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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 코로나19 대응 롤모델 지속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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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 코로나19 대응 롤모델 지속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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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2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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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대책을 세계 최상의 모델이라면 공조하자고 문 대통령에게 전화를 했다.

이탈리아 과학자와 교수 150명도 의료시스템 붕괴 없이 코로나19를 잡는 한국 모델을 따라야 한다고 호소했다.

여기다 우리보다 의료시스템이 앞선 것으로 알려진 독일의 주요 언론들도 앞 다퉈 한국을 코로나19 대응의 모범사례로 꼽으며 눈길을 주고 있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4·15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한 것과 관련, “문 대통령이 큰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축하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표하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감소하는 등 사정이 호전된 것이 총선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거론 “세계의 많은 나라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대응은 최상의 모범이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최근 이틀간 확진자 수가 10명대로 떨어지는 등 호전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지 여부는 아직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한·미 간 방역분야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저명한 과학자와 교수들이 코로나19에 따른 봉쇄정책을 장기간 지속하기 어렵다며 봉쇄 없이 코로나19를 잡는데 성공한 한국모델을 따라야 한다고 호소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 과학·학계인사 150여명은 2일자(현지시간) 현지 일간 일 솔레 24 오레(il sole 24 ore)에 공동 호소문을 올려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의 봉쇄정책이 최근 고무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긍정평가하면서도 “바이러스 그 자체보다 장기간의 봉쇄로 사회 경제적으로 돌이키기 어려운 피해를 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사회·경제활동을 정상화하는 2단계 대응이 필요하다”며 “그 좋은 예로 한국”을 언급했다. 한국은 광범위하고 공격적으로 검사를 시행하고 감염자와 감염 의심자를 정밀하게 추적해 격리함으로써 국가 시스템을 막지 않고도 바이러스를 굴복시킨 모범사례라는 것이다.

이들은 한국이 한때 전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두 번째로 많았으나 현재는 이탈리아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면서 이러한 적극적인 방역정책은 치명률을 낮추고 의료시스템 붕괴를 피하는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한국모델이 일본과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 모방되고 있고 프랑스·독일·폴란드 등 유럽 국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이탈리아도 한국방식을 채택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의료체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독일의 주요 언론들은 한국을 코로나19 대응의 모범사례로 꼽고 있다.독일에서 초기 대응실패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이런 경향이 강해졌다. 신속한 검사, 감염자 및 접촉자 추적관리,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등에 대해 호평을 해왔다.

독일 내무부의 코로나19 대응전략 보고서에서는 한국을 롤 모델로 삼는다고 명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국의 4·15총선에 대해서도 독일 언론은 ‘역사상 가장 위생적인 무균선거’(프랑크푸르터룬트샤우)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표시’(쥐트도이체차이퉁) ‘팬데믹도 한국 선거 못 막아’(타게스차이퉁)라고 제목을 뽑을 정도로 찬사를 보냈다.

애초 독일에서는 ‘드라이브 스루’같이 한국에서 고안된 검사방식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경향이었다. 독일에서도 확산상황이 심상치 않자 검사의 신속성과 통계 투명성에 주목했다.독일에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보건당국은 확진자와 접촉자의 휴대전화 정보를 활용하기 위한 법 개정을 추진했다.

우리나라의 방역 체계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법까지 개정하면서 한국의 방역체계를 따라오게 된 것이다.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이 세계적 모범국이 된 것은 해외 통로를 봉쇄하지 않고도, 감염증예방을 외국에 비해 월등하게 방역 체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국내에서는 일부 보수언론과 야당은 중국 통로를 봉쇄하지 않은 것은 중국의 눈치를 본다며 비난을 펴 부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감염자들의 이동경로 파악 등을 통해 감염 확산을 다른 나라들보다 늦출 수 있었던 것이다.

감염자 검사를 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감염사실을 모른 채 계속 확산시킬 수 있어 한국이 검사를 많이 한 것은 방역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시킨 셈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코로나19 대처하는 방법을 거저 얻은 것은 아니라 이미 2015년 메르스라고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생을 경험하면서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하면 대규모로 검사를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한국은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유럽보다 훨씬 일상적이며, 하루에도 수차례 개인위생을 당부하고 버스·기차 등 대중교통에도 손 세정제를 비치해 예방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던 것이 코로나19 대응에 앞장서 왔다고 봐야한다.

우리나라가 세계적 방역 모범생으로 남으려면 의료시스템과 방역 체계, 그리고 시민들의 의식과 협조가 계속돼야 외국으로부터 붙여준 감염증방역 ‘롤 모델’이란 애칭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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