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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기후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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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기후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0.07.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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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장맛비가 내리고 있다. 7월 초 내린 비의 양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지역이 평년보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린 가운데 이달 말까지 장마가 이어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올 장마는 평년의 장마기간에 비가 지속적으로 내린 현상과 달리 2~3일 간격으로 호우성 비가 내릴 것이라고 기상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기존의 장마는 ‘정체전선’에 의해 동서로 폭이 길고, 남북으로는 폭이 적은 정체성 전선이 위·아래로 남북을 오르내리면서 형성되는 비이기 때문에 대채적으로 강수량 폭이 남북 간 육지 차에서 크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남쪽에 머물고 있던 정체전선에 수반된 강한 비구름대들이 우리나라를 일시적으로 통과하는 저기압으로 인해 일시적인 집중호우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장마기간의 특징은 평년 장마기간의 비의 일수보다 다소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한 번에 쏟아지는 비의 양이 급격하게 증가할 수 있다는게 기상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 같은 전반적인 현상은 기후 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한다.

기후변화는 태양복사 에너지의 변화 등 지구 외적인 요인에 의해서 일어나기도 하고,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대기 조성의 변화나 지구 표면 상태의 변화 등에 의해서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기후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는 세계 곳곳에서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알프스의 빙하가 19세기 후반에 비해 절반이 감소했고, 최근 10여 년 동안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운 시기로 기록됐다고 한다.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적 요인’은 무척 다양하지만 제4기 이후의 기후변화 요인은 태양과 지구의 관계 변화와 태양 활동도, 화산활동, 해양변동 등이 있다.

태양 활동도의 변화와 해양순환의 변동은 장·단기적으로도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소빙기에 해당했던 17세와 18세기에는 마운더의 극소기라 불릴 만큼 태양활동이 약했던 시기였고, 화산 폭발로 대기로 유입된 화산재는 단기적인 기후변화에 영향이 커서 태양복사를 차단, 기온 하강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인위적인' 기후변화 요인은 지표면 상태의 변화와 온실기체의 증가다. 인류는 불의 사용과 가축 사육, 농업활동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연을 변화시켰고, 산업화 이후 빠른 속도로 광대한 지역의 삼림이 파괴되고 있다.

삼림의 파괴는 지표면의 반사도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의 흡수원을 제거하는 것으로. 기후변화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

또 산업혁명 이후 급증하기 시작한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프레온가스 등은 온실효과를 일으켜 기온을 상승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100여 년 동안의 기온도 끊임없이 변화했다고 한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반까지 한랭한 시기가 있었고, 1940년대에는 비교적 온난한 시기를 맞았다.

그 후 1960년대에는 ‘60년대 기후’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한랭했으며, 1980년대 이후 꾸준하게 기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과 강원도는 지난 9일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이들 양 기관은 기상관측장비 관리 일원화, 최적의 기상관측망 구축을 위한 협력방안 공동 발굴, 빅데이터 기반의 산불 대응 체계 구축, 기상자문관 운영, 기상·기후 변화 대응사업 발굴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대형상불 등 위험 기상에 신속하게 대응할 최적의 기상관측망을 구축하고, 더욱 상세한 기상정보를 지원, 재해재난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고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노력하기로 했다.

환경부와 17개 전국 시·도교육감들도 지난 9일 ‘기후위기·환경재난시대,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식’을 열고, 환경교육 활성화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앞으로,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환경교육 강화, 교원의 전문성 향상, 환경교육 거점시설 조성, 지역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한 기반 구축 등의 대책을 마련한다.

비상선언문에는 학생들의 환경 학습권 보장, 학교를 환경교육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 학교·마을·지역이 공생하는 공동체 문화조성, 학교와 교육청에서 실천 가능한 온실가스 감축방안 모색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0일 ‘기후변화 교과서 제작 착수보고회’를 열고, 전국 최초로, 초등학생 3, 4학년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기후변화 교과서 제작 및 보급에 나서기로 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 극복이 전 세계적인 관심사로 대두된 가운데 초등학생들이 기후변화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단순 지식 전달이 아닌 기후환경에 대한 통합적인 사고 배양, 일상생활에서의 환경보호 실천을 유도하는 내용으로 구성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지구촌 곳곳에서 폭우와 폭설, 극심한 가뭄 및 더위, 지진, 해일 등 다양한 자연재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 신종 바이러스의 습격이 지구촌을 위협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해 보다 심각하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이유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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