없던일로 하자며 되돌아간 것이라고 들었다. 더 이상 누구의 잘잘못도 가리지 못하고 뒤돌아가는 여성운전자의 표정이 사뭇 억울한 표정이었다. 그 여성운전자는 하루종일 억울한 생각에 우울한 하루를 보냈을거라 생각된다. 아직도 우리사회는 힘의 논리로 약자를 억누르고 법을 지키며 살아가는 다수의 주민들이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소수에 밀려 피해를 보는일이 많다. 불법이라고 하는 것은 결코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 강도, 살인 등 반인륜적이며 강력범죄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공사를 시작하면서 기초공사를 중요시 하듯이 사회를 이끌어 가고 지탱하고 있는 것은 사소하다고 느낄 수 있는 작은 규범들이 지켜져 큰 사회를 이끌어 가는 것이다. 최근 언론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에서 강조하신 말씀 중에 비정상화의 정상화라는 말이 생각난다. 아무렇치도 않게 느껴지는 작은 생활규범도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약속인 것이다. 불편하다 해 아무곳이나 주차를 하고 귀찮아서 담배꽁초를 버리는 등 생활주변에서 쉽게 여겨지고 불법이 당연시되고 있는 생활법규를 어기며 생활할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본인들에게 되돌아 온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법과 질서가 경시되면서 선진국이란 있을 수 없다. 작은 모래와 흙이 모여 하나의 그릇이 완성되듯 작고 사소한 규범들이 모여 한 사회의 큰 틀을 만드는 것이다. 경찰의 단속이 두려워 법을 지키는 소극적인 자세 보다는 스스로 작은 법규부터 지켜나가는 생활방식이 생활화될 때 우리나라의 미래가 반석위에 놓이게 되고 활기찬 미래가 밝아 오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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