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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우리 집 안전을 지키는 주택용 소방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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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우리 집 안전을 지키는 주택용 소방시설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0.11.2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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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11월은 불조심 강조의 달이다. 가을철은 매우 건조한 날씨로,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또 이달 9일은 ‘소방의 날’이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정부는 11월 1~2주간 불조심 강조 기간을 운영, 각종 캠페인과 행사를 진행한 이후 1963년부터는 전국적인 규모의 소방의 날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1991년 소방법을 개정하면서 119를 상징하는 11월 9일을 법정 기념일로 제정, 국민들에게 화재에 대한 경각심과 이해를 높이고, 소방을 비롯한 안전 업무 종사자를 격려하며, 보람과 긍지를 높이고 있다.

화재 예방에 대한 캠페인과 홍보 활동은 ‘불조심 강조의 달’에 국한하지 않고,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연중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으나 화재 발생 규모는 점차 대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초기진화’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4시 12분께 인천시 남동공단 내 화장품 제조업체 공장 2층에서 불이 나 20~50대 남성 3명이 숨지고 소방관 4명 등 9명이 다쳤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인력을 총 동원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을 벌인 끝에 이날 오후 5시 50분께 초기진화를 완료했다.

또 20일 오전 2시 3분께 부산 구의 한 모텔 3층 107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 60대 투숙객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이 같은 각종 화재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국 소방당국이 다양한 대책을 마련,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세종소방본부가 겨울철 화재 예방과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맞춤형 화재 예방대책’을 마련했다고 한다.

세종지역은 최근 5년간 겨울철 발생한 화재 305건 중 147건(48.2%)이 부주의로 인한 화재로, 이 중 88건은 주택에서 발생, 1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방본부는 부주의로 인한 겨울철 화재 10% 저감을 목표로, 동 지역에서는 고층건축물과 공사장을, 농촌지역에서는 주택과 전통시장을 중점으로, 화재 위험요인 중점관리, 자율안전관리 기능 개선·강화, 취약지역·시설 화재 안전관리, 안전관리 기준 적용, 대비·대응태세 확립 등 5대 전략 16개 과제를 마련,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아 온라인 중심으로 시민들에게 화재 예방을 홍보하고, 취약가구에는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을 적극 보급하기로 했다.

최근 7년간 전국 화재 건수 중 주택화재의 비율은 연평균 약 18.3%인 반면, 전체 화재 사망자 중 주택화재 사망자의 비율은 절반에 가까운 47.8%에 달함에 따라 주택용 소방시설의 보급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주택용 소방시설 의무설치를 법제화한 이후 주택화재 사망자가 미국은 27년간 60%, 일본 11년간 20%가 감소하는 등 주택용 소방시설이 주택화재 예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17년 2월 5일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8조가 시행되면서 아파트를 제외한 모든 주택에 소화기 및 단독경보형 감지기 등 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의무화했다.

가정용 소화기는 세대·층별로 1개 이상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해야 한다. 소화기는 화재 발생 초기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 화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변으로 화재가 번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어 반드시 설치하고, 이용법을 숙지해야 한다고 소방당국은 안내하고 있다.

또 의무설치 대상인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 발생 시 연기를 감지하고 화재 경보를 울려 대피를 돕는 장치로, 구획된 방마다 1개 이상을 천장에 부착해야 한다.

진입이 힘든 좁은 골목과 좁은 골목에 주차된 차량, 기본적인 소방시설이 미비해 초기진압의 어려움, 주거밀집지역으로 인한 추가화재발생 등 대형화재 위험을 보다 적극적·효율적으로 예방하는데 주택용 소방시설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화성소방서에 따르면 이달 중 주택용 소방시설을 활용, 자체적으로 초기화재를 진압한 사례는 지난 2일 백토리의 한 공장 집진기에서 발생한 화재와, 6일 증거리의 공장 옥외 계단 쓰레기통에서 발생한 화재를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 진화했다.

12일에는 해창리의 한 공장 외부에서 적재된 박스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초기 진화로 더 큰 화재를 막는 등 주택용 소방시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2020 예방소방행정통계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9006곳의 공장 수를 보유하고 있는 화성시는 소화기를 활용, 공장 화재진압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 화재의 경우 대형화재로 번질 위험성이 타 화재보다 더 높고, 붕괴 및 위험물 등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위험도 높으며, 인명·재산피해 규모가 큰 화재라 초기 화재대응이 더욱 중요하다.

겨울철은 1년 중 가장 높은 화재 발생률을 기록하는 계절로, 건조한 날씨와 더불어 난방기구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평소보다 많은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조창래 화성소방서장은 초기화재에서 소방차 한 대와 같은 역할을 하 소화기와 화재 발생을 신속하게 알려주는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수 요소라고 한다.

모든 소방대상물의 초기 화재진화에 반드시 필요한 주택용 소방시설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이유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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