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사설] 외신 칭찬하는 한국방역 현주소는
상태바
[사설] 외신 칭찬하는 한국방역 현주소는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0.11.08 18: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국 언론들은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시민들의 이동제한 등을 하지 않고 과학적으로 잘 하고 있다고 칭찬하고 있다.

한국의 코로나19 초기 대응 조처를 소개한 논문이 며칠 전 미국의 대표적인 역학 저널에 실렸다.

또 이탈리아의 주요 언론도 코로나19 대응에 자국과 한국을 비교하면서 우리나라 방역을 첨단 기술이라고 지난번에 이어 다시 소개했다.

하지만 우리의 실상은 그들이 칭찬하는 것과는 다른 현상이 곳곳에서 지금도 나타나고 있어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한국은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한 다른 국가와 다르게 봉쇄나 이동제한 등을 하지 않고, 신속하고 종합적인 진단 검사와 접촉자 추적 조사, 초기 단계의 철저한 치료 등으로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확산을 억제했다는 게 요지다.

미국 역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실린 ‘코로나19 확산세 억제하기 : 코로나19 초기 확산에 대한 한국의 대응 조치’라는 제목으로 미국 역학 저널 홈페이지에 게재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역학 저널 연구진은 논문에서 ‘한국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초기였던 지난 2월 19일부터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가 급 확산하면서 같은 달 29일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909명까지 치솟았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봉쇄나 이동 제한, 공항 폐쇄 없이 2주 만에 신규 확진자 수를 두 자릿수(76명)로, 4월 19일에는 한 자릿수로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확산세를 성공적으로 억제할 수 있었던 데는 ‘3T 전략’이 주효했다고 했다.

그 내용을 보면, 신속하고 포괄적인 진단검사(Testing)와 강력한 접촉자 추적조사를 포함하는 역학조사 시스템(contact tracing), 심각도에 따라 확진자를 초기 단계에 최우선으로 치료하는 시스템(treating) 등이 핵심이다.

특히 역학조사는 신용카드 결제내역, CCTV영상, 휴대전화의 위치정보 시스템(GPS) 등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철저히 실시됐고 조사 시간도 24시간에서 10분으로 단축된 점이 주효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한국 정부 코로나19 대응팀의 현장 경험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당시 정부 대응 경험을 심층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언론도 지난번에 이어 또 다시 한국이 ‘첨단기술로 바이러스 잡았다’고 큰 지면에 소개했다.

최근 이탈리아 유력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일본, 한국, 호주 등이 첨단기술로 코로나19를 통제한 국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방역 성공사례를 언급했다.

이 신문은 이들 국가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이탈리아에도 익히 알려진 방역 조처 외에 첨단기술을 도입해 바이러스를 길들이는 기적을 이뤘다고 썼다.

한국 정부는 지난 3월 바이러스 확산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을 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신용카드 사용기록, CCTV 등을 활용한 감염자 및 밀접접촉자의 동선 추적을 주저하지 않았다며 과감하고 신속한 대응력도 높이 샀다.

신문은 지난 2월 서방권의 바이러스 확산거점으로 지목된 이탈리아는 여름 휴가철 이후 2차 유행이 현실화하며, 하루 2만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보건 위기에 직면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발생이 이들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세지만 언제든 폭발적 증가 가능하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방역 당국은 국내 코로나19 유행 양상이 억제되는 듯 보이지만 여러 위험 요인을 고려하면 언제든 다시 확산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주의를 당부했다.

불안요소로 첫 번째는 수도권에서 신규 확진자 규모가 50명 내외로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두 번째로 방문 판매를 포함해 밀집·밀접·밀폐 등 ‘3밀 상황’에서 예외 없이 감염전파가 이어지고 있다.

세 번째로는 병원·요양원·소모임 등 고위험군 관련환경에서 확진자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

결국 집단감염이 발생할 조건만 갖춰지면 언제든 폭발적인 발생이 가능한 상황이다.

지난 7일부터는 새 방역수칙을 시행하고 있는데 이를 위반하면 시설운영자·관리자에게는 300만원 이하, 이용자에겐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시민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의 정교화와 정밀화, 생활화 등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세계보건기구 발표를 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평균 34만명으로, 역대 최고치고 유행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우려를 나타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방역의 기본원칙을 준수하는 것만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다른 국가처럼 되지 않는 길이며 마스크 착용과 사람 간 거리두기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의 철저한 준수를 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방역 대응은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 보건의료기관과 전문가들이 있는 국가들도 따라 하기 힘들 수 있지만 한 사람이도 희생자가 더 나오지 않도록 방역 당국과 국민들은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