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익의 시선] 문화의 힘-세계패권의 열쇠이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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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익의 시선] 문화의 힘-세계패권의 열쇠이다②
  • 양동익 제주취재본부장
  • 승인 2021.01.2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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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익 제주취재본부장

3·1운동의 실패는 무장투쟁으로 발전했다. 김구선생의 개인의 입장에서만 보면, 치열했던 일제치하에서 무장투쟁을 지휘하며 일본에 대한 적개심만으로 개인의 인생을 평생 지탱하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현대사회의 관점에서 그는 테러리스트의 지도자에 불과한 사람이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가 조선독립의 목적과 조선의 역할을 인류문화에 이바지할 수 있음에 뜻을 두었다는 사실은 실로 위대한 것이다. 우리 민족은 그러한 민족이다. 이제는 우리가 우리의 공동체문화 속에 유구한 역사를 통해 녹아든 문화의 힘으로 세계패권에 도전해야 하는 적기를 맞이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몰려오고 있다. K팝과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의 확산과 인기가 급등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방탄소년단으로 대표되는 한류가 특정 지역이 아닌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파고들고 있다 그리고, 아시아와 중동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되어 있던 한국 드라마의 인기도 넷플렉스 등 OTT의 확산에 힘입어 점차 지역의 경계를 허물며 확산되고 있다.

이제 한류의 확산이 아시아를 넘어 서구권으로까지 번지면서 한류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서구권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또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있다. K팝과 드라마의 영향으로 동양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 중에서도 특히 한국인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K팝과 드라마 외에 한국의 국력 상승이 여기에서도 더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웬만한 서구권 국가보다 잘사는 나라로 성장했다. 생활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와 편의시설 역시 최고 수준이다. 대표적인 것이 대중교통으로 수도권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환승이나 결제 시스템은 물론 비용적인 면에서도 실용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편하게 느끼는 것이 바로 인터넷이다. IT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답게 무료와이파이와 초고속 인터넷은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고 있다.

다양한 음식문화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음식에 대한 선호도도 높지만 세계 거의 대부분의 음식들을 먹을 수 있을 만큼 외국의 다양한 음식 문화도 발달해 있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한국 생활에서 가장 만족하는 부분이 바로 안전하다는 점이다. 외국인들은 새벽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발달된 밤 문화에 한 번 놀라고 여성 혼자 새벽에 돌아다녀도 안전 하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란다.

또한 우리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 왔지만 외국인 입장에서는 근처 거리에 거의 모든 종류의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과 청구된 의료비가 싸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곤 한다. 그 외에도 각종 생활편의 시설이 발달해 있다. 여기에 K팝과 드라마를 통해 얻어진 감성적인 이미지가 한국에 대한 생각이 크게 바뀌게 하였고 이런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한국은 외국인이 보기에 아주 매력적인 나라가 되었다.

최근 몇 년 사이 세계 각국에서는 한국어 과정이 크게 늘고 있다. 그리고 청소년과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국을 동경하고 한국 방문을 꿈꾸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번 코로나 펜데믹 상황으로 전 세계가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만 홀로 방역에 성공하면서도 봉쇄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안전한 나라, 편리한 나라, 발달된 나라, 그리고 친절한 나라라는 이미지가 한국을 한 번 방문해 본 이들에게는 확실하게 각인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거주 외국인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체류 외국인수는 2019년 250만 명을 넘어서고 전체 인구 대비로는 4%가 넘게 나타난다. 통계청의 자료를 활용해 발표한 2019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에 따르면 2019 전년대비 8%가 증가했다. 여기서 외국인 주민의 기준은 한국에서 3개월 이상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을 의미한다. 한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자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4.4%에 달하는데 유형별로는 외국인근로자, 외국 국적 결혼이민자, 한국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외국인 주민의 자녀 등이 있다.

한국 국적 취득자의 인구도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들어 다문화 사회에 가까워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동 인력의 부족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며 국제결혼의 증가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와는 별개로 한국에서의 생활을 꿈꾸며 몰려드는 외국인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행이나 학업 등으로 한국 생활을 경험하고 재입국하는 외국인들의 사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사실 예전에는 노란 머리에 파란 눈 외국인이 지나가면 신기한 눈으로 모두 쳐다보던 시절도 있었다. 그리고 외국인들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도 다소 어색하였었고 한국에서 오랜 세월 살아온 주민들조차 완전히 이방인 취급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

한국은 이미 오래전 지역중심의 사회에서 벗어났다. 소득이 증가하고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문화와 인종의 이주민들을 우리 사회의 관습과 규범 내에서 동일한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지혜가 요구되고 있다. 문화로 세계패권을 꿈꾸는 것은 우리 문화 안에서 포용하고 관용의 문화적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 가야한다는 의지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전국매일신문] 양동익 제주취재본부장
waterwra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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