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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숙한 민주시민 의식과 차명진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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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숙한 민주시민 의식과 차명진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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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1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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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가 지난 10일과 11일 이틀동안 실시된 가운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국 3508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사전투표율은 26.69%였다. 이는 전체 유권자 4399만 4247명 가운데 1174만 2677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투표율이 가장높은 지역은 전남 35.8%, 전북 34.7%였고 가장 낮은 지역은 23.6%에 그친 대구였다.

지난 20대 총선의 12.2% 보다 2배 이상 높았으며 종전 최고였던 2017년 대선 당시의 26.06% 보다도 월등히 높았다. 이처럼 사전투표율이 높아졌던 이유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유권자들이 선거일 보다 덜 붐비는 사전투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이며 편의성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관심은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보인만큼 최종투표율에도 주목된다. 지난 12일 중앙선관위는 이번 총선 유권자 대상 선거 관심도 및 투표참여 의향을 묻는 여론조사결과 유권자 중 86.1%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79%는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는 1차조사 때 72.7%에 비해 적극 투표 참여 비율이 6.3%P 늘어난 수치다. 20대 총선 당시 조사결과인 '관심 73.3%' '반드시 참여 66.6%' 보다 10%P 이상 증가했다.

한편 사전투표율의 높은 참여로 인해 여야 각 정당의 최종 전략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긍정적 신호로 해석했다. 민주당은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기록에 논평을 내고 "코로나19 국난 극복,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를 열망하는 국민의 뜨거운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하며 "4월 15일에도 소중한 한 표로 더 나은 대한민국을 향한 승리의 역사를 써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도 자당에 유리하게 해석했다. 정부 심판을 원하는 유권자들이 대거 모인 까닭이라고 본 것이다. 황교안 대표는 "이번 총선을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는 총선으로 생각해 많이 힘을 보탠 것"이라며 "많은 국민이 사전투표와 본 투표로 본심을 드러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일상을 빼앗긴 국민들은 시름속에서도 유권자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있으나 몇몇 삐뚤어진 후보들의 막말로 인해 신성해야 할 총선이 흙탕물이 번지고 있다. 지난 6일 OBS 스튜디오에서 녹화한 후보자 초청토론외에서 '세월호 막말'로 소속 정당에서 탈당권유 징계를 받은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는 지난 11일 지역구 유세현장에서 "세월호 텐트의 검은 진실을 밝혀라. 000이 없었다면 차명진이 책임지겠다. 000이 있었다면 국민세금 다 토해내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텐트에서 있었던 그날의 진상조사를 당장 실시해라"고 요구했다.

이날 그는 기호 2번이 적힌 통합당 선거운동 점퍼를 입고 있었으며 그의 유세에는 경기도지사 출신인 김문수 기독자유통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함께했다. 김 위원장도 "세월호 000을 숨겨야 할 이유가 뭔가. 진실을 밝혀내는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3040세대 비하' '노인폄훼' 발언을 한 서울 관악구갑 김대호 후보에 대해서는 제명이라는 초강수를 둔 통합당은 차명진 후보에게는 탈당권유라는 징계로 명분도 실리도 국민감정도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차 후보를 제명하지 못하는 이유는 총선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집토끼의 반발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외연확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세월호라는 특수성에 민감한 태극기 부대와 이에 동조하는 세력들의 이탈이 무서워 시간벌기에 들어갔다는 평이 대세다. 그러나 통합당 지도부들이 놓친게 있다. 설사 집토끼를 단속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 하더라도 그들에게 씌워진 멍에는 평생간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차떼기당인 것처럼...

차 후보는 유세현장에서 힘주어 강조했다. "제가 선거에서 이기면 당도 저를 못 쫓아낼 것"이라며 "자유우파 국민, 부천소사 유권자께서 차명진을 살려달라. 남은 시간 온몸이 부서지도록 싸우겠다"고...

4·15 총선 판세가 매우 불리해졌다고 보면서 특히 수도권에서의 경우 전패를 우려한 미래통합당은 13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직권으로 차 후보를 제명했다.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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