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필의 돋보기] 농촌인력 대란 막기 위한 대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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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농촌인력 대란 막기 위한 대책 마련 시급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1.05.0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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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농촌 일손 봉사 갈 사람 여겨여기 모여라!”

충청북도가 공식 블로그를 통해 본격적인 영농철,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농촌을 돕기 위해 ‘일손 봉사하고, 학점따고, 용돈벌고, 농촌 체험하고’를 주제로 한 ‘대학생 농촌인력지원단 모집’ 공고문을 내걸었다.

농가의 심각한 고령화로 농촌지역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활용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충북도가 이 같은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주노동자’들의 노동력에 의존했던 농촌지역이 이주노동자들의 신규 입국이 제한되고, 국내에 머물렀던 이주노동자들마저 상당수가 불안감에 본국으로 귀국하면서 노동력 공백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12월 이후 시행된 자진신고를 통해 출국한 불법체류자는 매주 1000명 내·외였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2월 마지막 주에는 5000명을 넘어서는 등 이주노동자들의 대탈출이 현실화한 가운데 농업 분야에 종사하던 이주노동자들의 본국 귀환도 속속 이어졌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농·어업 종사 이주노동자는 4만4000여 명으로, 전체 농업 종사자의 3.6%를 차지하고 있으나 정식 고용허가를 받지 않은 이주노동자를 포함하면 그 비중은 2배 가까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주노동자들의 노동력에 의존했던 농업노동의 타격은 코로나19 장가화로 인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최근 충북도 등 일부 자치단체 농촌 일손지원 상황실 설치, 긴급 대책마련 나서고 있다.

충북도는 본격적인 영농철 인력난에 대비해 대학생으로 구성된 농촌인력지원단을 편성, 대학생에게 농업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고 농촌인력난에 도움을 주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학생 농촌인력지원단’ 연중 모집을 위해 지난 2월 충북지역대학교총장협의회, 농협 충북지역본부, 충북종합자원봉사센터 등과 대학생 농촌인력지원 활성화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연중 수시로 모집하는 대학생 농촌인력지원단은 ‘무급봉사’와 ‘유급근로’ 등 2가지 방식으로 운영함에 따라 도내 대학생 신청자 중 1~4명이 한 팀을 구성, 2가지 방식 중 희망하는 방식을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고 한다.

‘무급봉사’의 경우 생산적 일손봉사와 연계, 상해보험에 자동가입되고, 4시간 이상 봉사활동 시 2만 원이 지급된다. 특히, 대학교별 봉사시간 학점 인정조건에 따라 최대 2학점까지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한다.

‘유급근로’의 경우 농가에서 인건비를 지급하고 충주와 제천, 옥천, 영동, 단양 등 ‘농촌인력중개센터’를 통해 교통비와 숙박비, 상해보험 가입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운영하지 않는 청주와 보은, 증평, 진천, 괴산, 음성 등은 충북농협지역본부에서 상해보험 가입비를 지원하고 있다.

농촌일손돕기는 지난달 1일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재학생 40여 명이 충주시 단월동 복숭아농원에서 꽃순 따기 작업을 시작으로 6일 유원대학교 학생 10명이 영동군 양강면 복숭아농원에서 꽃순 따기 작업을 진행했다.

이어 같은 달 8일 우석대학교 진천캠퍼스 소방행정학과 30명이 진천군 진천읍에서 수박줄기 및 하우스 정리 작업 등 다양한 농작업에 대학생들이 부족한 농촌일손 돕기에 구슬땀을 흘렸다.

충북도는 각 대학교에 포스터 및 전단지 배부, 대학 홈페이지 및 신문게재 요청은 물론 총학생회와 접촉, SNS, 페이스북 등의 연락망을 통해 희망 대학생 모집 홍모에 집중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충북도는 코로나19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이 어려워지고, 내국인 인력 공급도 크게 감소하는 등 농촌에 일손 부족 상황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대학생들이 적극적인 참여로 농업분야 진로체험과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도움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일은 농촌일손돕기는 산발적으로나마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농협 하나로유통 임직원은 지난달 30일 경기 구리시 사노동 소재 농가를 찾아 농촌일손돕기에 참여,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서로 거리를 두며, 토마토 젖순따기와 오이수염제거, 하우스 주변 환경정비에 나섰다.

NH농협은행 준법감시부문 임직원들도 이날 경기 남양주 조안면 송촌리 농가를 찾아 딸기 잎 따주기, 잡초제거, 대파 출하 작업, 주변 환경정비 등을 펼쳤다.

NH농협무주군지부와 무주농협, 전북농협, 농가주부모임 회원도 최근 농촌 봉사활동을 실시한 가운데 충북 영동군 등도 지역 내 기관·사회단체 등이 동참한 가운데 다음 달 30일까지 범 군민 농촌일손돕기를 추진한다고 한다.

충북 괴산군도 지난해부터 3월부터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노동력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농촌 일손지원 상황실’을 관내 11개 읍·면에 설치, 자매결연 기관 및 단체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맞춤형 인력지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많은 농촌현장에서 아직도 일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하소연이 나온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았다. ‘인력 대란’을 막기 위한 정부의 특단의 대책 마련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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