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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칼럼] 경기도청 문패와 기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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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칼럼] 경기도청 문패와 기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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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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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前 남양주 부시장

경기도청 청사가 서울 광화문에 있었습니다. 1963년12월10일에 경기도청을 수원으로 이전한다는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여 인천이 아닌 수원에 경기도청사가 이전하기로 확정하여 논란을 종식시켰고 1964년10월15일에 수원 팔달산 중턱에서 신축 기공식을 개최하였으며 드디어 1967년6월23일에 서울도청에서 수원도청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선배님이신 이범관 전 구청장님의 말씀에 의하면 1966년에 선발대로 보건부서 공무원들이 구 수원시청(1956년 준공,현재 수원시가족여성회관)인근의 사무실에서 근무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2008년 32대 김문수 도지사님 인수위에서 도청건물 주변의 철조망을 걷어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도는 즉시 팔달산으로 오르는 길가에 설치된 철조망을 철거하였습니다. 아마도 비슷한 시기에 경기관광공사에서는 휴전선을 가로막은 철조망 일부를 철거하고 20cm정도롤 자른 철조망 조각을 액자에 붙여서 평화의 상징물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김문수 도지사는 2006년7월1일 취임하였습니다. 2014년까지 재선 도지사로 일했습니다.

김문수 도지사 취임후 2009년 3월에 도청정문을 철거한다는 소식에 접하고 우선 문화재부서에 의견을 보냈습니다. 도청정문에 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 동판이 붙어있는데 이를 철거하기 보다는 통으로 뽑아 올려서 화단이나 울타리 부근에 세워두었다가 광교청사가 준공될 즈음에 이전하여 적당한 진입로에 세워서 도민들이 보실 수 있게 하자는 의견이었습니다.

하지만 문화자료로 보존하려면 50년 이상이어야 하는데 2009 ~ 1967= 42년이어서 8년이 모자란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결국 어느 토요일에 정문 철거작업은 시작되었고 안타까운 마음에 일부러 넥타이 매고 출근해서 공사감독 책임자에게 무거운 표정으로 ‘동판을 지켜달라’ 요구를 하였습니다. 그냥 도청 관계자라 소개하고 毁損(훼손)없이 동판을 떼어내서 넘겨달라 요구했습니다.

다시 시간이 흘러서 공직을 마치고 경기도 공기관에 근무하던중 언론인과의 오찬중에 동판이야기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했습니다. 점심을 먹은지 4시간만에 좋은 소식이 왔습니다. 지금 2개의 동판이 경기도인재개발원안에 있는 경기도기록관에 있다는 것입니다. 사진까지 첨부하여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가슴 뭉쿨한 일이었습니다.

나중에 그 사연을 들어보니 2013년경 당시 경기도청 이병관 자치행정국장이 청사 여기저기에 남아있는 행정자료를 모아서 박물관 건립을 추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공무원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박물관은 아니지만 기록관이라는 시설을 준공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1950년대 도지사 발령장, 최근에 근무하신 도지사님의 당선증, 문서접수인, 타자기, 인장 등 다양한 행정자료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후 좀더 스토리텔링을 찾아보니 서울 광화문청사에서 이사 올 때 아쉽게 그냥 두고 온 측백나무 한그루가 남았었는데 서울시의 개발계획으로 이식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자 박원순 서울시장님이 남경필 경기도지사님에게 기증해 주셨습니다. 2018년4월16일에 이 나무를 광교역사박물관 부지에 이식하였습니다. 1910년 서울 광화문에 경기도청사가 생길 때 심어진 것으로 추정하여 수령 110년이라 합니다. 아마도 경기도청 광교신청사 입주에 맞춰서 다시 이식하게 될 것입니다.

1967년 수원 팔달산으로 이사오신 공직 선배들은 모두 퇴직하셨습니다. 이른바 '서울도청'출신 선배들이 권위와 권위주의를 자랑하시던 시절이 있었습니다만 모두 물러나셨고 주변의 선후배, 동료들도 정년을 지나갔지만 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의 현판은 역사자료로 남았습니다. 1910년부터 경기도청과 함께 한 측백나무는 다시 100년을 향하는 광교의 경기도청 신청사안에서 경기도민을 포옹해 줄 것입니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이강석 前 남양주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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