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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재건축 단지 중심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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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재건축 단지 중심 '들썩'
  • 김윤미기자
  • 승인 2021.04.18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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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취임 후 규제 완화 기대감
강남·목동·여의도·상계동 등 견인
매물 들이고 2~3억 올라 과열양상
서울 전역 일반단지로 확산 '주목'
서울 아파트값이 서울시장 선거 1주일 만에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다시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전매DB]
서울 아파트값이 서울시장 선거 1주일 만에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다시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전매DB]

급등을 멈추고 진정되던 서울 아파트값이 서울시장 선거 1주일 만에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다시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 규제 완화를 공약한 오세훈 시장이 취임하자 재건축 규제가 확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강남, 목동, 여의도 등의 재건축 아파트값이 최고 2억∼3억원씩 오르고 집주인이 매물을 들이는 등 과열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오 시장도 우려를 표시하고 대책 마련을 지시한 가운데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가 일반 단지로도 옮겨붙을지, 아니면 일시적 기대감에 그치고 점차 잦아들지 주목된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4월 첫째 주 0.05%에서 둘째 주 0.07%로 상승 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2월 첫째 주 0.10% 이후 꾸준히 상승 폭이 축소되며 4월 첫째 주 0.05%까지 낮아졌는데,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인 둘째 주 조사에서 10주 만에 다시 상승 폭을 키운 것이다.

가격 상승은 재건축 단지가 있는 지역이 이끌었다. 노원구가 지난주 0.09%에서 이번 주 0.17%로 상승률이 2배 가까이 뛴 것을 비롯해 송파구(0.10%→0.12%)와 강남·서초구(0.08%→0.10%) 등 강남3구와 양천구(0.07%→0.08%), 영등포구(0.04%→0.07%)가 상승을 견인했다.

최근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의 발원지로는 강남구 압구정동이 꼽힌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들은 이미 작년 말부터 조합설립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가격도 함께 올랐는데, 오 시장 당선을 전후해 ‘한강변 35층 층고 제한’ 등 규제 완화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가격 상승 속도에 탄력이 붙었다.

전반적인 거래절벽 속에 최근까지도 거래가 됐다하면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정보에 따르면 조합설립 인가를 앞둔 압구정3구역 현대4차 전용면적 117.9㎡는 지난 13일 41억7500만원(4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두 달 전 최고가인 40억3000만원(3층)보다 1억4500만원 더 올랐다.

지난 5일에는 현대7차 전용 245.2㎡가 6개월 전 67억원(9층)보다 13억원 오른 80억원(11층)에 거래되면서 올해 전국에서 팔린 아파트 중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압구정 집값 상승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 거래는 오 시장도 취임 후 주택건축본부로부터 현안을 보고 받는 자리에서 언급하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잠실주공5단지 82㎡의 경우 지난달 5일 26억8100만원(8층)에 최고가 거래 후에 한 달 넘게 거래가 없는데 현재 호가는 27억5000만∼28억원까지 올랐다. 이 아파트 76.5㎡ 역시 지난달 24억3300만원(5층)에 최고가 거래 후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호가가 이달 초 23억5000만원에서 현재 25억원 수준으로 시장 선거가 끝난 뒤 1주일 사이 1억5000만원 뛰었다.

잠실주공5단지뿐 아니라 송파구에 있는 진주, 미성, 둔촌주공 등 재건축 단지에서도 그동안 잠잠했던 거래가 최근 한두 건씩 살아나고, 집주인들이 매물을 들이는 등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양천구 목동과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대표 재건축 단지 분위기도 강남권 못지않다. 목동신시가지7단지 66.6㎡는 이달 9일 17억6000만원(6층)에 매매가 이뤄져 종전 최고가인 2월의 17억4000만원(12층) 기록을 경신했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해당 주택형의 호가는 일괄적으로 20억원에 형성돼 있다고 한다.

여의도동 재건축 단지도 압구정 단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다는 인식 속에 집값이 오름세다.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79.24㎡는 최근 79.24㎡가 19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써 지난달 최고가 18억2000만원보다 8500만원 많은 신고가에 매매됐다고 현지 중개업소는 전했다. 시범아파트의 경우 올해로 준공 51년 차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에 속한다.

여의도동 삼부아파트 역시 지난달 전용 146.68㎡가 27억8000만원(9층)에 신고가로 매매된 이후 거래는 없지만 호가가 32억원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이마저도 매물이 1∼2개뿐이다.

강북에서는 노원구 상계·중계·월계동 등의 재건축 단지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상계동 상계주공16단지는 지난 12일 예비안전진단에서 D등급(조건부 재건축)을 받아 재건축 추진에 힘이 실렸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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