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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칼럼] 안전운전 행복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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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칼럼] 안전운전 행복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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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0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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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前 남양주 부시장

운전을 잘하는 것의 기준은 상황과 개인의 판단에 따라 다양하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빠르게 달리는 것을 보고 운전을 잘한다고 하기도 하고 사전에 목적지를 명확히 파악하고 지름길로 가는 것이 잘하는 운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은 물론 동승자, 가족이 안전하고 편안하도록 신경쓰는 것이 운전을 잘하는 베스트 드라이버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적지를 향해 빨리 달리는 것에 관심이 높아 보입니다.

사실 자동차 운전은 기능이고 습관입니다. 10살에 자전거를 배운 어린이가 60년 후 나이 70의 어른이 되었을때도 두발자전거를 자유롭게 탈 수 있다고 합니다. 머리로 기억하고 몸이 알아차려서 중심을 잡고 달릴 수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자동차운전 역시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더구나 요즘에는 수동기어가 줄고 자동기어가 장착된 자동차가 대부분이어서 기어변속의 부담을 덜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 스틱기어 운전을 할때에는 오르막길이 가장 큰 걱정이었습니다. 특히 차량이 밀리는 비탈길에서는 브레이크와 액설레이터를 동시에 밟아야 하는 부담이 있었고, 일단 두 기능이 동시에 작동되도록 하다가 순간에 액설레이터를 밟고 올라서야 했습니다. 이때 시동이 꺼진다면 뒷차와 충돌하는 등 낭패를 당할 수 있기에 손에 땀을 쥐는 운전을 하였습니다. 이제 자동기어는 오르막길에서 미끄럼을 잡아주고 내리막에서도 브레이크 기능을 합니다.

초보운전이라는 자필 광고지를 떼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초보운전이라고 자동차 뒷쪽 유리판 한가운데 큼직한 글씨를 붙이고 다니는 차량을 보면 차주가 정말 초보운전이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창문을 통해 뒷편의 상황도 가끔은 체크해야 하는데 스스로 가림막을 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운전을 하면서 앞차의 번호판이 보이면 초보운전 스티커가 반쯤 떨어지는 것이고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차량의 번호판이 인식되면 초보운전에서 해방되어도 된다는 주장을 들었습니다.

자동차 번호판이 다섯자리이던 시절에는 3개의 숫자로 10, 20을 만들고 남은 2개의 숫자의 합으로 점심내기 게임을 하기도 했습니다. 차량번호가 경기7가 2735라면 2+3+5로 10을 만들고 남은 7+7로 14를 만들면 최종적으로 4점이 됩니다. 그런데 이 게임에는 같은 숫자 2개를 연결하면 더 높은 점수가 됩니다. 그래서 강원2가 9935의 경우 9+2+9로 20을 만들고 남은 3+5=8을 만들기도 하지만 2+3+5로 10을 만들고 나머지 9&9로 하면 최고점이 됩니다. 앞의 차는 14이기도 하지만 7&7의 경우도 있습니다. 14보다 7#7이 훨씬 높은 점수가 됩니다.

앞차 번호와 반대편 도로의 차량 번호판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나만 잘한다고 잘하는 운전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앞서가는 차량들의 흐름을 타야하고 뒤에서 오는 차들도 배려하여야 합니다. 편도일 경우에는 반대편 차량의 움직임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운전이라 쓰고 양보라 읽어야 합니다. 웅덩이속 송사리들은 수천마리가 좁은 공간에서 함께 움직여도 충돌, 추돌사고가 없는데 IQ가 120이라고 자랑하는 사람들이 충돌, 추돌사고를 내면 안 될 일입니다. 더구나 음주운전, 난폭운전은 더더욱 하지 말아야 합니다.

가족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시속 110km 규정속도로 달리는데 그 옆으로 쏜살같이 내달리는 차량을 보면서 “급하신 일이 있는 분인가 보네”하고 말하면 아내는 “1시간 일찍 출발하시면 되는데”라고 답합니다. 갓길로 계속 내달리는 차량을 보면서 과태료 이상으로 큰 돈을 벌러가겠구나 생각을 합니다. 운전을 잘하는 이는 빠르게 달리는 난폭운전자가 아니라 안전하게 자신은 물론 가족과 타인을 보호하며 흐름을 타는 규정속도를 잘 지키고 있습니다. 안전하고 행복한 운전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이강석 前 남양주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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