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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빗물·에너지·폐기물까지...환경수도 수원 ‘똑소리나는 자원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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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빗물·에너지·폐기물까지...환경수도 수원 ‘똑소리나는 자원관리’
  • 수원/ 박선식기자
  • 승인 2020.04.28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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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정원·사계절 노면 살수·침투화단·빗물주유기 등
2015년부터 빗물 순환사업...‘레인시티 인프라’ 적용
건물 외벽 ‘그린커튼’ 전기에너지 절감·실내온도 하향
제주·안성·구리·군산 등 전국 지자체 벤치마킹 잇따라
자원순환·회수·음식물자원화 등 ‘생활폐기물’도 활용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이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 2009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레인시티 사업’ 중 하나로 활용되는 빗물주유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이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 2009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레인시티 사업’ 중 하나로 활용되는 빗물주유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기 수원시가 물 순환 건전성을 높이는 레인시티뿐 아니라 통합 물 관리 정책과 물 환경 네트워크 운영 등 물 순환 분야를 선도하는 지자체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물 순환으로 도시를 건강하게
 
수원은 황구지천과 서호천, 수원천, 원천리천, 영화천, 광교천, 여천 등 7개 하천과 그 수계에 속하는 소하천 줄기들이 광교저수지 등 크고 작은 저수지를 형성해 풍부한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증가된 강우 유출과 이로 인한 오염 부하를 최대한 자연친화적인 기법으로 관리하기 위해 수원의 레인시티 사업이 고안됐다. 이른바 저영향개발(LID, Low Impact Development) 방식이다.
 
‘레인시티 수원’ 사업의 시작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원시 물 순환 관리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고 빗물의 중요성과 재이용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중장기 계획이 수립됐다.
 
2015년부터는 빗물 이용시설과 중수도 시설, 그린 빗물 인프라 등 물을 순환하는 사업들이 시작됐다. 빗물정원, 빗물을 이용한 사계절 노면 살수, 빗물침투화단, 투수블록, 빗물침투도랑, 빗물저금통, 빗물주유기, 나무여과상자, 투수성주차장 등이 레인시티 사업을 통해 조성됐다.

빗물 순환을 위한 ‘레인시티 빗물 인프라’ 구성도.
빗물 순환을 위한 ‘레인시티 빗물 인프라’ 구성도.

레인시티 인프라가 적용된 이후 빗물의 표면 유출량이 감소되고 빗물 침투량은 증가했다는 물수지 분석 결과도 있었다.
 
이후 사람과 물, 자연이 함께하는 안전한 물 순환 도시를 목표로 한 레인시티 사업은 시민참여와 IT 기술 기반이 결합되면서 빗물주유기, 노면살수시스템 등을 원격제어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착한 에너지로 대비하는 미래
 
여름철 뜨거운 도심 온도를 낮추는 ‘그린커튼’은 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대표적 사업이다.
 
창가에 녹색식물을 식재해 태양광을 차단함으로써 실내온도를 3℃ 이상 낮추고 전기에너지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는 그린커튼 사업은 수원시의 ‘히트상품’이다.

실내온도를 낮추고 전기에너지 절감효과를 입증해 제주·안성·구리·군산 등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는 수원 팔달구청에 설치된 ‘그린거튼’.
실내온도를 낮추고 전기에너지 절감효과를 입증해 제주·안성·구리·군산 등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는 수원 팔달구청에 설치된 ‘그린거튼’.

지난 2017년 시작된 사업은 시 청사 및 공공기간과 학교, 민간분야가 활용하는 다중이용시설 등에 덩굴식물을 활용한 그린커튼과 그린터널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나팔꽃과 제비콩, 풍선초, 수세미, 여주, 작두콩 등의 식물이 활용되며 조성 이후 실내 체감온도는 4~5℃, 바닥온도는 6℃가 낮아져 20~30%의 전기에너지 절약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린커튼은 여름철 냉방비 절감은 물론 시민들에게 녹색도시 환경을 제공해 별도의 면적을 투입하지 않고도 녹시율을 높이는 효과와 식물을 활용한 미세먼지 저감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첫 해 30개의 그린커튼 조성으로 효과를 본 수원시에서는 지난해 56개소에 이어 올해 역시 40개의 그린커튼을 조성할 계획이다.
 
수원시의 그린커튼을 벤치마킹하는 지자체도 많았다. 제주·안성·구리·군산·시흥·군포·강릉시, 서울 송파구, 대구 달서구 등에서 그린커튼 사업에 대한 자료를 요청하거나 직접 찾아와 사업 현장을 둘러봤다.
 
시는 민간에서도 효과적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그린커튼 조성을 위한 매뉴얼을 제작해 시민들에게 배포했다.

◆쓰레기도 자원이 되는 도시
 
시는 날로 늘어만 가는 생활폐기물을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며 환경수도로서의 모범을 보이려 노력하고 있다.
 
생활폐기물을 적절하게 처리하기 위한 자원순환센터와 자원회수시설, 음식물자원화시설 등이 그 주축이다.
 
우선 자원순환센터의 경우 일일 235t의 처리용량으로 대형폐기물과 재활용품, 가로모래 등을 처리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수원시자원순환센터에 반입되는 폐기물은 지난 2014년 4만 7396t에서 지난해 7만 5731t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중 재활용품으로 반출되는 양은 2014년 1만 4372t, 2019년 3만 5234t이다. 반입되는 양에 대비해 재활용으로 반출되는 비율이 30%에서 46%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영통동에 위치한 자원회수시설에서는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각여열을 활용해 민간 발전사업으로 전기를 생산하거나 지역난방공사에 공급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온실가스 저감은 물론 재정수입 증대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음식물 폐기물 관리는 고색동에 위치한 음식물자원화시설이 담당한다. 매일 시 전역에서 수거되는 대규모 음식물쓰레기의 사료화 등 가공작업을 위한 안정적인 처리시스템이 구축돼 있는데 내년까지 사료화시설 규모를 100t 증설해 더 안정적인 처리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수원시는 배출량 감량과 분리배출 실천 분위기를 확산시켜 발생 단계부터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폐기물을 처리하며 발생하는 환경오염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년 대비 22%의 생활폐기물을 감량하는 것을 추진하면서 공공기관에서 반입된 쓰레기는 샘플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외국인과 대학생 등에 맞춤형 쓰레기 배출 홍보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국매일신문] 수원/ 박선식기자
sspar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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