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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스크 없는 세상 하루빨리 이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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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스크 없는 세상 하루빨리 이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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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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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이 1년이 넘도록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바람에 그 불편은 말하지 않아도 평생 처음 국민 스스로가 힘든 체험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은 등교를 하지 못하고 비대면 수업을 하는가 하면 자영업자 등은 경영이 어려워져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지인들끼리도 대면하기를 꺼리고 전화 통화로 서로 안부를 묻고 있는데 코로나19가 억제된 뒤에 한번 만나서 식사라도 함께해보기를 바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인구 70%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끝나야 지금 착용하고 있는 마스크로 벗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게임 체인저’(판도를 일거에 바꿀 조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오지만 워낙 초단기간에 개발된데다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한 터라 우려도 적지 않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백신을 코로나19에 대응할 주된 무기로 보고 있다.

국민 대다수가 백신을 접종해 집단면역을 형성하게 되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다만 일상을 되찾기 위한 여정은 앞으로도 고단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는 소아·청소년과 임산부를 제외한 전 국민을 대상으로 근 1년을 끌고 가야 하는 ‘접종 대작전’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한다. 초고속으로 개발된 백신에 대한 불신이 여전한 상황에서 만약 안전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는 사고라도 터지면 예상치 못한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

더욱이 백신 접종이 곧 코로나19 종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어서 중 강도 이상의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는 오는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3∼6개월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 시작 전까지 취약시설을 잘 관리해 사망피해를 최소화하고, 확진자 규모도 더 줄여야 정부와 의료계가 접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3차 대유행은 점차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하루 확진자가 지금처럼 300∼400명대 수준에서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당분간 100명 이하로 떨어질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코로나19 유행과 위험요인, 백신과 집단면역 등에 대한 전문가의 전망과 제언을 연합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김홍빈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 격상 때는 빠르게, 완화 때는 천천히 해야 한다”며 “그래야 유행을 억제할 수 있는데 우리는 반대로 해왔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 전에는 하루에 50∼100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나, 지난해 12월에는 1000명 이상을 경험한 후라 확진자 규모가 많은 데도 아주 무감각해지고 있다. 김 교수는 “백신을 너무 낙관적으로만은 보지 말자”면서 “접종 완료가 빠르면 수개월, 길면 1년이 걸리고 또한 접종한다고 곧바로 하루 확진자가 100명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3차 유행으로 의료진이 탈진한 상태에서 만약 4차 유행이 오면 버틸 수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정부가 백신을 다음 달 말부터 3개월간 접종하면 고위험군과 의료진, 사회 질서유지에 필요한 인력의 접종이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6월까지 잘 버틸 수 있다면 이후 방역 부담은 낮아지고, 변이 바이러스 유행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도입한 백신이 매우 많은 양이어서 백신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고, 최소 국민의 70∼80%가 접종하면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오는 3월부터 항체치료제와 백신 등 ‘대응 무기’가 하나둘씩 생기기 때문에 이번 겨울을 잘 버티는 게 중요하다. 직장, 학원, 교회 등 대규모로 모이는 곳은 언제나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어서 운영이 재개된 다중이용시설도 경각심이 낮아지면 다시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으니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백신의 효과가 얼마나 갈지 알 수 없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이라도 고령층 접종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와 비슷한 치명률을 보이게 되면 지금과 같은 위험은 없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 5000만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하다 보면 다른 질환이나 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이 생길 텐데, 지난번 인플루엔자 접종 때처럼 ‘오비이락’ 격으로 쌓인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거리두기와 관련해서는 땜질식 처방으로 전열이 흐트러졌고 오는 3월 벚꽃이 필 때까지는 집합 금지나 운영 제한과 관련한 갈등으로 살얼음판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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