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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조의 할말잇슈] 대선 블루칩 윤석열의 정치적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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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조의 할말잇슈] 대선 블루칩 윤석열의 정치적 선택은?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1.05.0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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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조 전 청와대 행정관

지난 3일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검찰총장 후보로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이 지명되었다. 야당과 여론은 전형적인 코드인사, 정치검찰 임명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인사청문회라는 호된 심판대에 오르겠지만 문재인 대통령잉 부적격 대상자로 지탄을 받고 있었던 인사를 임명 강행했던 지난 사례를 보면 이번에도 큰 이변이 없이 검찰총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언론사나 여론조사 기관이 매주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모두의 예상대로 사퇴서를 과감히 던지고 대검찰청 문을 나왔다. 윤 전총장은 논란 많은 자신의 후임 총장 지명 소식을 듣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윤 전총장은 지난 4.7보궐선거 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보궐선거의 의미에 대해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라며 “투표하면 바뀐다”고 말해 사실상 야권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후 공주 출신 부친 윤기중 명예교수와 사전투표 하면서 정치적 발언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이후에도 잠행을 이어가고 있어 언론에서 그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다양한 해석과 분석을 내놓고 있다.

첫째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독설에 가까운 전망에서 언급했듯이 ‘아사리판’인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 독자 행보를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표현대로 ‘돈과 조직의 지원이 없는’ 제3지대에서 출마한다는 모험은 역대 선거 사례에서 보듯 사실상 실현되기 어렵다고 보는 게 맞다.

단, 국민의힘이 국민이 원하는 수준의 개혁과 변화를 거부하고 과거의 구태와 당내 갈등과 반목을 반복한다면 실망한 유권자가 대안을 찾아 제3지대에 있는 윤석열쪽으로의 과감한 이동을 상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과거 안철수 현상이 들끓었다가 식어버린 사례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둘째, 윤 전총장이 제3지대에 당분간 머물러 있다 적절한 시기에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주자로 나선다는 예상이다. 현재 국민의힘 당대표 주자들이 앞다투어 윤 전총장 입당에 적극 나서겠다는 분위기와 일맥상통한다. 국민의힘에서는 시기와 방법의 문제이지 윤 전총장의 입당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만큼 현재 거론되는 당내 대선후보군이 빈약하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 역시 윤 전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보고 있다. 여기서 국민의힘의 고민이 또하나 있다. 윤 전총장 입당 전까지 빈약한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소위 ‘마이너 리그’를 어떻게 흥행시키느냐는 것이다. 자강론(自强論)을 주장하는 분들의 고민이 적지 않은게 사실이다. 현재 언론에서는 윤석열-이재명 구도 중심으로 대선 구도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한동안 국민의힘은 윤석열의 거취와 그의 입만 처다보는 한심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선주자로서 윤석열은 분명 잠재가치가 큰 블루칩은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언론인들은 아무말 없는 윤석열의 생각을 읽어 내느라 온갖 상상력을 동원한다. 그러나 윤 전총장은 이런 상황을 마냥 즐기고만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강단 있고 원칙과 상식을 강조하는 법조인 그 이상의 것, 즉 국정을 책임질 수 있다는 믿음과 신뢰를 유권자인 국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그래서 묵언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윤 총장에겐 정말 중요한 황금과 같은 시기이지만 동시에 고통과 고민의 시기일 것이다.

윤석열 앞에 선택의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외로운 선택에 본인과 국민의힘, 그리고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려 있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박희조 전 청와대 행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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