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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익의 시선] 일본정부의 갈라파고스-일본국민이 변해야 한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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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익의 시선] 일본정부의 갈라파고스-일본국민이 변해야 한다②
  • 양동익 제주취재본부장
  • 승인 2021.01.06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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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익 제주취재본부장

사과란 진정성이 기본이 된다는 것은 우리 두 나라의 국민 정서상으로도 당연한 것이다. 과연 일본이 우리에게 그 진정성을 보인 적이 있었는지 다시금 되새기기를 바란다.

일본 국민들 중에는 일제가 있어 조선이 근대화 되었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 일제 당시, 조선인의 국민소득은 일본 본토의 1/5에 불과했다. 당시 일본이 점령했던 대만이 1/2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선은 백성이 피폐했을 뿐만 아니라 식량수탈 등으로 굶어죽는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일제가 없었어도 조선의 근대화는 이루어졌다. 현재의 대한민국이 그 증거이다. 우리민족 분단의 원죄도 일본에 있음을 알아야 하고 서구열강이 일본 본토의 분단지배를 대신하였음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일본이 저지른 전쟁에 군인25만 명, 군속 15만 명, 성노예피해자 20만 명 등 60만 명의 우리나라 젊은이가 희생되었고 어린이를 포함한 840만 명 이상이 강제노역을 하였음도 일본국민은 알아야만 한다.

한 나라의 국모를 살해한 을미사변 이후 제암리교회 학살사건, 731부대 생체실험, 우리말과 역사의 말살시도, 농업은 물론 광업·어업·공업 분야 등 경제 전 분야에 걸친 식민지 수탈정책, 폭력적인 경찰통치, 위안부 강제동원, 강제징용과 해방 이후 5천명을 태운 귀향선 우키시마호를 폭침시킨 사건 등 일제의 만행을 일일이 열거조차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일본국민은 이를 직시해야 한다.

1965년 한일협정으로 일본의 책임을 다했다는 일본정부의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다. 그 때 지급된 무상 3억 달러와 차관 2억 달러는 결국 1965년이후 현재까지 일본으로 하여금 꾸준하게 무역흑자를 보게 하였으며, 무역분쟁을 일으킨 2019년에 조차도 192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보이고 있다.

혐한서적이 버젓이 진열되고 이러한 것들이 돈을 버는 수단이 되고 또한 이를 정치인들이 이용하여 정권을 유지하는 국가가 정당한지 다시 한 번 일본국민에게 묻고 싶다. 어린아이는 자신의 잘못을 들키면 변명을 한다. 그 변명이 더해지면 결국 그 자신을 병들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세상의 이치다. 그러나 이러한 국가의 탐욕이 정치화하면 이는 결국 인류에 해를 끼치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한국인은 일본인을 이미 용서하였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의 태도에 대해 아직은 용서할 수 없다”
세상의 모든 일이 마찬가지지만 화해하고 용서하는 행위가 한 순간의 결심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또한 국가나 사회집단 간의 문제는 이러한 감정을 뛰어넘을 수 있어야만 한다.

결국 인간의 모든 노력은 보다 무엇이 바른가를 향해 찾아가는 여정이 되어야 한다. 나는 일본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정부가 만들어지고 양국이 인류 공동의 발전을 위하여 진일보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U는 국가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연합의 실험을 하고 있다. 이것은 중세 이후 패권경쟁과 전쟁으로 얼룩졌던 유럽이 다름을 극복하고 협력과 번영이라는 보편적 가치실현을 위하여 인류가 진일보하는 도전임은 분명하다. 혹자는 미국 패권주의에 대항하기 위한 유럽의 대응전략이라 평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인류의 이러한 노력이 성공하리라 믿는다. 때가 이르면 동북아의 국가연합도 탄생할 것이고 우리의 제일 파트너는 일본이 되는 것이 현실적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인류공영의 가치가 권력의지로 구현되지 않는 지금의 일본의 현실은 우리와 미래를 공유할 수 없다.

일본국민은 이제 깨어나야 한다. 근대사에 있어서의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과 그러한 정치적 유산을 갖고 있는 일본정부는 향후 결성될 수 있는 동북아에서 중앙아시에 이르는 국가연합체의 중심이 될 수 없다. 그 중심에 한국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한반도를 지나 중앙아시에 이르는 문화경제벨트는 언어적 유사성과 정서적 연관성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발전시킬 수 있는 정치적 토양을 공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대한민국과 일본이 함께해야 하는 이유는 자국중심의 팽창주의가 아닌 다양한 이해를 공유한다는 새로운 가치인식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전국매일신문] 양동익 제주취재본부장
waterwra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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