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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청렴은 공무원의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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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청렴은 공무원의 사명
  • 백일명(전남 순천보훈지청 보훈과장)
  • 승인 2014.03.11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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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만에 돌아오는 갑오년, 푸른 초원을 누비는 청마(靑馬)의 해도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원전납품비리, 국민은행의 국민주택채권 위조, 횡령 및 도쿄지점 불법대출 비리 등 반부패 사건들이 대한민국 개국 역사 이래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공공기관이나 국민기업 등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리 사건은 우리나라가 과거 부정부패가 만연한 개발도상국가에서 깨끗하고, 투명한 선진 청렴국가로 발전했다고 자부하던 근면 성실한 일반 국민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일이다. 과거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하는 ‘청렴’을 중요시 여겨 오던 우리 민족은 조선시대에 제도적으로 청백리 제도를 운영하였다. 조선 초중기에는 선발한 자 중 생존자는 염근리(廉勤吏), 사망한 자는 청백리(淸白吏)로 우대하였으며, 우리가 잘 아는 이로는 황희, 맹사성, 박수량 선생 등이 있다.전남 장성군에는 특이한 비가 하나 있다. 묘지 앞에 세워진 비에는 묘의 주인이 생전에 활동했던 업적을 새기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비에는 아무런 내용이 새겨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비가 바로 조선시대 3대 청백리 중 한 분이며, 한성부 판윤과 호조판서 등 요직을 역임하셨던 ‘아곡 박수량 선생의 백비’이다.아곡 박수량 선생은 38년 동안 공직에 있으면서도 청렴하여 사후에 장례를 치를 비용이 없어 나라에서 장례를 도왔으며, 당시 조선 명종은 ‘수량의 청백한 이름은 이미 세상에 알려진 지 오래이다’면서 서해의 좋은 돌을 골라 묘비를 세우도록 하사하였다. 또한 묘비를 세우지 말라는 아곡 박수량 선생의 유언에 따라 비에 아무런 내용을 쓰지 못하게 했다. 청렴은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토대로서, 오늘날 정부에서도 1981년부터 현직, 퇴직, 직급에 관계없이 공무원이나 국영기업체, 정부투자기관 등 공무원 신분에 준하는 자에 대해 청백리상 제도를 제정하여, 국가에 대한 충성과 청렴, 정직한 공직자상을 권장하고 있다.지금 우리나라는 GDP가 1조 1635억불로 전 세계 246개국 중 15위의 경제규모를 가진 경제대국이요, 몇 해 전인 2010년 11월 서울에서 개최된 G20정상회의에서 의장국의 역할을 한 정치대국이요, 한류 문화를 전 세계에 전파시킨 문화대국으로 우뚝 서 있다.그럼에도 아직까지 우리 사회 속에 부정부패가 만연한 것은 우리 민족이 혈연, 지연, 학연 등에 억매인 부분이 많은 것에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청렴한 사회, 반부패 사회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공직 사회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관심과 노력, 그리고 청렴한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가능하다.역사적으로 평화를 사랑하고, 이웃에게 조그마한 해도 끼지는 것을 싫어하던 배달민족인 우리가 지금부터라도 반부패, 청렴의 마음을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 속 깊이 품고, 공직자에서부터 일반 국민들까지 ‘청렴’을 우리의 사명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그 때가 되면 비로소 대한민국이 진정한 지구촌 246개 국가 중 최고의 반열에 올라 지구촌 리더국가로서의 지위와 역할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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