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함박눈을 온몸으로 맞으며 거리를 거닐거나 아이들의 볼이 빨개지도록 눈싸움을 하며 낭만을 만끽하던 시절은 지난 것 같다. 중국에서 넘어오는 유해물질이 섞인 황사눈이 온세상을 뿌옇게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뉴스에서 산성비보다 황사눈이 더 위험하다는 보도내용을 들었다. 비는 대기중 오염물질을 자주 씻겨내려가게 하는데 반면 미세먼지가 섞인 황사눈은 그대로 지면에 남게 되기 때문이다. 하늘이 파란 맑은 날씨에도 시내 거리를 운전하다 보면 주변에 뿌연 미세먼지가 날려 이상함을 느낀 적이 여러번이다.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을 하다보니 커다른 화물차량이 지나가자 도로가나 중앙선쪽에 쌓여있는 미세먼지 퇴적물이 하늘로 날리며 주변을 뿌옇게 만들고 있었다. 저 날리는 먼지가 무엇일까! 황사눈이 도로에 내려 도로 양쪽으로 쌓이거나 염화칼슘을 살포해 녹지 않은 잔존물이 날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자연스레 나의 입과 코를 가리게 된다. 이러한 유해물질에 그대로 노출돼 시내거리를 걷는 사람들을 보니 아프지 않고 사는 것이 대단해 보일 정도다. 나와 내가족 모두 심한 기침으로 병원신세를 지고 있으니 아픈자, 아프지 않는자 누가 정상인지 모르겠다. 눈이 오면 도로를 관리하는 해당관청에서 제설작업을 잘 해주고 있다. 자연스레 눈들이 도로가나 중앙선 쪽으로 쌓이게 되고 이 눈이 녹으면 눈에 섞여 있던 유해물질들이 그대로 도로에 노출돼 이런 미세먼지가 날려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 도로환경을 담당하는 해당관청에서는 제설 작업 후 맑은 날 도로가 얼지 않는 낮시간에 살수차로 도로를 청소해 주거나 도로에 쌓인 퇴적물을 제거해 주면 좀 더 깨끗한 환경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저작권자 © 전국매일신문 - 전국의 생생한 뉴스를 ‘한눈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