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최재혁의 데스크에서] 인공지능(AI) 시대
상태바
[최재혁의 데스크에서] 인공지능(AI) 시대
  • 최재혁 지방부국장
  • 승인 2020.06.11 1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재혁 지방부국장

2019년 인공지능(AI)과 이세돌과의 바둑 대결은 세계적 이슈가 돼 모두의 두뇌에 AI 존재감을 확실하게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패스트푸드점에서부터 시작된 키오스크(Kiosk·터치스크린 정보전달 시스템)가 점원들을 대신하면서 전국 휴게소에도 음식주문을 위한 키오스크가 사람을 대신하고 있다. 사람 중심으로 이뤄졌던 산업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피켓을 걸기 전부터 생산라인이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기 시작했다.

이미 우리는 전화기를 통해 들리는 ARS 여성의 음성이 이제는 별로 낯설지가 않지만 건조한 ARS 목소리를 따라 다음 단계로 수행하기에는 스트레스가 점점이 쌓이기도 한다. 한국 바둑의 전설 이세돌이 은퇴한 이유가 알파고와의 대국 때문이라고 한다. 이세돌은 경향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알파고와 대국에서 패하자 은퇴를 결심했다고 한다. 요즘 바둑 프로기사들은 AI를 스승으로 삼고 바둑을 두며 배운다고 하니 격세지감이다.

굳이 알파고나 공상과학영화가 아니더라도 AI는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유튜브에서 특정 가수를 검색해 노래 한 곡을 들었는데 유튜브에 접속할 때마다 그 가수를 보여준다. 한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물건 하나를 골라 보관함에 저장해 두었는데 모 언론사 뉴스 앱에서 그 사이트가 느닷없이 등장해 빨리 구매하라고 난리다. 네이버에서 특정 상품을 검색했는데 친절하게 AI추천이라고 안내해 주었다.

이제 AI는 일상생활에 깊숙하게 자리 잡았다. 은행 사이트의 펀드 상품 추천과 설계를 AI가 수행하는 로봇어드바이저가 맹활약 중이다. 119를 소리쳐 부르면 AI가 전화를 걸어 신고를 대신해 주는 기기도 있다.뉴스를 골라주는 AI도 있다. 이미 구글이나 네이버 등은 그 사람이 선호하는 기사를 더 많이 노출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뉴스와 콘텐츠 추천시스템을 에어스(AiRS)라고 한다. 이 에어스가 사용자의 뉴스 사용 데이터를 분석하여 관심 분야 뉴스를 추천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람이 맡고 있던 포털 MSN과 에지(Edge) 웹 브라우저의 뉴스 큐레이팅 서비스를 AI(인공지능)로 대체하기로 했다. 뉴스 편집과 콘텐츠 선별을 사람이 아닌 AI가 맡게 된 것이다. MS는 그동안 뉴스 콘텐츠의 우선 순위를 결정하거나 포털 노출 방식과 관련한 편집은 계약직 기자 등에 맡겨왔다. MS는 사업 평가에 따라 이 같은 구조조정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AI와 머신러닝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뉴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방식이 사용자 검색에 충실한 뉴스 목록을 묶음으로 배열하는 것이었다면 새로운 구글 뉴스는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접목해 실시간 뉴스 내용을 분석하고 시간 흐름과 관련성에 따른 스토리 라인 형태로 노출한다. 구글 뉴스는 실시간 뉴스 내용을 분석, 새로운 AI 및 머신러닝 집합 기술을 이용해 정보의 흐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스토리 라인을 구성해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네이버는 모바일에 ‘뉴스판’을 도입해 사용자가 선호하는 언론사 목록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고 ‘네이버 채널’과 유사한 방식으로 제휴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는 뉴스를 노출한다. 특히 사용자 관심사 추천 기반의 AI 알고리즘인 기존 ‘에어스(AiRS)’를 확대해 편집인력 없이 운영되는 ‘뉴스피드판’을 신설한다. 카카오도 다음 모바일 첫 화면에 ‘추천’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추천’은 사람이 편집하는 것이 아닌 AI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콘텐츠로 구성된다.

MS, 구글 등 정보기술 기업들은 비용 절감 등을 위해 AI를 언론에 접목하는 이른바 ‘로봇 저널리즘’에 투자하고 있다. MS가 뉴스 편집을 AI에 맡기면서 편집을 담당하던 수십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뉴스 편집을 맡았던 한 직원은 “직원들이 매우 엄격한 편집 지침에 따라 폭력적·부적절한 콘텐츠를 걸러낼 수 있도록 판단했었다”며 “인간을 소프트웨어로 전면 대체하는 결정은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사람 대신 AI’, 미래가 현실이 되고 있다.

각종 매체는 물론 블로거, 유튜버가 쏟아내는 뉴스와 콘텐츠가 홍수처럼 범람하는 속에서 독자(사용자)는 자기가 원하는 뉴스를 골라본다고 자신만만해하지만, 정작 정교한 AI가 은근히 권하는 뉴스를 편식하는 시대가 되었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의 똑똑한 AI비서 자비스나, 넷플릭스 영화 마이 마더에서 인간 배아를 부화해 아이를 길러내는 로봇(AI) 엄마는 결코 먼 미래가 아닐 것이다.

정부의 방역지침에 의한 요구사항에 의해 사람과의 대면을 피하고 디지털 기기로 소통을 한 것이 몇 달이 넘자 국민들 모두가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 증상)’를 경험하고 있는 현상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하게 소통하고 있지만 그래도 사람 간의 대면의 소통을 통해 공감하고 따뜻한 온기를 교류하면서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치유를 하게 된다. 영국 BBC의 분석을 보면 인공지능이 로봇이 산업에서 인간을 대신하겠지만 무엇보다 사람의 감정이 중요한 직업에서는 로봇이 인간을 대신 할 수 없을 것이며, 인간을 실재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에 있어 인공지능은 인간과 경쟁할 수 없다고 한다.

진정한 공감과 소통, 인공지능 또는 로봇이 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본다. 상대의 아픔을 공감하고 따뜻하게 소통할 수 있는 감정기술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본다.기술이 한 부분을 채워 인간의 기술을 고도로 발전시킬 수는 있지만 인간 본성의 감성을 치유하거나 인성에 대한 교육은 할 수 없다. 인공지능을 포함한 로봇기술이 발달하면 할수록 그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을 위한 치유를 위한 산업이 고도로 발달 될 것이다.사람을 위한 치유는 개인의 존엄성과 개인의 내면을 찾아가면서 자연과 함께 되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비로소 자존감을 획득하게 되고 외부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지게 된다.치유를 통해 창의적인 발상과 소통을 동시에 가져와 개인과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하게 되는 전환점이 된다. 이에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과 공감으로 따뜻한 치유와 소수의 인원으로만 이루어진 고기능 힐링 프로그램 산업이 발달 될 것이다. 이에 감성기술 전문가의 직업이 고도로 발달될 것이다.전쟁을 통한 격동기에 산업발전에 몰두했던 시절의 부모를 두고 자라온 지금의 7080세대부터 그 이후 세대까지 자신의 내면을 치유할 수 있는 훈련이나 교육을 받지 못했다.코로나19를 통해 또 다른 사회적 소통의 전환점에 와 있는 우리는 자기 자신의 내면을 치유하여 자가 면역력을 기를 수 있는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전국매일신문] 최재혁 지방부국장
jhchoi@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