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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日 보복이 소재 국산화 성공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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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日 보복이 소재 국산화 성공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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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0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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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법원이 2018년 10월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은 한·일청구권 협정을 파기하거나 부정한 것이 아니라고 헌법체계 논리를 바탕으로 해석했다.

이 같은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나오자 일본 아베 신조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우리나라 최대 기업인 “삼성도 하루 만에 괴멸할 것”이라고 호언하면서, 반도체 부품소재 수출을 금지하는 악랄한 보복에 나섰다.

이에 한국은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에 대한 대 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한 이후, 국산화에 나섰던 우리기업들이 속속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SK그룹의 반도체소재 생산기업인 SK머티리얼즈가 일본 규제 1년 만에 일본산 대체가 가장 어려운 것으로 여겼던 초고순도 불화수소 양산에 돌입했다.

또 포토레지스트와 플루오린폴리이미드 등 다른 두 가지 수출규제 대상 소재도 국내 생산이 본격화 되고 있다. 일본의 보복조치가 오히려 한국의 반도체 소재자립을 앞당겨 주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반도체 사업을 뚝심으로 100% 해외수입에 의존하던  순도 99,999%의 초고순도 불화수소가스 양산을 시작했다. 에칭가스라고도 불리는 불화수소 가스는 반도체 회로를 원하는 모양대로 깎아내는 핵심소재다. 초고순도 제품의 경우 지금껏 스텔라케미파, 모리타화학 등 일본산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이 제품은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당시 우리 정부와 업계가 가장 우려했던 소재 중 하나였다. 국내 기업들은 일본 수출규제 1년 만에 속속 ‘탈일본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본이 세계시장 점유율 70~90%에 달하던 3대 소재의 국산화가 상당부분 진행된 상태이다.

액화불화수소의 경우 화학소재기업 솔브레인이 올해 초 12나인(99,999%이상) 순도의 불화수소액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업계는 불화수소액을 100% 국내 기업제품으로 이미 대체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불화수소액이 국산 대체로, 불화수소가스 수입다변화로 대응하고 있다.

우리나라 반도체업계가 일본 소재 수입을 감소하면서, 불화수소 세계 1위 일본 업계인 스텔라케미파의 지난해 영업 이익은 전년보다 31%나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머티리얼즈는 최근 포토레지스트 보조재인 하드마스크(SOC)와 초미세 패턴형성에 활용되는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ArF PR)에 착수했다.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의존도가 90%에 달하는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의 제품양산이 본격화 되면서, 국내 반도체제조사들에 안정적인 소재 공급이 가능해지고 있다.

고 순도불화수소는 일본이 전문기술을 보유하고 세계 시장에서 공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한국에서 따로 개발할 의지가 없었던 것이지, 기술이 없어서 이들 소재를 개발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해 고 순도불화수소 등 반도체 소재개발이 가속화 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앞으로 한국에 대해 추가 수출규제를 단행할 것으로 보여,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 모든 소재를 국산화해서 보란 듯 반도체 해외수출에 장애를 받지 않도록 더욱 심혈을 기울려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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