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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경찰의 '효나눔 치안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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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경찰의 '효나눔 치안활동'을 응원합니다
  • 엄문섭 <강원 영월군 노인회장 >
  • 승인 2014.03.17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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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지나가는 사람마다 손에는 스마트폰을 쥐고 걸어다니는 나라, 1가구당 차량 1대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 하루 일일 권장량보다 많은 열량을 섭취하여 초등학생 10명 중 3명이 소아비만인 나라, 미쳐 다 먹지 못한 채 버려지는 음식 쓰레기로 하루 수억원이 비용으로 지출되는 나라. 바로 그 나라가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오늘입니다. 그만큼 우리는 물질적 풍요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물질적 풍요속에 살면서도 피뜨거운 10대의 청소년부터 살았던 날이 앞으로 살아갈 날이 산 날보다 적은 80대의 어르신들까지, 나이의 많고 적음을 불문하고 공통점이 한가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아이고, 죽겠다’, ‘살 맛이 안난다’ 라는 말들을 입에 달고 산다는 것이다. 왜 이런 자조적인 말들을 하는 것일까?물질적 풍요속에 감춰진 우리나라의 현실은 무지갯빛 풍경은 아닌 듯 싶다. 뉴스를 보다보면 혼자 살던 고령의 어르신이 고독하게 사망했다는 소식부터, 사망했는지 몇 달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이 아닌 이웃주민이나 사회복지사로부터 발견되었다는 등 오히려 듣지 않았으면 좋았을 그런 뉴스가 오랫동안 우리의 귓가에 남아 잔잔하지만 슬프게 파문을 일으킨다.우리나라는 의학의 발달로 국민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어 인생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통계청에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 1인 가구수는 414만2165가구로 2000년 222만4433가구보다 86% 급증했다고 한다. 문제는 1인 가구수의 다수가 65세 이상 어르신이라고 한다. 요즘은 이렇게 65세 이상 혼자 사는 어르신을 독거노인이 아닌 ‘홀몸 어르신’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더욱 걱정스러운 사실은 지금 추세대로 간다면 홀몸 어르신 수는 약 343만명으로 급증한다는 것이다.홀몸 어르신 수가 급증하는 만큼 홀몸 어르신들의 ‘고독사’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슬프디 슬픈 고독사 ! 무엇이 문제일까? 곰곰이 생각해봐도 쉽사리 그 원인이 떠오르지 않는다. 단순히 인구고령화에 따르는 현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그 심각성이 사회문제로 대두될만큼 두드러질 뿐만 아니라 나처럼 평범한 노인이 생각해봐도 그저 남의 일이 아닌 거처럼 느껴질만큼 불안함을 야기시킨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적은 내게 있어 홀몸 어르신들의 고독사의 가장 큰 원인은 정서적 고립감과 그로 인해 생기는 우울감으로 좁혀진다. 정서적 고립감, 즉 외로움은 나같은 고령의 노인들에게 있어 죽음보다 더 두려웠던 그 무엇일 것이다. 나이들수록 외로워진다는 두려움으로 소외감을 느끼기 시작할 때 강원 경찰이 ‘효나눔 치안활동’으로 나같은 노인네들에게 크나큰 의미로 다가온다. 우리들의 정서적 고립감과 적적함을 해소하기 위해 법집행기관인 경찰이 발 벗고 나섰다는 것은 우리같은 고령은 노인들에게 있어 얼마나 큰 위안거리인지 모른다. 경찰들은 틈틈이 홀몸 어르신 댁에 방문하여 어르신들에게 ‘식사는 하셨는지, 몸 불편한 곳은 없는지 등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등 말동무가 되어주는 말 벗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경찰들의 다정다감한 치안서비스로 인해 벌써부터 어르신들의 반응은 무척이나 뜨겁다고 하겠다. 경찰들은 사무적인 관점에서 탈피하여 우리같은 힘없는 노인네들에게 인간적인 관점에서 다가와 진정으로 친자식처럼 우리를 걱정하고, 우리의 일상을 궁금해하며 묻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우리는삶의 의미를 느낀다. 그만큼 사람이 무엇보다 그리웠다는 증거일 것이다. 홀몸 어르신들이 외로움과 적적함으로 남모를 눈물을 훔치지 않도록 진심으로 다가와서 말동무가 되어주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도배, 집수리 봉사활동을 전개하며 살 맛나는 세상, 사람 냄새나는세상이 되도록 힘써주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 경찰을 위해 박수를 쳐주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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