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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방역이 최고의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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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방역이 최고의 백신
  • 박희경 지방부국장
  • 승인 2020.04.2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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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경 지방부국장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후 전 국민은 답답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반가운 사람들과의 만남조차 자제하며 생활한지도 벌써 석 달이 훌쩍 넘었다.

전국의 학교는 몇 차례의 개학을 미룬 끝에 ‘온라인수업’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을 이어가고 있고,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언제가 될지 모르는 휴원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재택근무를 선택하는 직장이 늘고 있고, 잠정휴업으로 직격탄을 맞는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의 한숨은 땅이 들썩거릴 정도다.

각종 모임과 행사, 집회가 줄줄이 취소됐고, 주말을 중심으로 열리던 종교행사도 연기와 취소를 거듭하고 있다. 벌써부터 집밖을 나서기조차 두려워하는 ‘코로나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처럼 지금 우리는 말 그대로 한번도 경험해 보지않은 세상에 살고 있다. 이 모든 상황이 모두에게 너무나 낯설기만 하다. 그래서 그런지 정부나 지자체마다 쏟아내는 대책들 역시도 새롭기만 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그렇다. 사람과 2m 이상 떨어져야 하고, 마주 보면서 밥도 먹지 말고, 모임은 가능한 자제해야 한다. 만나면 반갑다고 악수를 하고, 어깨를 토닥이며 안부를 묻고, 마주앉아 식사를 나누던 사람 사는 모습을 죄다 물려야 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우리만의 미풍양속이 죄다 사라지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남기게 하는 병(病)이 ‘코로나바이러스’라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사람을 멀리하는 병, ‘코로나19’.

움츠러든 마음이 메말라가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멀어진 몸을 마음으로나마 가깝게 좁힐 수 있어야겠다. 사람의 마음을 낫게 하는 것은 역시 사람의 마음밖에 없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사회적인 거리를 두더라도 인간적인 마음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방법은 무엇보다 스스로 위생안전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자기주도적인 방역이 가장 근본적이고 확실한 예방이라고 확신한다.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가 자신을 위해서 자율적으로 통제하고 생활수칙을 준수하는 것만이 최고의 방역대책인 것이다. 누군가를 위한 누군가에 의한 봉쇄가 아니라 스스로가 선택하는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못지않게 의료적인 측면의 방역 역시도 중요하다. 그래서 정부를 중심으로 전국의 지자체들이 나서서 지역사회의 감염확산을 차단하기 위하여 선제적이고 광범위한 방역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숨어있는 감염원을 조기에 발굴하여 격리하고, 고위험군에 대한 선제적 검사를 확대 실시하고 있다.

자기주도방역, 의료적인 측면의 방역과 함께 지역 공동체를 위한 방역 역시도 챙겨야한다. 그동안 우리는 일상이 송두리째 막혀버리고 모든 경제활동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서로를 격려하고 배려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라는 공동체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우리’를 지키기 위한 방역도 필요하다고 모두가 동의했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은 최근 경제정상화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면서 ‘셧다운’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미국의 상황과는 사뭇 다르게 ‘우리’라는 공동체의 안정을 무엇보다 우선시 했다.

의료적 방역, 지역공동체를 위한 방역도 각자 자신을 위한 스스로의 자기주도방역에서 시작된다. 개인위생수칙 준수는 물론 외출과 이동을 최소화하고 모임과 집회를 중단하는 자율통제가 더욱 필요하다.

확진자의 발생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그러나 결코 안정기에 접어든 것은 아니다. 지금 우리는 눈에 보이는 감염원이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감염원, 그리고 자신과 싸워야 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더 힘든 싸움이 될지도 모른다.

‘사태’라고 표현할 만큼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엄중한 상황을 만들어버린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의 싹은 숨어있다. 각자 그리고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그 싹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분명 그 한가운데는 수많은 의료진과 공무원들의 희생이 숨어있다. 이 기회를 빌어 그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특히 경북지역에서 선재적 대응으로 이번 사태와 맞서 싸우며 늘 시민들의 곁에 있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담당 공무원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전국매일신문] 박희경 지방부국장
barkhg@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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