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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수원시 농업인들 '온택트'로 똑똑한 소비심리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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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수원시 농업인들 '온택트'로 똑똑한 소비심리 'ON'
  • 수원/ 박선식기자
  • 승인 2020.11.11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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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농기센터, 농업인 지원 앞장
라이브커머스·온라인플랫폼 등
다양한 온택트활용 컨설팅 지원
기후·미디어변화 등 대응력 강화
수원시 당수동에서 대를 이어 화훼농가를 운영하는 김승현씨 농가 가족들이 화원에서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다. [수원시 제공]
수원시 당수동에서 대를 이어 화훼농가를 운영하는 김승현씨 농가 가족들이 화원에서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다. [수원시 제공]

11일 농업인의 날을 맞아 경기 수원의 젊은 농업인들과 수원시농업기술센터의 다양한 지원책을 살펴본다.

●라이브커머스로 농업의 새 길을 개척한다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에서 화훼농장을 운영 중인 김승현 씨(41)는 지난달 말 라이브커머스 세계에 입문했다.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온실에 간이 스튜디오를 만들어 온라인 방송을 연습 중인 농업인 김승현씨. [수원시 제공]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온실에 간이 스튜디오를 만들어 온라인 방송을 연습 중인 농업인 김승현씨. [수원시 제공]

김씨는 당시 공기정화식물인 스킨답서스, 아글레오네마, 안스리움 등 3종으로 구성된 세트 상품을 30여 분간 라이브로 판매하며 소비자들을 직접 만났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화훼를 전공한 전문가로서 공기정화식물의 원리와 기능, 관리법까지 쉽게 설명하고,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던 소비자들이 묻는 일반적인 식물 관리법까지 친절히 대응하며 호응을 얻었다.

김씨는 2014년 수원시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온라인 홈페이지를 구축했고 블로그와 SNS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화훼상품을 홍보했다. 온라인 유통은 기존 지역사회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지역의 소비자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했다.

김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팬데믹 상황 속에 집 안에서 활동하고 즐길 수 있는 상품으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식물 관리의 어려움을 다이렉트로 해소하는 방식으로 판로를 개척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자상거래와 맞춤형 상품으로 활로 찾기

권선구 당수동에서 다육식물을 전문적으로 재배 및 판매하는 농장을 운영하는 염정인 씨(43)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생산자와 직접 연결되는 방식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수원시농업기술센터에서 제공한 전자상거래 활용 컨설팅에 참여한 화훼농업인 염정인씨가 설명을 듣고 있다. [수원시 제공]
수원시농업기술센터에서 제공한 전자상거래 활용 컨설팅에 참여한 화훼농업인 염정인씨가 설명을 듣고 있다. [수원시 제공]

농장 운영 초기 30여 가지 품종을 다량으로 생산해 도매 및 수출을 했던 염씨 농가는 중국산 역수입 물량에 직격탄을 맞았다. 결국 쏟아지는 물량에 가격이 하락하면서 경쟁력을 잃게 되자 품종을 늘리고 도매와 소매의 비율을 비슷하게 유지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도모했다.

이후 다육식물 품종을 150여 종으로 확대하면서 인근 지역에서 직접 찾아오는 소비자도 차츰 늘기 시작했다. 또 온라인으로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식물 전문 쇼핑몰 등에 입점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수원시농업기술센터의 컨설팅을 받아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에 판매 창구를 열어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12종의 다육 식물 중 1개를 선택하면 화분과 배양토, 마사토, 꾸미기 용품, 심는 방법을 알려주는 안내지 등을 키트로 제공하는 DIY 상품이다. 화분은 염씨가 직접 실용신안과 디자인 등록을 한 팔각화분이나 도자기 화분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염씨는 “농장에서 단순하게 식물을 재배하고 공급하는 것을 벗어나 소비자들이 체험하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포토존 구성 등 농장의 변화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수원시 당수동에 위치한 다육식물 농원을 운영 중인 농업인 염정인씨 부부가 다육식물을 관리하고 있는 모습. [수원시 제공]
수원시 당수동에 위치한 다육식물 농원을 운영 중인 농업인 염정인씨 부부가 다육식물을 관리하고 있는 모습. [수원시 제공]

●농업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수원시농업기술센터

수원시농업기술센터는 청년농업인과 강소농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컨설팅 및 교육을 진행하고 농가가 온라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링을 위해 스마트폰을 활용해서 사진을 잘 찍는 방법, 이를 활용해 마케팅을 하는 방법, 농산물 판매에도 콘셉트와 전략, 브랜드화가 필요하다는 인식 교육 등이 온택트 방식으로 이뤄졌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시농업 교육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텃밭 농사 재배기술과 교육, 약용 작물 및 버섯 재배 이론 및 실습, 귀농정책 및 작물별 재배기술 등 도시민들을 위한 농업교육과정들도 온라인으로 제공했다.

수원시농업기술센터의 비즈니스모델링 교육이 온택트로 진행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수원시농업기술센터의 비즈니스모델링 교육이 온택트로 진행되고 있다. [수원시 제공]

또한 토양의 영양상태와 적합한 비료량 등을 맞춤형으로 알려주는 ‘비료 사용 처방서’까지 우편으로 발급해주는 이 사업에 700여 점의 토양이 접수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앞으로도 수원지역 농가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컨설팅과 온라인 판매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친환경재배 및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대응능력 강화에도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수원/ 박선식기자
sspar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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