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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회적 거리두기·마스크착용 생활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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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회적 거리두기·마스크착용 생활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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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1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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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의료진은 감염병 치료에 열중하고, 행정기관은 행정적 뒷받침으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재앙을 막기 위해 밤낮이 없다.

정부는 지역사회 확산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시민들에 마스크착용을 적극 권장하는 한편 며칠 전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정부의 조치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개인 간 또는 집단 간의 접촉을 최대한 줄여 코로나19 집단감염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의료기관과 행정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지만, 개인들도 자기 건강을 자기가 철저히 관리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절실한 이유’는 ‘감염병 확산을 멈추지 못하더라도 그 속도를 늦춰 환자수를 줄여 의료체계의 부담을 덜고, 의료자원을 확보해 치료성과를 높임으로서 사회,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 하려는 것’이라고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성일 교수는 지난달 28일 세계일보에 기고했다.

조성일 교수는 기고문을 통해 ‘감염발생 최소화의 목표는 봉쇄전략과 같으나 훨씬 더 넓고 강력한 사회적개입이 필요하며,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조치가 매우 중요해 진다’면서 ‘사회적 거두기란 밀집상황을 피하는 것으로, 감염되지 않으려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취하는 행동’라는 지론을 밝혔다.

조 교수는 이어 ‘이러한 취지에서 크고 작은 행사취소, 개학연기, 집단행동 제한 등이 이뤄진다’고 했다.

감염병 전파과정은 접촉에 의해 전파되기 때문에 거리두기는 물론,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해야 한다.

우리 몸은 각종 병원균이 침투하면 몸속에 있던 백혈구부대가 나서 병원균을 물리치는 자연 치유하는 신비한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건강한 몸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침투한 병원균을 물리치고 완치가 되지만, 기저질환 즉 ‘지병’으로 몸이 약한 사람은 염증이 불거지면서 앓아눕게 된다.

코로나19의 현재 전파상황을 보면 건강한 사람이나, 그렇지 않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전파되는 양상을 보이는 무서운 감염병이다.

그래서 정부는 상대방과의 2m이상 거리를 두기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생활전선에서 배송·영업·건설업종 등 업무상 대인접촉이 잦고, 현장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

서울에서 음료배송 일을 하는 박지훈(가명)씨는 요즘 걱정이 대단하다.

하루에 거래처 10곳 이상을 들러야 하고, 음료를 진열한 뒤엔 업주들을 상대로 영업도 해야 하는 등 사람과 접촉이 많은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런 시기에는 배송물량을 줄이고 영업도 안하는 게 맞다 고 생각하지만 매출감소가 걱정인 회사는 꿈쩍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스크라도 충분히 있으면 좋겠지만, 늘 부족한 형편이다.

박씨는 “마스크를 구하기가 힘들어 몇 번씩 재사용 한다”며 “시내버스에서 일회용 마스크를 받아 지하철로 갈아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정보기술(IT) 등 일부업종에서는 재택근무가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근무가 애초에 불가능한 생산직이나 서비스업 노동자 등은 여전히 전철이나 버스로 출퇴근하고, 다른 사람과 계속 마주쳐야 한다.

서울시가 6·7일 이틀에 걸쳐 글로벌 리서치에 의뢰해 만18세 이상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대한 여론조사를 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94.8%는 행사·모임취소, 외출자제, 출퇴근 시간조정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직장인·자영업자 응답자 578명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를 했거나 하는 중’이라고 답한 경우는 35.8%에 그쳤다.

‘사회적 거리두기’실천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에 대해서는 ‘생계유지를 위해 일을 지속해야 한다’(33.2%), ‘업무특성상 현장근로 필요’(18.5%), ‘직장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조치가 충분치 않음’(10.5%) 등의 의견이 나왔다.

한 제조업체 연구개발 부서에서 근무하는 이모(30)씨는 회사장비로 실험하는 일이 주 업무다.

이씨는 “당연히 재택근무는 불가능하다”며 “연구개발은 현장직·생산직과 다름없다”고 호소했다.

이씨가 다니는 회사도 실외 체온측정기 설치나 식당에서 서로 마주보고 앉지 않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이씨는 “효과 없는 보여주기 식 대응”이라고 잘라 말했다. 확실히 거리를 두지 않는 바에야 예방이 되겠냐는 뜻이다.

많은 인원이 가까운 거리에서 근무하는 업종 특성상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요즘 같은 시기에는 종사자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IT업종은 상대적으로 재택근무에 유리하다고 알려졌으나, 시행여부는 전적으로 경영진 판단에 달린 만큼 사업장마다 사정이 다를 수밖에 없다.

별문제가 없었던 재택근무가 갑자기 중단된 직원들 사이에서는 “재택근무를 언론 플레이에 이용했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시기에 시민들이 한 마음으로 각자의 몫을 성실히 이행해야 피해 최소화가 이뤄질 것을 본다.

내 작은 부주의가 가족이나 공동체에 치명적일 수 있음을 인식하고, 손 씻기와 마스크착용,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이 어려운 시기를 잘 넘겨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금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운동은 이뤄져야 하지만, 이웃 간의 인정마저 단절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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