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詩 31] 부자(父子)지간의 사랑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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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는 詩 31] 부자(父子)지간의 사랑 이견
  • 서길원 호남취재본부장
  • 승인 2021.03.1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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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석(1976년생)
서울 출신으로 2004년 '문학동네'를 통해 등단,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 한뒤 서울예대 문창과 대학을 졸업했으니 시를 쓰고자 하는 열정을 알 수 있음 

    
<함께 읽기> 이 시는 달리 생각할 거리도 해설도 필요 없이 바로 이해될 게다. 다만 우리들 가슴에 잠시 부끄러운 돌 하나는 얹어놓고 살아가고 있음을 깨우쳐 준다.  "난 묻고 싶었다 / 그렇게 살다가 내가 덜컥 아프면 / 나한테 온 그 새사람은 어쩌느냐고" 자식 문제에 관련되면 세상 어느 부모도 이기적이 된다. 혼자 된 아들이 안쓰러워 재혼을 권하면서 화자(話者)의 아버지가 덧붙인다.

'남자는 혼자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 그렇게 살다가 만약 네가 덜컥 병이 나 아프면 어쩌냐'고. 그에 대한 화자의 답이다. 혹 정말 재혼해 살다가 내가 중병이 나면 나한테 시집온 그 새사람은 어쩌느냐고. 그렇다. 아버지는 오직 자기 아들 생각만 했지 새로 얻은 며느리가 감내해야 할 육체적 정신적 괴로움은 아예 생각하지 안는다.

예전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 공무원 채용시험에 군대 갔다온 남성들에게 군 가산점 부여 여부 문제가 화제에 올랐다. 그런데 한 사람은 딸이, 또 한 사람은 아들이 공무원을 희망하며 준비하던 중이었던가 보다. 이 정도 얘기라면 결과를 짐작할게다. 처음에는 아주 점잖게 말이 오고갔다.

딸 가진 동료가 "나도 군대 다녀왔기에 잃어버린 삼 년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 호봉 승급 같은 혜택은 주어야 하나 시험점수에 가산점은 안 된다" 이에 아들을 가진 친구는 이렇게 답했다. "호봉 승급은 합격되고 난 다음에야 소용 있지 떨어지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여자들은 남자가 군대 가 있는 동안 더 공부할 시간을 벌지 않았느냐" 이렇게 얘기하다가 언성이 높아지고 급기야 싸움 일보 직전까지 갔다.

억지로 둘을 떼어놓아 큰 불상사는 막았지만 한동안 이 친구들은 말을 섞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나빠졌다. 자식 일에 관해선 모든 부모가 이기적이 되는데, 해결 방법은 쉽지 않을것 같다. 병역 미필 아들을 둔 부모들은 이런 걱정을 안해도 되니 과연 편할까 묻고 싶다.

[전국매일신문] 서길원 호남취재본부장
sgw3131@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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