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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커피나무 화분(花盆)재배로 카페 향을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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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커피나무 화분(花盆)재배로 카페 향을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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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2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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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교수

커피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호식품이다. 우리나라도 세계 6위 커피 소비국으로 1년에 한사람이 353잔을 마신다. 하루 1잔 꼴이다. 매일 먹는 쌀밥만큼 익숙해 졌고, 한 잔의 커피가 일상생활의 기분전환 모드(mode)가 되었다. 커피 시장 역시 매년 10%내외 신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후의 온난화와 커피 소비 증가로 인해 커피나무를 재배하려는 농가가 늘고 있다. 한편 도시농업이 활성화 되면서 새로운 작목으로 커피나무 화분 재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필자에게 커피나무 재배에 대한 컨설팅을 요구하는 농가들이 종종 있다. 우리대학 귀농조경학과에도 ‘커피동아리’가 결성되어 수원시 당수동 학교 실습농장 150㎡의 하우스에서 커피나무 화분재배를 하고 있다. 도시인들 역시 커피 꽃의 향기와 아름다운 열매에 매료(魅了)되어 커피나무 화분이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필자도 커피나무 화분 2개를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우며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를 기다리고 있다.

커피나무는 아열대 작물로 상록수다. 연중 온화한 15~30℃의 기온이 유지되고, 연 강우량이 1500~2500mm정도인 지역에서 잘 자란다. 씨를 심으면 싹이 트기까지 30~90일이 소요되고, 3년 정도 지나야 꽃이 피기 시작한다. 2년생 가지에 꽃이 피고 열매(생두)가 달린다. 한 나무 당 잘 기르면 4년 이후에 5000개 이상의 생두를 수확할 수 있다. 커피나무의 경제 수령은 30년 미만이다.

커피품종은 에디오피아가 원산지인 아라비카 종(Coffea arabica L.)과 아프리카 콩고가 원산지인 카네포라 종(Coffea canephora L.)으로 대분(大分)된다. 아라비카 종은 해발  500~2000m의 서늘한 고지대에서 잘 자라고, 열매성숙기간은 6~9개월이다. 주로 자가수분을 하며 카페인 함량은 0.8~1.4%정도이다. 카네포라 종은 해발 200~800m의 따뜻한 저지대에 잘 자라고, 열매 성숙기간은 9~11개월이다. 주로 타가수분을 하며 카페인 함량은 1.7~4%정도이다.

커피나무재배에 있어 가장 중요한 특성은 온도이다. 커피나무는 4℃의 온도에서 3일이 지나면 잎의 일부가 괴사(壞死)하고 낙엽이 되는 피해가 발생한다. 그 이상 냉기가 지속되면 나무가 마르고 생육에 치명적이다. 평균 15℃이하 온도에 장기간 노출되면 정상적으로 꽃이 피지 않고, 꽃피는 시기가 늦어져 생두 생산량이 적어진다.

우리나라에서 겨울이 가장 따뜻한 제주도의 경우 연간 4℃이하로 떨어지는 기간이 평균 10일 이상 되어 노지(露地)에서 커피나무를 재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커피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난방 시설을 갖춘 하우스라야 한다. 온도가 떨어지는 11월부터 4월 말까지는 온풍기를 가동하여 하우스 안을 15℃이상 유지해줘야 커피나무 재배가 가능하다.

반면, 여름철 하우스 안의 온도가 45~50℃이상으로 높아지면 커피나무의 생장점이나 어린잎이 타는 등 고온 피해가 발생한다. 또한 34℃이상에서는 생장이 어려워 꽃이 안 피어 열매를 맺지 못한다. 50℃이상에서는 1시간만 노출돼도 잎이 노랗게 변하고 마른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천정 창과 측면의 창을 열고 환풍기를 통해 하우스안의 열기를 빼줘야 한다. 햇빛이 강한 시기인 7~8월에는 30~50%의 차광을 해주어 온도상승을 막아 잎이 타는 것을 방지해 주어야한다. 연평균 일조시간은 2200~2400시간이 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이참에 아파트 거실에 커피나무 화분을 들여놓아 공기도 맑아 지게하고 분위기도 산뜻하게 조성해서 그동안 코로나119로 인한 ‘집콕생활’의 답답함을 날려 보냈으면 한다. 특히 커피나무의 꽃은 흰색으로 여러 개가 다발로 피어나고 진한 자스민 같은 향기를 내뿜는다. 열매는 초록색에서 주황색, 빨간색 그리고 자두 빛으로 변하며 6~9개월 정도 정취(情趣)를 즐길 수 있다. 작물 중에 꽃과 열매를 이렇게 아름답게 오랜 기간 싫증 없이 볼 수 있는 것은 드물다. 카페의 향 내음을 가정으로 옮겨 건강과 쾌적함을 찾고, 앞으로 많은 연구개발로 한국산 커피산업이 발전되는 일거양득(一擧兩得)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전국매일신문 기고] 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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