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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원자력에 대한 바람, 원자력에 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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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원자력에 대한 바람, 원자력에 부는 바람
  • 허재열 <월성원자력 교육훈련센터 교수>
  • 승인 2014.02.24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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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을 찾아보면 ‘바람’이란 어떤 일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기압의 변화에 따른 공기의 흐름을 뜻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바람피우다’와 같은 좋지 않은 의미로도 사용된다. 솔솔 부는 봄바람은 누구나 좋아한다. 상쾌한 산들바람은 그 어떤 약보다 효과가 그만이다. 그리고 모두의 새해 바람이 있다. 국민들은 원자력발전에 많은 기대와 바람이 있다. 그 바람에 화답하듯 기분 좋은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원자력발전을 책임지고 있는 한수원(주)의 사장이 직접 현장근무에 나섰다. 그리고 경주지역 본사 신사옥 건설현장 등을 둘러보고 지역 현안도 가까이서 확인했다. 이른바 MBWA(Management By Wandering Around: CEO가 현장을 찾아가서 회사 경영의 아이디어와 해법을 찾는 활동) 경영기법을 실천한 것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원전 현장에서 근무하며 지역의 바람에 귀 기울이고, 원전회사 운영에 직접 적용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조직, 인사, 문화 3대 혁신을 통해 새로운 한수원(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원자력에 대한 국민의 바람은 간단하다. 안심하고 원자력 전기를 사용할 수 있고, 원자력 설비를 믿고 맡길 수 있기를 바란다. 최첨단 기술 집약 산업을 속속들이 이해할 수 없지만, 믿음이 있기에 안심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있었던 원자력의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안심이 걱정이 돼 버렸고, 불신의 담이 높아졌다. 사소한 오해와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이제는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세계 최고의 운영능력, 원전 해외수출 등의 자랑거리였던 원전이 걱정거리로 전락한 것이다. 단단히 꼬인 실타래는 도저히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새해 들어 원전 내부의 자정과 혁신노력이 눈에 띈다. 꼬인 실타래를 끈기 있게 하나하나 풀어나가고, 과거보다 더욱 엄격한 잣대로 원자력 안전을 살피고 있다. 그 결과로 지난해 겨울과 여름과 같은 전력난을 이번 겨울에는 슬기롭게 이겨내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원자력에 격려와 기회를 줘야 할 때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한다. 최소한 춤추고 있는 고래에게 칭찬을 아낄 필요는 없지 않은 가. 아직도 우리나라는 전력사정이 녹록지 않다. 현실적으로 원자력을 대신할 대안도 없다. 원전 계속운전, 신규원전 준공, 지속적인 해외수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국민들의 신뢰가 큰 칭찬이 돼 국가와 국민을 위한 원자력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Trust Again, Pride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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