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필의 돋보기] 육아부담 해소 위한 지원대책 마련 시급
상태바
[최승필의 돋보기] 육아부담 해소 위한 지원대책 마련 시급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1.03.07 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승필 지방부국장

“코로나19 때문에 집에서만 보내는 시간이 아이들도 저도 너무 힘이 듭니다. 밖에 잘 나가지도 못하고 이렇게 집안에서 지낸 지도 벌써 반년이 넘었네요. 애들은 나가고 싶어하고, 저는 불안해서 어디를 가지 못하겠고 저도 움직이면서 일을 해야하는 성격인데 그 조차 안되고 있으니...”

경기 광명에 거주한다는 3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육아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내용의 인터넷 호소글이 눈에 들어왔다.

요즘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한 육아전쟁의 고통을 겪고 있는 여성들의 육아 스트레스가 심각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장기화는 고스란히 어린 자녀가 있는 전업주부들의 생활에 큰 변화를 초래하면서 육아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은기수 교수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업주부의 육아 돌봄 시간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하루 평균 9시간 6분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에는 12시간 38분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이전보다 무려 3시간 32분이나 증가했고 하루에 절반 이상을 자녀를 돌보는 시간에 투자해야 하는 셈이다.

전업주부뿐 아니라 맞벌이 부부도 돌봄시간이 늘어난 것은 마찬가지라고 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5시간 3분이었지만 이후에는 1시간 44분 증가한 6시간 47분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좀처럼 종식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지속되고 있는 요즘 전업주부와 맞벌이 부부들의 육아 스트레스는 더욱 깊어져 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로 어린이 실외활동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경기연구원은 최근 어린이 실외활동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육아 생활편의시설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육아공간영향평가’ 도입이 시급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어린이의 실외활동 저하는 건강 위기, 친구와 사회적 관계 단절, 실외학습 기회 감소로 이어지고 부모에게는 육아 부담 가중으로 나타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으로 향후 육아 생활편의시설의 과부족을 평가하고 육아정책과 연계하는 정책조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기연구원이 발간한 ‘육아 생활편의시설 접근특성과 정책방향’을 통해 육아 공간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방향을 제안하고, 지난해 8월 경기도와 서울시, 인천시에 거주하는 만 12세 이하 유아와 어린이를 둔 부모 1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소개했다.

조사 결과 빌라 및 다세대 거주자는 놀이터, 공원, 체육시설을, 아파트 거주자는 도서관, 놀이터, 어린이집유치원을 부족한 육아 생활편의시설로 꼽았다.

또 5점 척도 기준으로 부문별 육아만족도는 평균 3.81점으로 나타난 가운데 실외공간 만족도는 3.49점으로 제일 낮게 나타났다고 한다.

이는 코로나19 관련 실외학습 기회(횟수) 등과의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며 조사 결과에서도 월 1.5회 미만 실외학습을 하는 경우 육아부담을 느낀다는 비율이 47.6%에 달했다고 한다.

육아 생활편의시설 만족도 질문에 어린이 이용 확률이 높은 어린이공원·놀이터, 체육시설, 작은 도서관에 대한 만족도는 낮게 나타나 이들 편의시설에 대한 현황 파악과 육아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기 위한 정책적인 안배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도달 시간별 육아 생활편의시설 만족도 질문에는 어린이공원놀이터, 약국, 작은 도서관, 병원 등의 순으로 15분 이내 도달해야 할 시설로 꼽았다.

주택유형별 어린이공원까지의 직선거리는 아파트 거주자가 평균 273~274m, 빌라 및 다세대주택 거주자가 평균 460~464m로 분석해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황금회 연구위원은 자주 이용하는 시설을 대상으로 수시로 방역하면 코로나19로 실외활동이 위축된 어린이에게 심신 건강을 증진하는 데 매우 유용한 대응책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칭)‘육아공간영향평가’를 도입해 육아와 연계된 생활편의시설에 대한 전반적 요인을 조사·평가해 어린이 삶의 질 증진과 육아 공간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보편적 보행권의 도달 시간으로 알려진 15분을 기준으로 영향권 내부활동을 비교하고 문제점과 개선사항, 부족한 시설, 추가 수요로 인한 어린이 시설의 세분화를 권고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1단계는 해당 부처에서 자체 지표를 작성하고 2단계에는 육아평가 담당부서가 구체적인 지표를 설정해 평가를 추진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린이 교육의 완성을 위해 공공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문화의 집 등 문화시설의 개선이 필요하고 이 외에도 다문화 어린이가 점증하고 있기 때문에 공정한 문화활동의 참여가 요구된다고 연구위원은 강조했다.

동두천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최근 자녀 양육가정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가사 스트레스 해소 지원사업’을 통해 가사 스트레서 경험담 공유 및 해소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랜선수다방’과 ‘집콕놀이-부모는 놀이박사’ 및 ‘게임소통교육’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일부 지자체가 육아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매우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육아 부담을 해소하고 심리적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