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독투-작은 통일은 내 이웃의 ‘효 나눔’에서부터…
상태바
독투-작은 통일은 내 이웃의 ‘효 나눔’에서부터…
  • 이길자 <강원 원주경찰서 보안과>
  • 승인 2014.02.18 02: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정착해 거주하고 있는 탈북민은 2만 5000여 명에 이르며 그들 중 약 10%가 65세 이상의 노인들이다. 이들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사선을 넘어 자유를 찾아왔지만 한국사회 정착과정을 살펴보면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잘 고쳐지지 않는 북한 말투로 인한 우리사회의 차별적인 시선은 이웃과의 대화를 단절시키고, 젊은 층에 비해 더 크게 느껴지는 문화적 이질감은 이들의 외부활동을 가로막는다. 특히 의지할 가족 없이 홀로 탈북해 정착해 살아가고 있는 노인들은 대부분 소일거리 없이 집안에서만 외롭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원주경찰은 보안협력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함께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탈북 노인에게 생활지원금 지원, 취업박람회 개최, 지역민과의 가족결연 등 다양한 형태의 ‘효 나눔’ 치안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정작 탈북 노인들을 만나보면 이러한 제도적 지원보다 이웃과 ‘함께’하면서 얻을 수 있는 정서적 불안 ‘해소’에 더 목말라 있음을 알 수 있다. 명절에 이웃이 가져오는 작은 음식, 동네 노인정에서 만나는 이웃과의 담소, 적적할 때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는 정겨운 노래 한 소절 등이 그들이 필요로 하는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우리사회가 탈북민을 그저 ‘보통의 내 이웃’으로 인정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포용력을 갖추면서 시작될 수 있으며 노인들을 공경하며 배려해야 함에 마땅한 ‘우리 모두의 가족’임을 인식함에서 발전해 갈 수 있다. 탈북 노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우리 모두가 ‘함께’ 행복해 질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탈북민 전체를 진정한 대한민국의 일원으로 변화시켜 통일의 큰 밑거름으로 자리잡게 할 것이다. 내 이웃에 탈북민이 살고 있다면 작은 통일은 거기서부터 시작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