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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화의 e글e글] 산다는건 이별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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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화의 e글e글] 산다는건 이별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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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3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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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화 성남미래정책포럼 이사장

 

기쁨과 슬픔으로 분분한 세상살이 허망하고
(浮世紛紛樂與悲)

만나고 흩어짐은 인생길을 따르는구나
(人生聚散動相隨)

하늘나라에는 이별이 전혀 없다고
말하지 말게나
(莫言天上渾無事)

만남은 잠시일 뿐 또다시 서로 이별하려 하는구나
(會合俄時又別離)

 '칠석우서(七夕偶書)' 조선 중기 문신이자 탁월한 시인이었던 권벽의 시다.

한 해를 보내는 섭섭함을 표현하기에 적절한 시다.기쁨과 슬픔으로 뒤엉켰던 한 해의 세상살이가 끝나간다.돌이켜보면 산다는 건 이별의 연속이다. 묵은해와 이별을 한다는 것은, 한 해 동안의 기쁨과 슬픔을 기억의 땅으로 옮겨놓는 것을 의미한다.

가슴에 담아두어 답답함이었을까
비운 마음은 어떨까 
숨이 막혀 답답했던 것들 
다 비워도 시원치 않은 것은
아직 다 비워지지 않았음이랴

본래 그릇이 없었다면
답답함도 허전함도 없었을까..
삶이 내게 무엇을 원하기에 
풀지 못할 숙제가 이리도 많았을까

내가 세상에 무엇을 원했기에 아직 비워지지 않은 가슴이 남았을까..
돌아보면 후회와 어리석음만이 
그림자처럼 남아 있는 걸

또 한해가 가고
나는 무엇을 보내고 
무엇을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지난해는 이제 기억이다.어차피 인생사는 만나고 헤어지는 것. 한 해의 마지막 태양을 떠나보내며 너무 섭섭해하지는 말자. 

세상 만물은 가고 오고, 이별은 하늘에도 있을 테니...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윤병화 성남미래정책포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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