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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 좌석 안전띠 착용, 가족 사랑의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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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 좌석 안전띠 착용, 가족 사랑의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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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3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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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강원 춘천경찰서 경비교통과장 경정

모든 도로에서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 된지 3년차에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안전띠 미착용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어 교통경찰의 한 사람으로 매우 안타깝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가 1300명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강원도에서도 지난해 안전띠 미착용으로 40명이 사망하여 전체의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음주운전자 10명이 포함되어 여전한 안전 불감증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교통사고 118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 안전띠를 매면 사망률은 0.04%에 불과하지만 안 매면 1.04%로 26배 이상의 매우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실제 고속으로 주행 중 사고발생시 안전띠를 매지 않은 탑승자가 차량 밖으로 튕겨나가 사망하는 사례가 많은데, 자동차기술연구원의 시뮬레이션 결과, 안전띠 미착용시 허벅지에 순간 가해지는 힘은 어린이의 경우 최대 80배까지 높아져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안전띠의 위력을 입증하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3년 전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던 45인승 관광버스가 5m 아래로 추락했지만 안전띠를 착용한 40여명은 가벼운 찰과상만 입고 스스로 버스 밖으로 탈출할 정도로 부상 정도가 경미했다. 금년 1월 경기도에서 트럭과 충돌한 뒤 3m 아래로 추락한 통학차량에 타고 있던 어린이 등 11명도 모두 안전띠를 매고 있어 큰 부상을 피할 수 있었다.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과 홍보로 앞좌석은 90% 이상 정착되었지만, 뒷좌석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독일 98%, 호주 95%, 영국 93% 등 선진국에 비해 우리는 56% 수준에 머물러 있어 착용률 향상을 위한 특단의 관심이 절실하다.

안전띠를 착용하면 자세를 바로잡아 주고 피로를 줄여준다. 안전띠가 생활화되면 사망은 중상으로, 중상은 경상으로 사상위험이 크게 낮아지고, 피해가 줄어들면 손해율이 내려가 보험료가 인하되는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

대각선 방식의 3점식 벨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모 자동차 회사는 특허출원을 하지 않고 모든 자동차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막대한 수익을 포기하고 ‘생명을 지키자’라는 슬로건을 몸소 실천한 사례에서 보듯 생명은 그 어떤 가치보다 중요하다. 차에 타면 가장 먼저 안전띠를 확인하는 습관이 나와 가족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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