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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동심동덕(同心同德)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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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동심동덕(同心同德)의 힘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0.03.2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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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문재인 대통령 등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지난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화상정상회의를 열었다.

G20 정상들은 이 자리에서 “연대의 정신에 입각해 투명하고 강건하며 과학에 기반한 국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를 ‘공동의 위협’으로 정의하고, 연합된 태세로 대응하자고 결의했다.

공동성명을 통해 “전례 없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은 상호 연계성과 취약성을 강력히 상기시킨다. 바이러스는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 공동의 위협에 대항해 연합된 태세로 대응할 것임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G20 정상들은 또 “우리는 시의적절하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역학 및 임상 자료를 교환하며, 연구와 개발에 필요한 자료를 공유하고,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보건규정의 완전한 이행 등을 통해 국제 보건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 언론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이자 게이츠 재단 설립자인 빌 게이츠 등이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대응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캐나다의 한 방송에서는 ‘이제 한국은 세계 최초의 국가다’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코로나19에 의연하게 대처하고, 사재기 없는 성숙한 한국 국민들의 모습이 그들을 감동케 했다.

선진 의료시스템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투명성 및 개방성, 국민연대가 융화된 모습이 세계적인 재난 위기에서 더욱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는 “아직 미국의 검사는 체계화되지 않아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하기 힘들다”며 “양성반응이 나올 때마다 어디서 감염됐는지를 파악해야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한다. 한국은 동선 파악을 포함해 이 모든 일을 훌륭하게 해냈다”고 밝혔다.

앞서 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 모범 사례로 한국을 지목하기도 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브리핑에서 “한국은 혁신적인 검사 전략을 개발하고, 실험실 역량을 확대했으며, 마스크를 배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철저하게 접촉자 추적을 했고, 선별된 장소에서 검사했다”며 “의심 환자를 지정된 시설에 격리한 결과 코로나19가 몇 주째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WHO는 한국 등에서 배운 교훈을 현지 사정에 맞게 적용하기 위해 지역 감염을 겪는 다른 나라와 협력 중이라고도 했다.

특히, 세계 주요 언론사 중 뉴욕타임즈는 “한국인은 최고의 시민들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시민들의 자유가 보장된다”고 했고, 영국 BBC방송국은 “세계적으로 이렇게 잘 대처하는 나라는 없다. 한국인의 유전자가 빛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모두가 힘든 시간이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함께 이겨내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문 대통령은 “따뜻한 봄날, 초등학교 소풍이나 운동회가 생각난다”며 “운동을 잘하거나 못하거나 모든 아이에게 공평하게 이길 기회를 주는 경기가 이인삼각 경기였다. 혼자 앞서려 하면 오히려 낭패, 서로 호흡과 보조를 맞춰야 무사히 결승선에 닿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맞서는 싸움도 거대한 이인삼각 경기라며 “나 혼자 안 아파도 소용없고, 나 혼자 잘 살아도 소용없다. 우리는 지금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있지만 마음의 거리는 어느 때보다 가깝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스크를 나누고, 자원봉사 하고, 물품과 성금을 보내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나누며 서로를 지켜주고 있다”며 “위기 때 돋보이는 우리 국민의 높은 시민의식이 언제나 존경스럽다. 남다른 우리 국민의 모습에 세계도 감탄하고 있다”고 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인의 위기극복 DNA는 ‘동심동덕(同心同德)’이 원천(源泉)일게다.

5경의 하나로, 고대 중국의 정치를 기록한 유교경전인 서경(書經)의 태서중편(泰誓中篇)에 나오는 성어(成語)다.

주(周)나라 문왕(文王)의 아들 무왕(武王)은 포악한 군주인 은(殷)나라 주왕(紂王)을 정벌하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황하(黃河)강을 건너 은나라의 도읍인 조가(朝歌)로 진격했다.

그 곳에서 무왕은 본격적으로 전투를 시작하기 전에 군사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단결해 싸움에서 공을 세우자’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무왕은 부하들에게 “주왕은 휘하에 많은 군사와 관리를 거느리고 있을지라도 서로가 합심(合心)하지 못하고 있으나 우리는 다함께 일치단결해 하나의 목표로 뭉쳐있다(동심동덕)”며 전의(戰意)를 다졌다고 한다.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공동의 목표를 위해 다 같이 힘쓰고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28일 10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면서 누적 확진자 수는 총 9583명으로 증가했고, 사망자는 8명이 늘어 모두 152명에 이른다.

국민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조속히 종식되길 간절히 바라며,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오늘도 ‘동심동덕’을 실천하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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