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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의 窓] 제5차 친환경농업 5개년 계획의 성공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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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의 窓] 제5차 친환경농업 5개년 계획의 성공을 빌며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1.01.2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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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소비자의 생활양식이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면서 친환경농식품에 대한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선진국에서는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생활양식인 로하스(LOHAS)의 변화물결로 2000년 이후 유기농산물 소비량이 매년 20%이상의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품질 안전농산물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면서 정부는 친환경농업을 농업부문의 대표적인 저탄소 농업정책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유기농식품산업 육성을 핵심정책으로 추진했으며, 지난해에는 2016년부터 시작된 ‘제4차 친환경농업육성 5개년 계획(2016~2020)’이 마무리됐다. 제4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의 중점은 안전한 농산물 생산이었다.

이제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 농업이 세계시장으로 뻗어 나가려면 순수 ‘우리 것’을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가꾸고 발전시켜야한다. 이는 계속 진전되는 WTO, FTA 등 자유무역 파고를 극복하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 친환경 농업이라는 뜻이다. 지정학적 또는 소규모 농업기반인 우리 농업의 현실을 감안하면 친환경 농업 외에 다른 해법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기도하다.

올해부터는 ‘제5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2021~2025)’이 시행된다. 정부는 제5차 계획의 방향을 생물다양성 증진과 건강한 생태계 유지를 근간으로 하는 ‘미래세대를 위한 친환경·생태농업 확산’으로 설정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친환경농업 인증면적 비율을 2020년 5.2%에서 2025년 7.9~12%(약 10%)로 늘리고, 화학자재 사용량은 ㏊당 농약은 10.2㎏에서 9.5㎏으로, 비료는 268㎏에서 235㎏으로 감축하는 정책목표가 있다. 이에 새롭게 시작할 5차 계획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몇 가지 제안을 해본다.

먼저 생산기반 확충과 유기농자재의 효능을 높여야한다. 탄소중립 사회 구축을 위해 저투입, 자원순환형, 생태보전형 농업의 확산을 도모하고 지역단위로 친환경생산기반을 확충해야겠다. 기존의 친환경농업지구를 중심으로 생산기반을 집적화해 나가고, 광역단위 산지조직은 친환경농산물의 연중 공급시스템을 구축해야하겠다. 유기농자재에 대한저비용·고효율의 기술개발 및 보증관리를 강화해야겠다.

둘째, 소비확대를 통해 생산-소비-가공의 선순환구조가 이뤄져야한다. 친환경농산물은 품목 소량생산에 유통비용이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는 유통 활성화 한계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전국단위 통합 친환경농산물 생산 및 마케팅 조직을 육성해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일반 소비자 접점의 대규모 시장으로 판매 채널을 다변화해야겠다.

셋째, 학교급식 이외의 민간소비로의 수요 확대가 이뤄져야한다. 임산부, 군대급식, 대학교, 공공기관 급식용으로 친환경농산물 공급을 확대해야겠다.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Pandemic;전염병의 대유행) 상황에 대비, 비대면 유통 등 소비기반을 구축하고, 지역 푸드플랜 및 로컬푸드 직매장을 연계해 지역 친환경농산물 수요 및 판매처를 확보해야겠다.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한 학교급식 중단 상황이 지속될 수 있음에 따라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공급 가이드배포 및 공급체계 정비를 통해 상시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해 나가야겠다.

마지막으로 친환경농업의 외연 확대로 가치를 확산시켜야한다. 국내산 신선농산물 사용비율이 높고 친환경 농산물로 제품차별화가 가능한 밀키트(MealKit;반조리용품)나HMR(Home Meal Replacement;가정식 대체식품) 등 가공식품을 발굴해야겠다. 친환경농업 관련교육·체험·홍보 컨텐츠 개발을 통해 학생과 소비자들에게 환경적·공익적 가치에 대한 인식을 각인(刻印)해 주어야겠다.

최근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한층 증가하면서 친환경농산물, 친환경농업에 대한 인식이 급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유럽의 그린딜, 미국의 그린뉴딜을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 친환경농업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도 생태농업을 친환경농업으로 확대해 주류농업이 되도록 육성시켜야한다. 친환경 웰빙 트렌드에 맞춘 친환경 농정이 우리 농업의 미래다. 제5차 친환경농업 5개년 계획의 성공을 빌어본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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