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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위험시설, 선제적 방역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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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위험시설, 선제적 방역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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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0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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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노동 환경의 사업장과 유흥주점 클럽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규모 감염, 온상이 되고 있다.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75명이 접촉한 양성 환자까지 포함하면 120명에 육박하고 있다.

앞서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이 보다 많은 270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에 따른 연쇄 고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개척교회와 관련, 군포-안양교회 11명 등 신규 확진만 40명에 육박하고, 성경연구회·기도회 등을 통한 전파 또한 잇따라 5월 이후 누적 확진자가 속출해 7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에 방역 당국은 자발적 방역지침 준수가 어려우면 행정조치가 필요해질 수도가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교회 소모임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방역 당국은 종교시설발(發), 감염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종교시설의 집단예배는 물론, 성경공부나 목회자모임 등의 소모임도 자제해 달라고 강력히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5월 이후 종교행사 또는 모임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사례는 6건에 74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선 인천·경기지역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참석한 성경공부 모임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인천에서는 11개 교회에서 21명이, 경기에서도 2개 교회에서 2명이 각각 확진됐다.

방대본 발표 이후에도 서울 강서구, 양천구, 경기 부천 등에서 감염사례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이들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는 최소 28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 중 목사는 10여명이 넘는데 이들과 접촉한 교회 관계자와 교인 등을 조사하면 확진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확진자 대부분은 마스크 쓰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 조차 지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대본은 개척교회 간 기도회, 찬양회 등을 통해 참석자 간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들은) 한 번의 노출이 아니라 지난달 25~28일까지 매일 교회를 번갈아 가며 다양한 형태의 모임을 가졌다”고 밝혔다.

또한 “참석했던 교회, 또 (모임마다)참석자들이 조금씩 다르기에 전수조사를 해봐야 감염 경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참석자 간의) 논의나 찬송가 부르기 등이 있었다고 하면 침방울(비말)이 많이 형성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모임내용과 방식에 대해서는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교회별로는 안양 일심비전교회 관련 5명, 군포 은혜신일교회 2명, 새언약교회·창대한교회 각 1명 등이다.

이들은 12개 교회 25명이 참석한 지난달 25∼27일 제주도 모임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데, 이날 2명이 추가 감염판정을 받아 누계 확진자는 11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개척교회 모임과 안양·군포 목회자 관련 확진자를 합치면 32명이다. 그러나 추가로 확진된 사례를 모두 합치면 40명 가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종교 모임과 활동을 통해 확진사례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사망자도 나왔다. 방대본은 원어성경연구회 관련 확진자 14명 가운데 1명이 최근 사망했고, 1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말했다.

사망자는 경기도에 거주하던 70대 남성으로, 지난달 16일 증상발현 후 나흘 후인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같은 달 24일 숨졌다. 

곽 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다른 사망자에 비해 증상이 발생한 이후 또는 확진된 시점이후 사망까지 이르는 경과가 조금 빠르게 진행된 면이 있다”며 “기저질환(지병)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태원 클럽과 부천 쿠팡물류센터에 이어 종교시설의 집단 감염사례가 잇따르면서 사망자까지 나오자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지역사회 전파가 확산하고 있는 수도권지역은 감염위험이 낮아질 때까지 성경공부, 기도회, 수련회 등 대면 모임을 하지말고 비대면 모임으로 진행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종교시설을 통한 유행이 지속해서 확산하고, 자발적으로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게 어려운 경우에는 (운영자제와 같은) 행정조치 등도 필요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잡혀가는 것 같다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 것은 물류센터와 교회집회 등 고위험시설에 확진자들이 다수 발생하는 것을 방역당국이 사후약방문 식의 대처를 해왔기 때문이다.

뒤늦지만 서울·인천 등 수도권과 대전지방 클럽, 노래방, 도서관, 영화관 등 이들 시설 19개소에 큐아르(QR)을 활용한 전자출입 명부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는 것은 잘한 조치라 본다.

지금까지 자체 점검계획을 개선해 강제성이 조금 있더라도 발생 후 뒤 따라 가면서 방역하는 것보다, 선제적이 방영시스템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태원클럽과 부천물류센터 등의 사례처럼 6차, 7차 확산으로 이어지면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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