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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코로나19 이후 변화, 위험요인 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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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코로나19 이후 변화, 위험요인 대비 필요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0.08.0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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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7일 현재 1936만3465명으로, 최근 들어 나흘에 100만 명씩 증가하는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는 등 200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망자도 72만1018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우한의 정체불명 폐렴에 관한 보고를 받은 지난해 12월 31일 이후 7개월 만이며, WHO가 확산의 심각성을 인정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난 1월 30일 이후 약 반년만이다.

국내 누적 코로나19 환자 수는 9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전날에 비해 36명 늘어난 1만4598명이며, 사망자 수는 305명이라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밝혔다.

이처럼 사상 초유의 포스트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가나 기업, 개인의 사고 및 생활방식, 정책과 전략, 행동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등 상상을 초월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국가의 경우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통제·관리 능력 강화를 위한 전문인력 및 장비 확충과 백신 등 치료제 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게 되고,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등 각종 방호용품 및 의료기기 분야를 국가 필수산업으로 육성·관리하게 될 것 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또, 기업은 종업원들의 전염병 감염 여부에 대해 상시 관리를 위한 대응책 마련 및 투자를 확대하고, 국민 개개인은 전염병에 대한 다양한 정보 및 지식 습득을 통한 건강관리에 관심을 집중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회 전반에 걸쳐 비대면·원격·분산형 업무가 더욱 확대되는 가운데 행정·업무·교육·이벤트 등 전 분야에서 덜 만나고 덜 모이는 형태가 환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이 최근경기도 거주 성인 남녀 2523명을 대상으로 ‘제2차 경기도 코로나19 위험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일상을 절반 정도 회복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회복 점수가 낮았으며, 남성보다는 여성이, 30대 연령이 코로나19로부터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일상을 얼마나 회복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들은 평균 51.8점(완전히 회복 100점, 전혀 아니다 0점)을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결과로는 소득수준에 따라 일상회복 수준에 차이가 나타났는데 200만 원 미만 집단의 회복 점수는 47.6점으로, 700만 원 이상의 고소득층 53.6점보다 크게 낮았다.

특히,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었다고 응답한 응답자들의 일상회복 점수는 38.0으로 일자리가 보장됐거나 코로나19 이전과 동일한 임금을 받았다고 응답한 사람의 일상회복 점수 56.9점과 대비를 보였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들은 평균 7.14점(전적으로 긍정적 영향 1점, 전적으로 악영향 10점)으로 부정적 영향이 컸다.

성별로는 여성이 7.24점으로, 남성 7.04점 보다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30대가 7.50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20대 7.40점, 40대 7.18점 순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전환한 것에 대해서는 53.9%가 적절한 조치였다고 응답했다.

방역 당국의 권고행위 실천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외출시 마스크 착용을 항상 실천한다는 응답이 88.4%로 가장 높았고, 기침할 때 옷소매로 가리기가 66.1%, 30초 이상 손 씻기가 62.0% 순으로 나타났으나 2m 거리두기는 25.5%, 외출 자체는 30.1%로 낮게 나타났다.

마스크 쓰기 효과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는 ‘한국은 나를 비롯한 사람들이 마스크를 철저히 썼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확진자가 적다’는 의견에 87.4%가 동의했다.

집을 빼고 어제 하루 본인과 상대방 모두 마스크 없이 만난 경우를 묻는 질문에는 평균 4.2명으로 나타난 가운데 지난 한 주간 서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화했거나 만난 장소로는 술과 음식이 있는 주점과 뷔페, 클럽, 음식점 등 밀폐·밀집 공간이 46.7%로 가장 많았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16.1%, 이미용 시설이 11.0%로 뒤를 이었다.

주변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보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불안이 49.8%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분노 23.9%, 혐오 18.9% 순으로 나타났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각국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전력을 다하듯 고용과 일상회복 등 사회적 삶을 위험에서 막고, 치료할 사회 전방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이어 남부지역에도 ‘물폭탄’이 쏟아지는 등 열흘 가까이 장맛비가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사망자와 실종자 등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8일 오후 6시 현재 지난 1일 이후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28명, 실종자는 11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재민은 4500여 명, 일시 대피자는 8000여 명에 이르고, 농경 9300여ha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또, 많은 인명피해를 낸 산사태의 경우 547건이 발생한 가운데 시설 피해는 주택 2572건, 축사 등 1344건, 도로와 교량 2712건, 철도 403건, 비닐하우스 318건, 하천 542건이 발생했다. 집중호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이 같은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진다.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해야 하는 상황에서 설상가상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전국에서 발생하면서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회복하기에는 더욱 힘들어지게 됐다. 코로나19 이후의 변화와 각종 위험요인에 대한 현실적인 대비가 필요할 때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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